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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외국드라마

드라마 < 브리저튼 2> 리뷰

by 티라 2022.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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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브리저튼 2> 리뷰

브리저튼

 

드라마 <브리저튼 2> 리뷰

드라마 <브리저튼 2>는 브리저튼 가문과 샤르마 가문의 만남이 주를 이룬다. 드라마 <브리저튼 1>에서는 브리저튼 가문의 장녀 '다프네'의 결혼 이야기를 다뤘다면, 드라마 <브리저튼 2>에서는 장남 '앤소니'의 결혼 이야기가 펼쳐진다. 브리저튼 1에서도 그랬듯이 브리저튼 2에서도 주인공들의 사랑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다프네와 마찬가지로 드라마 <브리저튼 2>의 여주인공 '카타니(약칭 케이트)' 역시 남주인공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차있다.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소설 <오만과 편견>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설정이다. 남주는 오만하고, 여주는 남주에 대한 편견에 가려 진실을 보지 못한다는 설정이다. 드라마 <브리저튼 2>의 여주인공 케이트는 남주인공 앤소니에 대한 편견이 생겨버린다. 앤소니는 남자들끼리 있을 때, 자신은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지 않고 집안을 잘 이끌어줄 여자를 찾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이를 듣게 된 케이트는 동생 '에드위나'가 진실한 사랑을 찾게 하기 위해 에드위나와 앤소니가 이어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는다. 하지만 에드위나는 이번 시즌 최고의 신붓감으로 왕비님에게 뽑혀 일명  '다이아몬드'가 되고, 이에 앤소니는 사랑없이 오로지 의무감만으로 에드위나에게 청혼한다. 

 

브리저튼 가문의 장남 앤소니에게는 뼈아픈 경험이 있다. 드라마 <브리저튼 1>에서의 앤소니는 철딱서니 없는 천하의 바람둥이에 불과했지만, 드라마 <브리저튼 2>에서의 앤소니는 막중한 책임감에 떠밀려 본인의 삶을 잃어버린 안타까운 청년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아버지가 쓰러지는 바람에 앤소니는 하루아침에 소년가장이 된다. 요즘에야 어머니도 가정을 이끌어나가지만, 옛날 영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보니 가정을 이끌어갈 책임은 아버지가 없으면 큰아들이 져야 했다. 앤소니는 이날부터 표정을 잃어버리고 브리저튼 가문을 책임지는 데에만 집중한다. 온갖 복잡한 회계장부들을 계산해야 했고, 집안의 모든 시종들도 다스려야 했다. 어린 남동생과 여동생, 어머니도 보살펴야 했다. 드라마 <브리저튼 2>에서는 왜 그동안 앤소니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찾기보다는 사창가를 헤매었는지 그 이유가 밝혀진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 오랫동안 괴로워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두눈으로 똑똑히 봐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린 앤소니는 잘못된 결심을 한다. 바로 절대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다 케이트를 만나고 피끓는 청춘의 사랑이 시작되자, 앤소니는 이리저리 방황하고 흔들리다 결국 드라마 <브리저튼 2>에서 진실된 사랑을 찾게 된다. 

 

드라마 <브리저튼 2>에서 샤르마 가문은 깊은 속사정을 품고 있다. 우선 여주인공이 속한 샤르마 가문만 해도 복잡하다. 케이트와 에드위나의 어머니는 사실 에드위나에게만 친어머니다. 평민이었던 케이트의 아버지를 만나 사랑에 빠진 에드위나 어머니는 집안을 뿌리치고 사랑을 택한 댓가로 부모와 절연한다. 에드위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손녀가 영국의 명망 있는 가문의 자제와 결혼한다면 절연했던 샤르마 가문을 다시 금전적으로 빵빵하게 지원하기로 케이트에게 약속한다. 친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에드위나와 에드위나 어머니밖에 없었던 케이트는 그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마음먹고 에드위나를 일등 신붓감으로 길러낸다. 에드위나가 성공적으로 교육받자, 자신감을 얻은 케이트는 에드위나를 결혼시킨 후 자신은 인도에 가서 가정교사로 살고자 한다. 고작 스물 여섯살의 나이에 벌써 독신주의자가 된 것이다. 그러나 독신으로 살기에 케이트는 너무 어리고 너무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드라마 <브리저튼 2>에서 처음부터 케이트는 왕비만큼이나 품위있고 교양이 철철 넘쳐흐른다. 에드위나를 일등 신붓감으로 키워냈다는 것만 봐도 케이트가 얼마나 정숙하고 현명한 여성인지 알 수 있다. 물론 케이트는 승마와 골프도 즐길 줄 아는, 그 시대에서는 굉장히 독보적인 신여성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케이트가 브리저튼 가문을 풍족하고 착실하게 이끌어갈 맏며느리감이었다. 그게 보인다. 그래서 모든 것은 제자리를 찾아간다. 

 

드라마 <브리저튼 2>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레이디 휘슬다운 이야기다. 시즌1에서 '레이디 휘슬다운'의 정체가 바로 페더링턴 가문의 막내딸 '페넬로페'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끝이 난다. 그 이야기가 드라마 <브리저튼 2>에서 더 크고 화려하게 펼쳐진다. 페더링턴 가문의 특징은 못생겼다는 것이다. 외모를 평가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드라마 <브리저튼 2>에서 페더링턴 가문의 주요콘셉트는 신데렐라의 새언니들인 것 같다. 마음씨도 못되고 머리에 든 것도 없이 무식하며 못생겼다는 설정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결혼을 못한 두 딸들에 집중하느라 페더링턴 가문의 어머니는 셋째딸 페넬로페는 안중에도 없다. 이를 이용해 페넬로페는 자유롭게 독서도 하고 집필활동(!)에 집중한다. 뿐만 아니라 영특한 페넬로페는 집필활동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인쇄소를 몰래 찾아가 출판사업까지 벌여 큰돈을 벌어들인다. 만약 페더링턴 가의 어머니와 언니들이 페넬로페에게 조금이라도 다정하게 대해주었더라면, 페넬로페가 쓰러져가던 페더링턴 가문을 번쩍 일으켜세웠을 것이다. 그러나 멍청하고 입이 가벼운 엄마와 언니들 때문에, 페넬로페는 자신의 중요한 기밀을 절대 가족에게 공유하지 못한다. 그러다 결국 페넬로페는 절친 엘로이즈에게 자신이 레이디 휘슬다운이라는 사실을 들키고 만다. 

 

드라마 <브리저튼 2>에서 엘로이즈는 남들 험담이나 좋아하는 페넬로페를 깎아내린다. 그러나 그런 페넬로페가 출판하는 '레이디 휘슬다운'은 사교계 귀족들 사이에서 항상 불티나게 팔려나갈 뿐만 아니라, 왕비까지도 온통 마음을 빼앗길 정도로 재미지다. 정체를 밝히지 못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비밀을 파헤치기 때문이다. 그러다 누군가에게 공격당할 위험이 있으니 숨기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런 험담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왕비는 레이디 휘슬다운을 알아내 벌을 주고자 했으나, 막상 휘슬다운이 왕비의 공격에 의해 절필하자 아쉬워하며 또다른 재밌는 이야깃거리를 찾아헤맨다. 엘로이즈와 둘이 주고받을 때는 그저 험담에 불과했지만, 가십거리가 출판되자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페넬로페의 심기를 건드린 자, 그 누구든 휘슬다운에 의해 평판이 무너지는 것이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다고, 아무리 완벽하고 훌륭한 가문일지라도 약점은 있다. 브리저튼 가문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자기 자신의 마음도 잘 모르는 게 바로 인간이기에 그렇다. 위에서 신이 내려다보기에 인간들 사는 모습이 참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라마 <브리저튼 2>을 보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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