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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외국드라마

드라마 < 워킹데드 4> 리뷰

by 티라 2021.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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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워킹데드 4> 리뷰

워킹데드 시즌4

미드 <워킹데드 시즌4> 리뷰

미드 <워킹데드 시즌4>는 시즌1과 비슷한 구조다. 시즌1에서 릭 일행은 역경과 고난을 헤치고 질병치료센터를 향해 나아간다. 시즌4에서 릭 일행은 교도소를 극적으로 탈출해서 뿔뿔이 흩어지지만, 결국 '안식처'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따라 다시 모인다. 미드 <워킹데드 시즌4>는 여기저기 흩어진 각각의 일행을 번갈아서 균형있게 보여준다. 그래서 미드 <워킹데드 시즌4>에서는 사건들이 더 다양하게 펼쳐진다. 한 덩치 하는 '타이리스(채드 콜먼)'는 금발소녀 두명과 릭의 딸 '주디스'를 데리고 교도소 탈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어린 세 아이를 데리고 워커들을 물리치려니 여간 힘들고 위험한 게 아니었다. 그런 이들에게 나타난 '캐럴(멀리사 맥브라이드)'은 구원투수나 다름없었다. 기묘한 것은 캐럴이 바로 타이리스가 사랑하는 여자를 죽인 범인이라는 점이다.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좀비가 되지도 않았고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을 죽였다는 점에서 타이리스는 분노한다. 이런 면에서 캐럴은 철저한 공리주의자다. 한 사람의 희생으로 두 사람이 살아날 수 있다면 기꺼이 그 한 사람을 희생시키자는 입장이다. 반면 칸트의 절대주의는 모두 다 전염병으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공리주의는 도덕적으로 언뜻 단순명쾌하고 옳은 논리같지만, 희생되는 소수가 나 또는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그 논리에 심각한 도덕적 결함이 있다는 걸 바로 알게 된다.

워킹데드

그러나 결국 타이리스는 캐럴을 용서할 수밖에 없게 된다. 당장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캐럴이 어떤 마음으로 그랬는지 간접체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타이리스가 구한 두 소녀 '리지'와 '미카'는 서로 자매였는데, 불행하게도 리지는 사이코패스였다. 사이코패스는 웃는 얼굴과 우는 얼굴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한다. 서로 다른 크기와 색상의 머그컵들을 보여주며 어느 컵이 가장 행복해보이냐고 묻는다면 어떨까. 알 수가 없다. 사이코패스가 사람들의 얼굴을 보는 느낌이 바로 머그컵을 보는 느낌이라고 한다. 그래서 리지는 사람과 좀비를 구별하지 못하고 혼동한다. 워커에게 죽은 쥐를 먹이로 주고, 그들이 자신과 놀고싶어한다고 해괴망측한 소리를 해서 주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한다. 그러다 결국 리지는 큰 사고를 치고 만다. 아무도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하자(리지는 캐럴이 워커를 칼로 찔러 죽이자 엉엉 울며 사람을 왜 죽이냐고 소리지른다), 직접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동생 미카를 살해한다. 그리고 미카가 워커가 되어 깨어나면 자신의 말이 옳았다는 걸 증명하겠다며 미카의 머리를 쏘지 말라고 캐럴을 총으로 협박한다. (워커는 뇌를 공격해야 죽는다) 타이리스는 완전히 멘탈이 붕괴되어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하지못하고 주디스를 데리고 집안에 틀어박혀 벌벌 떤다. 그러나 캐럴은 충격받긴 했지만 눈물을 참고서, 리지를 잘 달래서 한쪽 구석으로 끌고 가 총으로 쏴 죽인다. 이때 진짜 캐럴의 멘탈에 감탄했다. 워킹데드에 나오는 모든 인물 중에 캐럴이 제일 멘탈이 센 것 같다. 캐럴은 딸 소피아를 워커에게 잃은 슬픔 때문에 리지와 미카를 자신의 친딸처럼 사랑하고 아껴주었는데도, 자기 손으로 리지를 죽여야만 하는 끔찍한 상황에 맞닥뜨리지만 이를 극복해낸다. 만약 리지를 살려두면 캐럴과 타이리스, 주디스의 목숨마저 위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지는 아직 말도 못하는 아기 주디스도 죽이려고 했다고 말한다. 미드 <워킹데드 시즌4>에서 가장 끔찍하고 충격적인 부분이 바로 리지가 동생 미카를 죽인 장면이었다. 물론 리지를 죽이는 게 결코 정답은 아니다. 그러나 타이리스는 이 사건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자신의 연인을 죽인 캐럴을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다.

릭은 아들 칼과 단둘이 교도소를 빠져나온다. 그러나 아버지와 청소년기 아들처럼 어색한 사이도 없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둘은 반항하는 아들과 아직도 아들을 어리게만 보는 아버지라서 자꾸만 부딪힌다. 그러다 둘의 갈등을 해소해주는 게 바로 미숀이다. 미숀은 혼자 10명이 넘는 좀비도 단숨에 장검으로 쓸어버리는, 만화 원피스의 조로 같은 강인한 전투력을 가진 캐릭터다. 그는 아버지와 아들을 중재해주는 어머니의 빈자리를 나름대로 채워준다. 미숀은 칼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친구가 되어줌으로써, 아들과 소통이 잘 안 되어 슬퍼하던 릭의 마음을 가볍게 해 준다. 데릴(노먼 리더스)은 베스(에밀리 키니)와 함께 교도소를 탈출한다. 아름다운 금발 소녀(심지어 갓 스무살 넘긴 듯한) 베스가 방글방글 웃으며 데릴을 유혹(?)하지만 데릴은 끄떡하지 않는 철벽 사나이다. 세상이 멸망한 상황에서 여자만 보면 겁탈하려는 남자들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데릴은 여자 보기를 돌 같이 한다. 미드 <워킹데드 시즌4>에 나오는 데릴은 정의로운 사냥꾼이라서 마초남인 동시에 순정남이다. 그래서 인기가 엄청 많은 캐릭터라고 한다. 그렇게 베스와 함께 다니던 데릴은 어쩌다보니 베스와 헤어져 자신과 같은 사냥꾼들 무리와 합류한다. 베스는 어떤 차에 태워져 납치당한다. 데릴은 베스를 찾아헤매다가 절망해서 길바닥에 주저앉아 멍 때리다가 사냥꾼 무리를 만난다. 그들은 데릴을 맘에 들어하며 무리에 끼워주지만 알고보니 쓰레기 같은 무리였다. 자기들끼리 정한 무식한 원칙만 지키면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아무 거리낌이 없었던 것이다. 그 무리들은 릭 일행을 만나자 릭을 살해하고 칼을 성추행하고 미숀도 유린하려고 한다. 그래서 데릴은 릭과 함께 그 무리를 싹쓸이하고 릭 일행과 합류한다.

미드 <워킹데드 시즌4>에서 글렌(스티븐 연)은 교도소에 떨어진 포탄을 맞고 기절했다가 혼자 깨어난다. 그리고 거버너 편이었던 타라(알라나 마스터슨)를 만나 서로 도우며 교도소를 빠져나온다. 그리고 깍두기 머리를 한 미국 군인 에이브러햄(마이클 커들리츠)과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을 알고 있다는 과학자 유진(조쉬 맥더밋)을 만나 합류한다. 글렌은 아내 메기(로런 코핸)를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이동하고 다른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이에 따른다. 메기는 밥(로런스 길리어드 주니어), 사샤(소네쿼 마틴 그린)와 함께 남편 글렌을 미친듯이 찾아헤맨다. 그렇게 메기와 글렌은 서로 생사를 알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사랑의 힘으로 마침내 다시 만난다. 메기 일행과 릭 일행은 각각 안식처에 도달한다. 그렇게 미드 <워킹데드 시즌4>는 끝이 난다. 과연 안식처는 정말로 편안한 쉼터일지 아니면 함정일지는, 미드 <워킹데드 시즌5>에서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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