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어걸스
드라마 <길모어걸스>
드라마 <길모어걸스>는 2000년부터 7년간 방영된 미국 시트콤이고, 후속작 <길모어걸스 : 한 해의 스케치>는 2016년부터 방영되었다. 주인공 '로리'는 고등학생 역할을 맡은 2000년도에 실제로 18세였고, 후속작을 찍을 당시인 2016년엔 34세, 그리고 2021년인 지금은 39세다. <길모어걸스>는 21년 전 드라마다보니 예전 미국 갬성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다. 한국인으로 등장하는 로리 친구의 차림새도 수십년 전임을 느끼게 해 준다. 찾아보니, '케이코 아지나'라는 미국 배우다. 그리고 로리가 배우 케빈 맥칼리스터를 너무 닮아서 남매인 줄 알았는데, 그냥 닮기만 한 거였다. 보다보면 분명 여기에 공감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소심해보이는 로리는 사실 직업이 패션모델이었다고 한다.
부모는 도대체 자식 인생에 어디까지 개입해야할까? 이 희대의 난제가 여기서도 등장한다. 부모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막 나가는 10대를 보낸 엄마는, 자신의 딸이 착하기만 한 굿걸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엇나가려고 하니 크게 당황한다. 그리고 예전에 부모님 말씀에 귀기울이지 않은 것에 대해, 지옥 같은 잔소리를 듣는 것으로 보복을 당한다. 여기서 난 누구의 편도 들 수 없었다. 당연히 부모님 말씀 들어서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그러면 전 세계 모든 어린이들은 판에 박힌 듯이 똑같은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 자신의 소중한 딸 또는 아들이, 어디서 굴러먹던 놈팽이(?)를 만나 인생 종치지 않게 하는 것과, 좋은 학교를 보내 빡공을 시키는 것이다.
드라마 속 로리는 놈팽이를 버리고 학벌을 선택한다. 세상을 살다보면 어차피 돈 많은 놈이 다 이겨서 학벌은 별로 중요치 않다는 걸 알게 되지만, 돈이 없으면 학벌이라도 있는 게 낫다. 사실 학벌은, 사회로 나가면 제2의 부모님과도 같은 역할을 해준다. 아직 보여준 게 없어서 평가할 것도 없는 사회초년생에게 든든한 추천서가 되어준다. 또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평생 (그 학교 인지도에 따른)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보통 직업이나 학교를 말한다. 그만큼 학벌은 내 마음 속 작은 고향이자, 낯선 사람이 나를 규정짓는 잣대가 된다.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설명하기 쉬운 지표다.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하지만 학벌이나 직업이 없으면 처음 보는 이에게 당신을 뭐라고 소개할지 한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드라마 <길모어걸스>에서는 엄마와 딸이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이 처음부터 등장하는데 그게 참 마음 따뜻해지는 장면이라서 너무 좋다. 그리고 로리의 엄마는 왠지 저돌적인 사랑을 좋아하는 것 같다. 예전에도 그렇게 해서 로리를 낳았는데 지금도 까페 사장과 뭔가 썸을 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 1화 리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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