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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외국드라마

[미드] 길모어걸스 시즌1 : 3화 리뷰(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by 티라 2021.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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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길모어걸스 시즌1: 3화 리뷰

길모어걸스

 

로리의 셰익스피어 시험이 메인인 것 같았지만 리조또에 집착하는 수키의 열정도 대단했던 화였다. 매번 납품받은 과일과 채소를 단칼에 거절하는 수키는, 사실 굉장히 마음 여리고 따뜻하며 요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셰프다. 호텔 매니저이자 친구인 로렐라이와 이야기할 때는 붉게 상기된 뺨으로 흥분해서 이런저런 수다를 늘어놓지만, 과일납품업자가 가져온 과일을 평가할 때는 그 어떤 심사위원보다 더 칼 같이 거절해버린다. 조금이라도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품종이 다르면 가차없이 자른다. 근데 웃긴 건 기분이 좋을 때 그렇게 거절한다는 것이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땐 힘없이 네, 그렇게 하세요 라고 대답한다. 수키가 주방의 사고뭉치이지만 항상 최고의 극찬을 받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비결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름도 뭔가 숙희 느낌이다. 

 

 

사실 학생들이 숙제를 안해오거나 시험에 늦는 행위는 일상다반사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안 그런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다. 물론 잘한 행위는 아니지만, 사람은 기계가 아니므로, 심지어 기계도 고장이 나므로, 꼭 예외적으로 튀어나오는 사람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완벽하게 모든 사람이 정해진 기준에 맞추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엄격한 학교 분위기와 학칙에 따라, 시험에 늦은 로리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교장을 향해 엄마는 무솔리니같다고 외친다. 당시에는 로리 엄마 로렐라이가 난동 부리는 학부모같이 느껴졌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 교장의 사과메시지를 읽는 로렐라이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진다. 딱딱하게 정해진 규칙만 강요하기보다는, 다양한 경우를 감싸안아주는 게 사실은 더 인간적이다. 처음 전학 온 로리와 로렐라이의 우당탕당 적응기를 보는 기분이다.

 

 

이 드라마의 특이점은 딸과 엄마가 뒤바뀐 것 같다는 점이다. 엄마는 통통 튀는 말괄량이 재질이고, 딸은 침착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이다. 하지만 엄마도 직장에서는 프로답게 멋진 일처리 솜씨를 자랑한다. 그리고 딸도 귀엽고 순수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사실 사슴 사냥꾼 편에서 로리가 선생님과 동기들에게 소리지르며 화내는 모습은 아무리 상황이 상황이더라도 뭔가 좀 너무 평소같지 않긴 했다. 아무리 밤새 공부했다고 해도 억울해서 시험장에서 소리지르는 일은 원래 로리 성격이면 못할 일이다. 차라리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는 게 더 어울렸을 것이다. 고압적인 학교 분위기까지 생각한다면 말이다.

 

***

 

극중 로리가 명문 사립고에 들어가서 힘겹게 공부하는 모습에 마냥 쾌감만 느껴지진 않는다. 공부 때문에 자살까지 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힘겨운 현실이 겹쳐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그 누구의 강요도 아닌 본인의 자발적인 의지이고 선택이기 때문에 잘 될것이라고 믿고 응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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