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볼드타입 시즌1 3화 리뷰
3화 초입에 '볼드 타입'이라는 단어는 한국어로 개성있는 타입이라고 번역된다. 하지만 솔직히 아직 주인공 셋이 그렇게 개성있는 타입인지 잘 모르겠다. 별 개성이 없는 것 같다. 평범한 미국 직장인 느낌이다. 드라마로만 미국인을 접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항상 미드를 보면 여자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패션회사에서 근무하며 멋진 성취를 이뤄내는 스토리가 인기다. 실제로는 다른 미드 <굿플레이스>에 나오는 중간지대처럼, 미친듯이 답답하고 지루한 사무실이 미국 직장인들의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거기 나오는 뉴트럴 재닛(굿 재닛, 배드 재닛의 연장선)이 평소 회사에서 일하는 내 모습과 너무 똑같아서 깜짝 놀랐다.
굿 재닛은 하이톤으로 안녕하세요! 하며 등장하고, 배드 재닛은 내 방귀나 먹어랏 뿡! 하면서 등장하는데, 뉴트럴 재닛은 로봇처럼 기계적인 톤으로 "찾으시는 것은 여기 없습니다 대화 끝" 이라고 매정하게 대화를 끝내버린다. 이 재닛들이 솔직히 볼드타입 주인공 셋보다 훨씬 더 개성있게 느껴진다. 심지어 미드 <굿플레이스>는 2016년도, 미드 <볼드타입>은 2017년도 드라마인데도 말이다. 아무튼 미드 <볼드타입>의 세 주인공의 3화에서의 상황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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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은 여성패션잡지에서 일한다는 편견을 깨부수고, 정치분야 기사를 쓰기 위해 애쓴다. 그러다 결국 여성 정치인의 패션 뒤에 숨은 정치적 의도를 분석하는 기사를 쓴다. 이건 매우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라고 생각한다. 서로 완전히 상관없어보이는 두 분야가 만나면 예상치 못한 놀라운 효과를 거두는 경우가 종종 있다.
캣은 여성인권에 관심이 많고, 본인은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동성애 성향이 있다. 하지만 이건 완전히 다른 측면이다. 여성인권에 관심이 많다고해서 동성애자인 건 아니다. 사실 동성애는 많은 부분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예를 들면 한 여성 동성애자가 사실 성전환한 남성인 경우, 성전환 이전에는 이성애자로 보였겠지만 성전환 이후에는 동성애자로 비치게 된다. 그리고 많은 페미니스트들은 같은 뜻을 가진 여성끼리 연대하면서 힘을 얻는데, 그렇다고해서 그들이 여자끼리 좋아하는 동성애자는 아닌 것이다. 여자들끼리의 어떤 우정의 연대 형성이라고 보면 더 정확할 것 같다. 그래서 캣이 동성애자인 것과 여권향상에 관심이 있는 것은 별개의 측면이다. 아무튼 본인이 여자인데도 여성인권에 일말의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면, 그 사람에게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자신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이의 권익이 향상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서튼은 잡지회사 직원의 비서로 3년을 버티고 버티다 결국 패션분야로 이직에 도전한다. 3화에서는 결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저 서튼의 상사가 추천서를 써주겠다고 한 것밖에 없다. 사실 패션을 다루는 드라마는 광고 협찬받기도 좋고 화려한 패션에 대놓고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어서 주인공 셋을 점점 패션 쪽으로 몰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서튼이 경영부서에서 일하며 돈도 많이 벌고, 다른 두 친구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았겠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경영은 지루하고 노잼이라고 생각했는지 어거지로 패션분야로 서튼을 이직시키는 느낌을 받았다. 외모로 봐도 서튼은 패션보다 경영에 더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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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3화밖에 안봤으니 앞으로 주인공들이 제목처럼 더더욱 볼드해지길 바라며, 계속 시청해보겠다. 제인, 캣, 서튼 셋다 점차 자신의 개성을 발굴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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