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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한국드라마

[드라마] tvN 토일 드라마 <마인> 정주행 후기/인물 분석

by 티라 2021.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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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마인> 정주행 후기/인물 분석

드라마_마인_한지용

드라마 <마인> 정주행 후기

가족애, 모성애, 신데렐라, 종교, 성 소수자, 불륜, 권력을 향한 야망, 미술작품과 전시, 살인사건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등장하는 드라마다. 결론부터 말하면 추천하고 싶다.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도 완성도 있고, 몰입감도 뛰어나서 밤새도록 정주행 하기 좋다. '마인' 시즌2가 나와도 괜찮을 것 같다. 열린결말은 아니지만, 다 보고 나면 효원가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한수혁과 김유연이 낳은 아이가 제2의 한지용이 되거나, 하준이가 유학을 마치고 효원가로 돌아온 뒤 시점이면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드라마 '마인'을 보고 나니까 왠지 재벌가로 시집 간 비재벌 사람들이 왜 이혼하고 다시 본업에 충실해지는지도 알 것 같다. 재벌가는 완전히 정치판이다. 노련한 협상스킬과 뒷조사를 통한 정보수집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무서운 곳이다. 그리고 뭔가 '마인'의 전작 '빈센조'보다 권선징악을 더 자연스럽게 보여준 것 같아서 좋았다.

드라마 <마인> 인물 분석

서희수

서희수

드라마 <마인>에서 서희수(이보영 분)는 백설공주 느낌이 많이 난다. 새빨간 사과 '홍옥'을 좋아하고, 하얀 피부와 검은 단발머리를 고수하며, 발랄하면서도 우아한 태도로 돌아다니고, 항상 선한 의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드라마 내내 하준이를 위해 노력하지만, 아이 엄마가 아니라 부잣집 공주님이 기르는 강아지를 소중하게 돌보는 느낌이다. 우리 아이는 흠결없이 완벽해야 해!! 라는 집착이 느껴져서 하준이가 좀 답답할 것 같기도 했다. 게다가 서희수는 단 한 번도 하준이에게 잔소리하지 않는다. 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환상 속의 완벽한 천사표 엄마를 보여준다. 그리고 하준이에게 '엄마랑 비밀 같은 거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장면이 있다. 물론 자녀가 부모에게 비밀을 만들면 서운하다. 하지만 서희수는 하준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많은 진실들을 숨기면서, 한쪽에게만 일방적으로 비밀 공개를 요구하는건 불공평하다. 그리고 엄마랑 비밀 만들지 말라는 말은 아이에게 숨막힌다. 그냥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 털어놓으라는 게 더 편안한 제안이다. 책 '어린이라는 세계'를 보면 알겠지만, 어린이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존중해줘야 한다.

 

정서현

정서현

정서현(김서형 분)은 카리스마 있고 유능하면서도 올바름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극 중에서는 정서현의 애인은 잘 나가는 예술가였지만, 그에게는 살림도 잘하고 백치미도 있는 원래 남편 한진호가 뭔가 더 잘 어울린다. 정서현은 현명하고 강인한 성격이라 바보같은 한진호와 의외로 궁합이 괜찮을 것 같다. 김서형 배우가 내연녀(드라마 '아내의 유혹'/2008년)로 나온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악녀(영화 '악녀'/2017년)를 거쳐 엄격한 대학입시 선생님(드라마 '스카이캐슬'/2018년)을 넘어 대기업 회장(드라마 '마인'/2021년)까지 됐다. 그동안은 계속 악역만 맡았는데, 드라마 <마인>에서 처음으로 선한 역할로 나온다. 그냥 선하기만 한 게 아니라 악에 맞서는 검투사 같은 강인한 느낌이다. 앞으로도 김서형 배우가 많은 작품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강자경

강자경

강자경은 처음에는 엄청난 존재감으로 드라마 전개를 이끌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존재감이 줄어든다. 그리고 서희수가 한하준의 '진짜 엄마'로 점차 자리매김하면서, 강자경은 뭔가 옆에서 돌보기만 하는 보모 느낌이 난다. 그토록 자기가 낳은 아이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서희수와 같은 편이 되니까 살짝 어색했다. 결정적으로 강자경은 한지용의 죽음에 아무런 기여를 못해서 존재감이 크게 감소했다. 오히려 집사 김성태와 주 집사의 존재감이 훨씬 더 커졌다. 그래도 드라마 초반 몰입도 상승에는 확실히 기여한 인물이다. 이 세상에 영원한 악역은 없다는 걸 보여주기도 한다.

양순혜

양순혜

재벌과 결혼해 아들, 딸 낳고 삼시세끼 호텔 최고 셰프의 요리를 먹으며, 마당에는 아름다운 공작새를 기르고 목에는 남편이 경매에서 낙찰받은 블루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걸려 있으며, 온갖 화려한 장신구와 드레스를 수없이 많이 갖고 있고 집안에는 메이드들이 언제든 부르면 달려와서 시중을 드는 여자, 양순혜(박원숙 분). 그의 관심사는 온통 자기 아들을 차기 회장으로 만드는 것에 쏠려 있다. 그렇게 많은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할 줄 모른다. 하루 종일 놀고먹고 피부과 가서 마사지받고 정원에서 개인 노래 교습을 받으면서도, 자기만큼 이 세상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없을 거라고 말한다. 소설 <엉클 톰스 케빈>에 나오는 '마리'가 생각나는 인물이다. 모든 걸 갖고 있고 세상 걱정 없어 보이는 인생인데도 자기가 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미 누구나 부러워할 만큼 엄청난 재산을 갖고 있는데도 끝없이 내것(mine)을 늘리기 위해 애쓴다. 끝을 모르는 탐욕을 부리는 모습은 양순혜나 한지용이나 다를 바 없다. 그의 스트레스는 바로 스스로의 집착과 욕심에서 비롯되는 거라는 사실을 언제쯤 깨닫게 될지 모르겠다. 하긴 욕심을 내려놓는 게 쉽다면 이 세상 속의 수많은 다툼과 범죄는 사라질 것이다.

엠마 수녀

엠마 수녀

진짜 내것은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라고 수녀(예수정 분)는 말한다. 양순혜가 그 많은 재산과 남아도는 시간으로 남에게 베푸는 인생을 살았다면 더 행복한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엠마 수녀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소박한 삶이지만 오히려 재벌가 여자들에게 늘 베풀며 살아간다. 수녀의 정직한 말과 남을 돕는 행동들은 오롯이 수녀의 것이다. 수녀는 '죽고나서도 가져가는 건, 돈이 아니라 우리가 지키는 가치'라고 말한다. 수녀가 세상을 떠나도 그가 했던 말과 행동, 그가 지켰던 삶의 가치들은 이 세상에 남아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희망을 줄 것이다. 꼭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남을 위로하는 말을 할 수 있고 아름다운 행동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이 돕고 싶은 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남을 칭찬하는 말, 고민을 들어주는 일, 환경을 생각해서 분리수거를 하는 일 이 모든 것들이 사소해보이지만 모여서 내 인생이 되고 내 삶의 가치가 된다. 그러나 솔직히 이렇게 사는 인생은 종교인에게도 쉽지 않다. 욕심은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그걸 내려놓기란 수녀에게조차 어려운 일이다. 수녀도 한때는 세속적 인생을 살았지만, 모든 게 부질없음을 깨닫고 종교에 귀의했다.


몇 명만 얘기했지만, 다른 인물들도 다 너무 연기도 잘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보여줘서 더 재밌는 드라마였다. 앞으로 여유가 되면 다른 인물도 리뷰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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