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 드라마 <마인> 1화 리뷰
드라마 <마인>의 시작
넷플릭스에서도 계속해서 상위권을 유지 중인 tvN 토일 드라마 <마인> 1화는 수녀의 간절한 기도로 시작된다. 엠마 수녀는 성당에서 간절히 기도를 올린 후 빗속을 뛰어 경찰서로 달려가서 이렇게 말한다.
제가 봤습니다.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습니다. 살인 사건입니다.
그리고 수녀의 눈을 통해 사건의 중심이 될 '효원가' 건물이 확대된다. 요즘 드라마는 이런 식으로 결론 먼저 나오고 처음부터 사건을 보여주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도대체 무슨 살인 사건이 일어난걸까? 그리고 수녀님은 왜 그렇게 다급하게 빗속을 뛰어갔을까? '효원가'라는 이름의 재벌가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걸 알게 된 수녀님은 양심에 따라 신고한 것 같다. 누군가 떨어지고,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나오지만 얼굴은 안나온다. 여기까지만 보면 '마인'이라는 드라마의 장르가 살짝 헷갈린다. 그러다 평화로운 사건 발생 60일 전으로 돌아간다. 환한 햇살을 받는 잔디밭이 펼쳐진다. 효원가는 두 채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큰집은 카덴차, 작은 집은 루바토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냥 큰집 작은집이라고 하지 참나 허세부리긴..
낯선 사람들
드라마 마인 1화에서는 효원가에 두 사람이 새로 들어온다. 한명은 빚더미에 시달리던 보육교사 유연, 다른 한명은 둘째 며느리의 아들 튜터로 들어온 자경이다. 수녀님은 내레이션으로 자경이 이 집의 카스트 제도를 붕괴시킨다고 말한다. 재벌과 그들을 시중드는 사람으로 철저하게 나뉘어진 신분제를 자경이 어떻게 무너뜨린다는 걸까? 보통 사람은 아닌 게 분명하다. 유연은 큰집 카덴차로, 자경은 작은집 루바토로 가게 된다. 그것도 웃긴 게, 원래는 자경이 카덴차로 갈 예정이었는데 정서현의 남편이 더러운 눈빛으로 자경을 훑어보자 정서현이 마음을 바꿔 자경을 작은집으로 보내기로 계획을 바꾼 거다. 게다가 정서현은 자경이 가지고 온 우산이 한정판이라는 걸 알아챈다. 엄청나게 비싼 우산을 갖고 있는 튜터.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난다. 보통 우산에는 큰 돈을 안쓴다. 자경은 가짜라고 둘러대지만 정서현이 진짜 가짜도 구별 못할 바보가 아니다. 자경이 튜터가 아니라 재벌이라는 암시가 이미 1화에서 이렇게 나와준 것이다.
디너 파티에서
디너 파티에서 효원가의 중심인 시아버지가 블루다이아 목걸이를 누군가에게 선물하려고 하다가 쓰러진다. 아버지 이름이 효원인가? 왜 효원가인지 계속 궁금한데 아버지 성함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누구에게 선물하려고 한 건지도 밝혀지지 않는다. 여자들은 보석의 영롱함에 다들 욕망을 감추며 눈을 빛낸다. 효원가 여자들은 수군대며 둘째 며느리 희수에게 주려고 한 게 틀림없다고 추측한다. 시아버지는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말아먹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쓰러진 것이다. 그런데 아내 양순혜는 남편이 쓰러졌는데도 탐욕스러운 표정만 짓고 슬픔이 전혀 없다. 블루다이아는 효원가 직원들의 손에 의해 철저하게 금고에 봉인된다. 양순혜가 남편에게 애정이 없었던 이유는 돈만 보고 결혼했기 때문인 것 같다. 양순혜는 남편이 진짜 사랑한 여자는 둘째아들을 낳은 '김미자'였다고 말하며 씩씩댄다. 둘째아들 한지용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억하며 평생을 숨어사신 분이라고 슬픈 표정으로 말한다.
효원가의 비밀
첫째 며느리 정서현은 이 집을 총괄하는 주 집사가 몰래 모든 걸 녹음하고 있었단 걸 알아내고 핸드폰을 압수한다. 눈치 하나는 기가 막힌다. 아무것도 모르는 양순혜는 녹음한 직원을 쫓아냈다고 거짓말하는 정서현의 말만 철석같이 믿고 안심한다. 그리고 정서현은 압수한 핸드폰에서 자신을 몰래 찍은 영상을 발견하고 기겁하며 핸드폰을 떨어뜨린다. 정서현에게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있는 것 같다. 스트레스를 받은 정서현은 서희수에게 부탁해 심리상담사를 연결해달라고 한다. 그 심리상담사는 바로 수녀님이었다. 수녀님은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한다. 마치 효원가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 같다.
멈출 줄 모르는 탐욕이
그 사람들을 지옥으로 빠지게 하지.
한진호와 딸 한진희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위기에 처하자 누가 왕관을 물려받을지 벌써부터 열심히 의논한다. 서로조차도 믿지 못하는 둘은 한지용과 그의 아들 한하준이 왕관을 얻을까봐 걱정한다. 자기들이 한지용보다 무능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한진호와 정서현의 아들 한수혁의 방을 청소하러 간 유연은 포근한 침대에 기대어 깜빡 잠이 든다. 김유연과 한수혁의 인연이 여기서 시작된다. 밤에 잠이 안와 산책하던 김유연은 한수혁을 만나 방을 바꿔자게 된다. 그리고 세탁실에서 일하던 효원가 직원들은 뒷담을 하면서, 며느리들이 전부 남의 아들을 키워주는 걸 보면 대단하다고 말한다. 즉 정서현도 한수혁의 친모가 아니고, 서희수도 한하준의 친모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리고 한밤중에 강자경은 서희수의 드레스를 입고 거실에서 춤을 추다가 들킨다. 아무리 강자경이 원래 재벌이었다고 해도 지금 그걸 숨기고 있는 처지인데 이렇게 이상한 짓거리를 맘대로 하고 다녀도 되나? 뭔가 믿는 구석이 따로 있는 것 같다. 뭔 개또라이같은 짓을 해도 절대 쫓겨나지 않을 만한 힘이 있나보다. 드라마 마인 1화는 수녀님의 대사로 끝이 난다.
죽어야 할 사람이 있을까요?
분명한 건,
누군가에겐 죽어 마땅한 사람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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