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 드라마 <마인> 15화 리뷰 : 심판자들
드라마 <마인> 15화 리뷰
드라마 <마인> 15화에서 한지용은 대표이사 유보 결정을 통보받는다. 화가 난 한지용은 서희수를 찾아가지만, 서희수는 이게 끝이 아니라고 한다. 그가 회사 대표가 되는 걸 막았을 뿐, 사람을 죽였다는 결정적 증거를 아직 갖고 있다고 말하며 하준이를 위해 지금이라도 자수하라고 권한다. 서희수에게 이미 진 게임인데도 한지용은 포기하지 않는다. 사실 사람을 죽인 한지용이 절대 이기면 안되는 게임이기도 하다. 한지용이 그토록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효원그룹 회장 자리와 하준이는 그렇게 그의 손에서 스르르 빠져나간다. 애초에 서희수를 속이지 않고, 아니 강자경을 내보내지 않고 정직하고 바르게 인생을 살았더라면 어땠을까. 그리고 그가 불법적이지 않은 건전한 취미를 가졌다면 여기까지 오진 않았을텐데...
다시 사건발생 이후 시점에서, 정서현은 형사에게 자신은 사건 현장에서 서희수와 한지용 두 사람밖에 보지 못했으며 한지용의 사망 원인이 자살이라고 주장한다. 형사는 정서현이 왜 서희수를 병원에 은밀하게 데려다줬는지 추궁하지만, 정서현은 효원그룹의 이미지 때문이라며 완벽하게 둘러댄다. 형사는 직감으로 정서현이 뭔가 숨긴다는 걸 알고 찜찜해하지만, 정서현의 진술이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기에 도저히 숨은 진실을 알아낼 수가 없어서 답답해하며 자리를 뜬다. 정서현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는다. 형사 앞이라 자연스러운 척하려고 억지로 웃고 있지만, 속은 타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분명 정서현은 뭔가를 아주 완벽하게 공들여서 숨기고 있다.
형사는 뭔가 알아내기 위해 한진호의 사무실로 찾아가지만, 한진호 역시도 새빨간 거짓말만 한다. 형사는 한진호에게 왜 사건 직후 곧바로 메이드 김성태를 모나코로 보내줬는지 추궁하지만, 한진호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둘러대서 형사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게 만든다. 형사의 질문에 대답할 때마다 한진호가 맞다며 '아 예~예~예...'하는 게 너무 웃기다. 그러면서 한진호는 정서현과 마찬가지로 궁지에 몰린 한지용이 자살을 택했을거라고 말한다. 형사는 눈썹을 꿈틀거린다. 그는 한지용의 자살에 의문을 갖고 수사 중이기 때문에 가족들이 한결같이 자살을 주장하는 것에 더욱 수상함을 느낀다.
진정한 내 것(mine)은,
엠마수녀는 수녀 생활을 청산하기로 한다. 그러면서 성경공부 모임 회원들에게 '당신들은 이미 많은 것을 갖고 있지만 그것들은 내 것이 아니며 진정한 내 것은 내가 했던 말과 행동, 그리고 불편하지만 늘 지켜 온 내 삶의 가치'라고 말한다. 드라마 마인(mine)의 주제이기도 하다. 진짜 내거는 다른 사람(배우자, 자녀, 애인)이나 재물이 아니라, 바로 내가 살아왔던 모든 행적이라고 수녀는 말하고 있다. 평소 내가 했던 말들, 행동들, 그리고 내 삶의 가치관은 죽고 나서도 가져가는 진짜 내것이라고 한다. 진리는 이처럼 단순하고 명료하다. 부유한 그들이 값비싼 의사가 아니라 소박한 수녀에게 찾아와 성경공부를 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값진 재산을 많이 갖고 있지만, 엠마수녀에게는 그들이 갖지 못한 무언가가 있다. 돈만 있으면 쉽게 살 수 있는 물질적인 재산이 아니라, 억만금을 줘도 살 수 없는 무언가다. 수녀의 삶은 죄인을 위해 기도하고 눈물 흘리며 마음이 괴로운 자들의 짐을 덜어주는 것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 값어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이 크고, 아무나 가질 수도 없는 것들이다.
후회하는 사람들
한지용이 죽은 뒤, 양순혜는 그렇게 왕성하던 식욕을 잃고 밥숟갈을 뜨지 못한다. 그리고 아끼던 공작새 '노덕이'에게 다가간다. 노덕이는 굉장히 상징적인 존재다. 하준이가 가출한 날 사라졌다가, 한 회장이 깨어난 날 돌아왔다. 효원가가 무너질 때 사라졌다가 일어설 때 돌아온다. 아마 노덕이는 효원가 집안을 상징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의문의 새가 노덕이 둥지에 알을 낳고 간다. 노덕이의 둥지에서 다른 새가 낳고 간 알을 본 양순혜는, 한지용을 친자식처럼 돌보지 않았던 지난 세월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며 노덕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잘 키워, 잘...
양순혜는 자기 자식인 한진호만 아껴주고, 김미자의 자식인 한지용은 미워하며 평생을 살았다. 그리고 지금, 한지용이 남편 한석철의 핏줄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양순혜는 한지용이 살아 있는 동안 잘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후회를 한다. 왜일까? 평생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다가 죽은 그에게 이제서야 연민의 감정을 느낀 것 같다. 엠마수녀가 한지용을 불쌍히 여긴 것도 그가 죽고 나면 어떻게 될지 훤히 들여다보였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양순혜는 한지용이 죽기 전까지도 그를 미워하다가, 죽고나서야 엠마수녀처럼 그의 아픈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한석철도 후회의 눈물을 흘린다. 한 회장은 한지용의 사진을 향해 울면서 말한다.
미안하다
다음 생에
내 진짜 아들로 태어나줘
심판자들
주 집사는 김성태가 남기고 간 약병을 정서현에게 보고한다. 그리고 김성태는 한진호에게 자기가 (한지용을) 죽인 게 아니라며, 자기는 문을 열어줬다고 외친다. 정서현은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약병을 처리하도록 지시한다. 엠마수녀는 형사에게 사건 당일 한지용이 '다 버리고 떠난다'고 말했다고 진술한다. 그리고 수녀는 한지용이 카덴차에 있다는 걸 김성태가 알려줬다고도 증언한다. 그때 김성태가 모나코에서 형사에게 갑자기 국제전화를 걸어 자신의 결백을 밝힌다. '나는 죽이지 않았어요, 나는 지하 벙커 문을 열어 줬다고요'라고 말하고 전화를 뚝 끊는다. 이 말을 듣고 지하 벙커의 존재를 알게 된 형사는 다시 효원가로 돌아가, 정서현에게 지하 벙커를 보여달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벙커 안에서 쉬고 있는 서희수를 만난다. 오늘로 사건을 종결해야 하는 입장이라, 형사는 단도직입적으로 서희수에게 당신이 죽였냐고 묻지만 서희수는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니 도움을 드릴 수 없다고 해서 형사를 허탈하게 만든다. 이때까지만 해도 난 진짜 서희수가 한지용을 죽인 줄 알았다. 그런데 서희수는 형사가 가고 난 뒤, 한지용의 사진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힌다. 사실 서희수는 모든 걸 기억하고 있었고, 한지용의 죽음에 슬퍼하고 싶었지만 그 감정까지도 참고 연기를 해왔던 것이다. 주 집사는 밤중에 짐 싸들고 몰래 도망가려다 정서현에게 딱 걸린다. 정서현은 카덴차 2층 정가운데 자리에 서서 주 집사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내려다본다. 주 집사는 왜 몰래 도망가는 것일까? 드라마 <마인> 15화는 여기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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