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 드라마 <마인> 14화 리뷰 : 보이지 않는 것과의 싸움
드라마 <마인> 14화 리뷰
드라마 <마인> 14화는 첫회에서 엠마수녀가 했던 말이 다시 나온다. 형사는 카덴차 사건 현장을 계속 들여다보며 답답해하고, 그런 그를 보며 주 집사는 한숨 짓는다. 고생하는 형사가 안타까워서일까? 엠마수녀는 마치 한지용을 가리키는 것 같은 의문의 대사를 한다.
이 세상에서 죽어야 될 사람도 있을까요?
분명한 건,
누군가한테는 죽어 마땅한 사람이었을 겁니다.
보이지 않는 것과의 싸움
주 집사는 수사를 위해 형사를 카덴차 이곳저곳으로 안내한다. 양순혜는 심장마비로 죽은 사람을 왜 수녀의 진술 하나 때문에 계속 집을 뒤지고 다니나며 형사를 내쫓는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건 수녀의 증언 때문인데,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나서야 수사를 시작한다. 왜일까? 엠마수녀는 그날 밤 바로 경찰서에 달려가 목격진술을 했는데 왜 일주일이나 지나고 나서야 수사가 시작된걸까? 아마 효원그룹의 압박으로 사인을 심장마비로 해서 마무리하려고 했다가, 사건을 그냥 덮고싶지 않은 끈기 있는 한 형사에 의해 다시 사건이 밝혀지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미 사건 현장이 다 정리된 이후라서 조사가 쉽지 않다. 양순혜를 비롯한 효원가 사람들도 전혀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거짓말만 하는 상황이라 진실을 알아내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다. 엠마수녀가 살인사건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바닥에 피 묻은 흉기 같은 걸 봤기 때문인데, 수녀가 두번째로 현장을 목격했을 때는 흉기와 옆에 쓰러진 사람이 사라져있었다. 그래서 수사가 미궁에 빠진 것이다. 경찰은 떨어진다고 죽을 높이는 아니지만 크게 다쳤을 거라며, 효원가 사람들의 병원 기록을 조사해본다.
기회를 외면하는 한지용
과거시점으로 돌아가 한석철 회장은 한지용에게 '모두가 너에게 기회를 줄 때 다 버리고 다 씻어내라'고 말하지만, 역시나 한지용은 말을 귓구멍으로 들어처먹질 않는다. 착한 하준이는 끝까지 아빠를 믿고 사랑해주고 안아준다. 하준이에게 안긴 한지용의 표정이 묘하다. 아들을 사랑해주는 아버지의 얼굴이라기보다는, 이 세상에 나를 사랑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에 감동받은 표정에 더 가깝다. 이때 솔직히 한지용이 하준이를 봐서라도 회개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결국 그러지 않았다. 한지용은 그저 애정결핍에 걸린 어린아이처럼, 자신을 사랑해주는 유일한 존재인 하준이에게 병적으로 집착할 뿐이었다.
엠마수녀는 자꾸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집사 김성태가 '죄를 지어도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우리를 대신해 죽었으니 죄 지은 자들은 모두 용서받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묻자, 수녀는 단호한 표정으로 '죄인 줄 알면서도 지은 죄는 용서받지 못한다'고 말한다. 설령 천사라고 해도 죄를 지으면 지옥에 보낸다고까지 한다. 이에 김성태는 예수님이 그러면 안되지!라며 발끈하다가 죄송하다고 한다. 김성태가 죄를 지었다는 걸 수녀 앞에서 자백하는 꼴이다. 김성태의 수레차를 타고 한지용에게 찾아간 엠마수녀는, 그의 앞에 무릎꿇고 눈물 흘리며 폭주하는 그를 멈추고자 혼신의 힘을 다한다. 신은 계속해서 한지용에게 용서받을 기회를 준다. 거부하면 또 주고, 고개를 돌려도 다시한번 설득한다. 그러나 그는 모든 기회를 외면하고, 자신의 죄를 감출 수 있다고 철석같이 믿는다. 그는 '신이 빼앗아 간 모든 걸 다시 되찾았다'며 수녀에게 더 이상 자신을 위해 기도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오히려 수녀에게 서희수를 멈춰달라고 한다. 수녀가 거절하자 그를 밀쳐버린다. 한지용이 버르장머리없이 자신 앞에 무릎 꿇고 눈물로 호소하는 수녀를 밀쳤는데도, 수녀는 그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지용아,
주님께선 널 사랑하셔.
너무나 사랑하셔.
그거 잊어버리면 안돼.
그러나 한지용은 차가운 목소리로 '신에게 자신을 버리라고 전해달라'고 한다. 그 말과 함께 우르릉 천둥이 친다. 신의 분노를 사서일까, 아니면 슬퍼하는 신의 울음소리일까. 수녀는 떠나는 한지용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인다.
진실을 외면하는 양순혜
양순혜는 한지용에게 유리할 수 있는 결정적 증언을 하지 않는다. 양순혜는 사건 당일, 충격으로 비틀거리는 한석철 회장을 부축하는 정서현의 엄지손가락에 묻은 피를 봤다. 정서현이 뭔가 알고 있다는 걸 양순혜도 알게 됐지만, 누구에게도 그 사실을 말하지 않고 감춘다. 그러나 한지용이 자살이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고 직감한다. 그리고 집안 사람들 모두를 의심하지만 딱히 무슨 액션을 취하지는 못한다. 그럴 용기는 없나보다. 그냥 자기 방 안에서 조용히 떨고 있을 뿐이다. 만약 경찰에 양순혜가 알고 있는 사실을 말했다면 사건의 진상이 모두 밝혀졌을지도 모른다. 양순혜가 한지용의 친모였다면 아마 말했을 것이다. 정서현은 형사에게 자신의 손가락 상처는 미술품을 옮기다가 다친 거라고 말하지만, 양순혜가 진술했다면 달라졌을 것이다. 양순혜의 진술로 인해 그날밤 파티에서 정서현의 손가락은 멀쩡했다가 갑자기 다친 것임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정서현은 효원그룹 이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한석철 회장의 신임도 얻는다. 형사는 서희수의 병원기록 조회를 통해, 그날밤 한지용 옆에 쓰러진 사람이 서희수라는 걸 알아낸다. 아니 그러면 계단 위에 서 있던 서희수는 뭐가 되지? 경찰들은 서희수가 병원에 혼자 운전해서 가기 힘들었을 거라고 추측하고 그날밤 운전해 준 사람을 찾는다. 점점 그날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 같다. 드라마 마인 14화는 여기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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