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어걸스
미드 길모어걸스 7화에서, 키스는 했지만 데이트는 아직 안한 희한한 관계인 로리와 딘(버스 남자애 이름이 딘이었다)은, 첫 데이트를 로리 엄마와 셋이 하게 된다. 로렐라이도 어쩔 수 없는 엄마인가보다. 딸의 연애에 눈이 뒤집어지며 잘 알지도 못하는 데이트 상대 소년을 괜히 트집 잡으며 안좋게 본다. 그리고 실제로 만나서도 굉장히 방어적인 태도를 보인다. 로리를 잘못 건드리면 큰일날 줄 알라는 식으로 거의 협박 아닌 협박을 한다. 그만큼 로리를 소중히 여겨서 그랬겠지만, 그래도 좋아보이진 않았다. 지금까지 딸과 친구처럼 지낸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껴왔던 로렐라이는, 딸이 연애 상대에 관해 비밀로 하는 것에 크게 낙담한다.
로리는 키스하자마자 친구네 집에 달려가서 그 사실을 털어놓고 흥분하지만, 엄마에게는 비밀로 하는 장면에서 엄마와 친구는 같을 수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아무리 친구가 되고 싶어도 엄마는 지루하고 뻔한 식으로 꼰대짓을 할 수밖에 없다. 딸의 현재만이 아닌 미래의 행복까지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혹시 로렐라이가 본인의 엄마가 어떤 심정이었을지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것까진 안나왔다. 본인도 10대에 임신해서 엄마 속을 뒤집어놓고서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모쏠인 딸이 연애 좀 시작했다고 난리 피우는 게 완전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
친구가 엄마가 될 수 없듯이, 엄마도 친구가 될 수 없다. 엄마처럼 자상하고 따뜻하게 챙겨주는 친구, 친구처럼 편안하게 내 얘기를 들어주는 엄마는 있지만 그 둘이 같을 수는 없다. 그 사실을 깨달은 로렐라이는 조용히 자리를 피해준다. 그 대가로 로리와 다시 귀여운 친구관계로 돌아가게 된다. 로리도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부딪혀서 둘의 갈등이 생기고 풀리는 게 이번화 주된 내용이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사람은 왜 이성으로서는 매력이 없을까? 로리의 친구 '레인'은 부모님이 소개해준 신앙심 깊고 바른 청년을 만나는 중인데 아무런 매력을 못느끼고 있다. 얼마 전에 전학 온 핫가이 '딘'과 그의 친구를 훨씬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아무래도 부모님 말씀 지키느라 안절부절 살아가는 사람보다는 자기 마음가는대로 자유롭게 사는 사람이 더 멋지게 느껴져서 그럴수도 있다. 그래서 착한남자는 매력이 없고 나쁜남자가 매력있다는 통념이 생겨난 것 같다. 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자유롭게 사는 사람은 부모님 말씀 잘 들으며 성실하게 사는 사람이 멋있어보일 수 있다. 그래서 딘과 로리가 서로를 좋아하게 되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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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길모어걸스>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장면마다 색감이 너무너무 예쁘고 좋다. 알록달록하면서도 따스한 마을을 보는 기분이다. 실제로 그 장소에 나도 가보고 싶어진다. 집은 물론이고 카페, 길거리, 학교, 식료품점까지 색감이 노랑 빨강 연두색이 거의 항상 조화롭게 배치되어서 더 예뻐보인다. 아무튼 길모어걸스 7화 리뷰는 로리의 연애가 한 걸음 더 나아가고 그에 따른 엄마와의 갈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진도가 너무 빨라서 아쉽다. 고딩이면 좀더 천천히 썸타도 괜찮을 것 같은데 미국이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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