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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외국드라마

[미드] 길모어걸스 시즌1: 12화 <더블데이트> 리뷰

by 티라 2021.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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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미드 <길모어걸스> 리뷰

길모어걸스

 

더블데이트 성공 비결

미드 <길모어걸스> 12화에서는 로리의 친구 레인과, 로렐라이의 친구 수키가 각각 친구를 이용해 새로운 사랑에 도전한다. 하지만 사랑은 둘이 하는 거다. 친구가 도와준다고 없던 사랑이 생기지 않는다. 게다가 시작부터 잘못됐다. 새로 시작하는 단계는 굉장히 서로 조심스럽고 민감한 단계다. 그래서 능숙하게 도와줄 수 있는 경험 많고 사이좋은 부부가 동석하는 게 그나마 낫다. 로리는 풋풋한 10대 커플이고, 로렐라이는 아예 커플이 아니다. 그래서 둘 다 도와줄 처지가 아니라서 결국 더블데이트는 폭망 한다. 그리고 능숙한 커플과 만나더라도 자칫하면 더블데이트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본의 아니게 비교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넷다 아는 사이가 아니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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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서툰 사람의 짝사랑은 이기적이다

레인은 10대 소녀라서 그런지,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무작정 아무나 짝사랑한다. 바보같아 보이지만 여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소심해서 다가가지도 못하면서 혼자 머릿속에서 환상만 점점 커져가고,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고백을 하거나 제멋대로 다가가는 식이다.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다가가는 게 아니라 내가 편한 대로 다가가면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도 거부감을 느낀다. 강아지도 막 만지면 안 되고, 놀라지 않게 천천히 냄새를 맡게 해 주면서 다가가야 하는데 사람은 오죽할까. 나 혼자 마음 설레며 들이대지 말고, 스몰 토크를 통해 알아가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는 것도 쉽진 않다. 무작정 질문만 해대면 자칫 모르는 사람이 신상을 캐낸다는 느낌을 줄 수 있고, 그렇다고 내 얘기만 줄줄 해도 상대방은 지루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게 원래 어려운 법이다. 상대방을 완벽하게 배려하며 다가가도, 인간적인 호감은 생길 수 있지만 이성으로서의 호감은 영원히 안생길 수 있다. 로리의 친구 '레인'은 더블데이트 자리에서 자기 얘기만 계속하다가 상대방이 안 듣는 것 같으니까 그다음엔 질문을 계속 퍼붓는다. 그런 레인의 대화방식도 서툴지만, 상대방도 지루해하다가 자기 관심사가 나오자 표정이 밝아지며 그다음부터 레인의 반응은 무시하고 자기 얘기만 큰소리로 해댄다. 핑퐁게임처럼 서로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해야 되는데, 그게 안되면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결국 겉만 보고 짝사랑하던 레인의 환상은 산산조각 나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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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없는 로렐라이는 왜 끌어들여서

한편, 어른들의 더블데이트도 쉽지만은 않다. 잭슨과 수키는 서로에게 이미 마음이 있는 상태라서 솔직히 더블데이트가 아니라 그냥 둘이 데이트를 해야 더 좋은데, 둘다 숙맥인지 친구에게 의존을 한다. 수키는 로렐라이를, 잭슨은 사촌을 데리고 나온다. 근데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은 수키와 잭슨을 둘 다 잘 아는 로렐라이가 해야 하는데, 수키가 긴장해서 혼자 계속 로렐라이에게 랩 하듯이 독백 수다를 떤다. 다행히 센스쟁이 로렐라이는 수키가 편안해할 곳으로 자리를 옮겨서, 그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일이 풀린다.

 

일부러 웃기라고 넣은 것 같은데 전혀 웃기지 않고 불쾌하기만 했던 부분이 있다. 바로 잭슨의 사촌 '룬'이 노골적으로 로렐라이를 깔보며 똥 씹은 얼굴로 내내 있었다는 것이다. 사촌한테 얹혀사는 백수 주제에, 로렐라이가 동독 가정부인 줄 알았다며 큰 소리로 화를 내는 장면에서 로렐라이보다 내가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인종차별과 성차별이 모두 들어있는 악랄한 비하표현이었다. 차라리 무표정하게 영혼 없이 앉아있다가 "먼저 갈게."라며 일어서는 편이 훨씬 더 완곡하게 거절하는 방법이었을 텐데 좀 아쉬웠다. 로렐라이가 주인공인 드라마라서, 해당 캐릭터에게 애착을 가지고 보던 시청자로서는 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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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은 배려하는 마음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애타는 내 마음만 알아주길 바라는 건, 사랑이 아니라 이기심이다. 그 사람이 뭘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생각해서 챙겨주는 것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점수를 얻는 방법이다. 학교에서 친구를 만들고 싶을 때, 회사에서 다른 직원과 잘 지내고 싶을 때, 사위가 장모님한테 예쁨받고 싶을 때, 정치인이 국민의 표를 얻고 싶을 때 등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자세다. 음료수 한 캔, 커피 한 잔 사주는 것도 시작이 될 수 있다. 아니면 무슨 일이 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주거나 위로해주는 것도 좋다. 어떤 방법이든, '진심'이 전달될 수 있고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지 않게 다가간다면 상관없다. 앞으로 미드 <길모어걸스>에서 레인과 수키가 로리와 로렐라이만큼 멋지게 사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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