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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한국드라마

드라마 < 이두나!> 리뷰

by 티라 2023.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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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이두나!> 의 주연은 수지, 양세종이다. 수지는 걸그룹 미쓰에이로 활동하다가 배우로 전향했고 양세종은 원래 배우다. 드라마 < 이두나!> 에서 여주인공 이두나(수지)는 아이돌이 직업이고, 남주인공 이원준(양세종)은 대학생이다. 그러나 드라마 < 이두나!> 는 무명 아이돌과 명문대 대학생의 만남이 아니라, 가난한 학생과 탑급 아이돌의 만남을 그린 작품이다. 즉 이두나는 이원준과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인물이다. 이두나는 연예계에서 활동하다가 많은 트라우마와 상처를 겪고 잠시 칩거하던 중 이원준을 만나게 된다. 이원준은 자신에게 자꾸 들이대는 이두나를 뿌리치지 못한다. 왜일까?

이원준에게는 소꿉친구 김진주(하영)가 있고 서로 좋아하는 사이였지만, 결국 이원준은 이두나와 이어진다. 드라마 < 이두나!> 가 남자들의 판타지를 반영한 드라마인지 몰라도, '최이라(박세완)'도 남주인공을 좋아하는 여자로 잠깐 등장한다. 그렇게 이두나, 김진주, 최이라 세 여자가 모두 좋아하는 원준이가 선택한 사람은 다름아닌 이두나다. 원준이가 진주, 이라가 아닌 두나에게 간 이유는, 원준이가 착해서다. 원준이는 바보같을 정도로 착하고 바른 남자다. 그래서 원준이는 자신을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두나에게 간다. 진주는 원준이가 가장 필요없는 여자다. 혼자서도 똑부러지게 잘먹고 잘산다. 어쩌면 원준이가 결혼하면 가장 편안한 인생을 살 수 있는 여자가 진주일수도 있지만, 원준이는 자신을 절실히 필요로 하지 않는 진주에게서 점점 멀어진다. 진주는 원준이가 없어도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는 여자이기 때문이다. 

원준이의 청소년기를 아는 게 진주인데, 이라는 훨씬 더 전부터 원준이와 알던 사이다. 이라는 원준이의 유년시절을 함께 보낸 동네 꼬마다. 그러나 이라는 원준이를 항상 괴롭혔기에, 원준이는 이라를 사랑했던 기억이 없다는 게 진주와의 차이점이다. 연애에 밀당이 필요없지만, 이라는 극단적으로 당기기만 하고 진주는 밀어내기만 한다. 물론 진주에게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지만, 다 핑계고 그냥 원준이와 인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 이라는 원준이에게 마음이 있지만 너무 심하게 당기기만 한다. 거의 사람 미칠 지경이 될 때까지 심하게 당기기만 하니 누군들 좋아하겠는가.

두나는 밀당의 정석을 보여준다. 물론 두나가 일부러 밀당 작전을 벌인 건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상황이 흘러간다. 두나는 마음에 큰 상처가 있어서, 원준이에게 마음을 주다가도 조금 밀어내면 바로 휙 하고 멀어져버린다. 아니 그냥 사라져버린다. 그러나 밀당 때문에 원준이가 두나에게 끌렸다기보다는, 애초에 두나 정신 상태가 안좋았기 때문에 불쌍해서 끌린 게 더 크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인생에서 나름 불쌍한 포인트가 다들 하나씩 있다. 그런데 어떤 특정 인간만 특별히 더 불쌍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금방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보통 인간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에, 자기 스스로가 불쌍하다고 느끼며 살아간다. 그런데 내가 아닌 남이 불쌍해보인다면, 그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왜냐면 불쌍해서 도와주고 싶기 때문이다. 이성 간에 서로 도와주다보면 사랑이 싹 틀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남자가 여자를 도와줄 때 더 그렇다.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도움이 되면 자존감이 쑥쑥 올라가고, 여자는 관심있는 남자가 자신을 도와주면 사랑의 콩깍지가 씌인다. 

원준이가 두나에게 달려간 이유는, 두나가 자신을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착한 원준이는 어린아이처럼 자신을 찾는 두나를 외면할 수 없었다. 두나가 셋 중에 가장 예뻐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볼 때 그건 아니다. 원준이가 외모에 반하는 성격이었으면 처음 두나를 봤을 때부터 바로 호감이 생겼을 것이고 두나 때문에 금전적 손실을 입었을 때도 두나에게 화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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