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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한국드라마

드라마 < 보라! 데보라> 리뷰

by 티라 2023.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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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민, 유인나 주연 드라마 <보라! 데보라>를 정주행 완료했다. 드라마 <보라! 데보라>에서는 다양한 사랑이 나온다. 주인공 연보라(유인나)와 이수혁(윤현민)의 사랑은 사랑에 상처받은 30대들의 연애 이야기를 다룬다. 연보라의 동생 연보미(김예지)와 양진호(구준회)의 사랑은 20대 초반의 풋풋한 사랑을 보여준다. 그리고 연보라의 절친 이유정(소진)과 양진우(이상운)는 신혼을 막 지난 30대 부부의 사랑이 뭔지 말해준다. 그리고 이수혁의 친한 형 한상진(주상욱)은 이혼의 아픔과 함께 돌싱의 사랑이 얼마나 신중하고 조심스러운지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보여주는 드라마라서, 드라마 <보라! 데보라>는 많은 결혼적령기 2030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다. 요즘 청년들이 하도 연애와 결혼을 미루니까 제발 좀 사랑하면서 살라고 만든 작품 같다. 사실 서로 비교하고 경쟁해서 그렇지, 정말 진심으로 사랑만 생각하면 연애와 결혼에 그렇게 많은 돈이 들지 않는다. 모두가 상위 10% 인생처럼 연애하고 결혼하려니 당연히 어려운거다. 사실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아는 사람들은 형편에 맞게 연애하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드라마 <보라! 데보라>의 주인공 '보라'는 열심히 연애하는 30대 여성이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잘나가서 소위 '골드미스'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골드미스들의 아픈 곳을 콕 찌른다. 3040 골드미스들이 아무리 빛나도 20대 다이아미스들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대사가 나온다. 20대는 비록 가진 건 없지만 나이가 스펙 그 자체다. 청춘은 절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걸 다이아미스로 표현한 것 같다. 나도 여기에 공감한다. 20대 때는 진짜 모른다. 20대라는 그 나이가 얼마나 귀한지 모른다. 건강을 잃어봐야 소중함을 알듯이, 20대가 끝나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 20대 때 진짜 열심히 연애하고 가능하면 결혼도 해야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좋은 사람 만나는 게 너무 어려워서 거의 사막에서 바늘 찾기다. 드라마 <보라! 데보라>는 사실 3040 골드미스들을 위로하기 위한 판타지다. 실제로 좋은 나이 다 지나서 다시 좋은사람 찾기는 정말 어렵다. 그래서 만약 결혼적령기에 이별했다면 아픔을 빨리 딛고 일어나 새 사람을 찾아야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좋은 결혼상대는커녕 좋은 친구 사귀기도 점점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존에 있는 친구 유지하기도 힘들다. 즉 결혼식에 초대할 친구들이 줄어든다는 말이다. 결혼은 가능하면 일찍 할수록 좋다. 물론 비정상적인 사람과는 당연히 하면 안되겠지만 말이다. 

드라마 <보라! 데보라>에서 감동한 부분은 30대 부부의 이야기였다. 철딱서니 없는 남편 같던 양진우는, 사실 아내 이유정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소파에서 자고있는 자신에게 유정이가 늘 담요를 덮어주기 때문이다. 막 군대를 제대한 풋풋한 청년 양진호가 양진우에게, 겨우 그런 게 사랑의 확실한 증표가 될 수 있냐고 묻자 양진우는 자신있게 대답한다.

그럼! 그런 게 사랑이지.
얼마나 따뜻해.

 

사랑은 작은 배려다. 이혼할 것처럼 무섭게 싸우던 부부도, 아주 작고 사소한 배려 하나에 사르르 녹는다. 그런 게 사랑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위해서 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는 어두운 방에 켜진 촛불처럼 온 사방을 환하게 밝혀준다. 그런데 그런 작은 배려들에 너무 익숙해져서 사랑인 줄 모르고 사니까 이 사람이 정말 날 사랑하는건가 의심하게 되는 거라고, 드라마 <보라! 데보라>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난 주인공 보라와 수혁이의 사랑도 참 좋았지만, 유정이와 진우 부부 이야기도 너무 감동적이고 따뜻하게 다가왔고 드라마가 끝나도 이 둘의 사랑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드라마 <보라! 데보라>에서 철없는 보미와 진호는 덜컥 임신을 해버린다. 둘다 경제력이 없는 카페 알바생 상태라서 당황해하지만, 어찌저찌 해피엔딩으로 대충 마무리된다. 보라가 수혁이와 잘되면서 아마 수혁이네 집으로 보라가 들어가고, 보라와 보미가 살던 집에는 보미가 신혼살림을 차린 것 같다. 근데 현실은 절대 이렇게 단순하지 않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아니면 결혼과 출산을 하면 안 된다. 그걸 스스로도 알고 있으니까 괜히 죄책감에 보미는 보라에게 마구 화를 낸다. 보미의 임신은 경제적 가장인 보라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출산을 20년 옥살이로 비유하기도 한다. 그만큼 자유를 빼앗기는 게 육아다. 내 돈과 시간을 나를 위해서 쓸 수가 없다. 현실 커플들은 절대 드라마 <보라! 데보라>의 보미와 진호 같은 무책임한 행동을 안하기를 바란다.

드라마 <보라! 데보라>에서 주인공 수혁은, 사랑하는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남자다. 심지어 사귀자는 말도 못한다. 그런 수혁에게 한상진과 연보라는, 부끄럽고 민망해서 모양 빠지고 자존심 상하는 일은 피하고 싶어서 그런 거라고 일침을 놓는다. 확실히 고백받는 입장이 갑이고, 고백하는 입장은 을이다. 근데 사랑 앞에서 자존심 세우면 망한다. 다른 때에는 몰라도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자존심은 칼날과 같이 서로를 아프게만 할 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건 결국 수혁에게도 마음껏 사랑할 자유를 준다. 부끄러워서 표현하지 않던 수혁의 행동은 여자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옭아메고 있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보라! 데보라>의 결말에서 드디어 자유로워진 수혁과 보라는 서로에게 마음껏 애교도 부리고 사랑을 속삭이며 한껏 꽁냥거린다. 이게 드라마적 과장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정말 서로를 사랑하는 커플들은 연애를 넘어 결혼해서도 계속 이렇게 꽁냥거리면서 산다. 그게 얼마나 행복한지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연애하고 사랑하자. 청춘이 아깝지 않도록.

보라데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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