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술꾼도시여자들> 리뷰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리뷰

술꾼도시여자들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리뷰

《술꾼도시여자들》은 2021년 10월 22일부터 2021년 11월 26일까지 방송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이다. 《술꾼도시여자들》은 30대 직장인 여자 셋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와 비슷하지만, '술'을 컨셉으로 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사실 드라마를 보기 전에는 술 콘셉트 드라마라서 별로였는데, 막상 《술꾼도시여자들》를 보다보니 1화만 술 냄새가 진동을 하고 2화부터 점차 그들의 인생 이야기가 한편의 시트콤처럼 유쾌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초반부터 술 마시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그려지다보니 음주를 권장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막기 위해 나름의 장치도 있다. 바로 주인공 셋 다 술로 인한 부작용이 오게 된다는 것이다. 심각한 건 아니고 주인공 셋 다 술을 줄이자 금방 해소되긴 한다. 아무튼 《술꾼도시여자들》은 열심히 사는 요즘 직장인 청년들을 다방면에서 보여준다. 강지구(정은지)는 카리스마와 정의감 넘치는 멋진 언니지만 반전매력으로 종이접기 유튜버다. 원래는 교사였지만 아끼던 학생의 자살을 막지 못한 죄책감과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교사직을 내려놓고 어두컴컴한 방으로 칩거한다. 그런 무뚝뚝하고 남자에 관심없던 강지구에게도 남자가 생긴다. 바로 종이접기 유튜브 계의 강자 윤시윤(극중 이름은 모름)이다. 남자 같은 여자 강지구와,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윤시윤은 뭔가 잘어울린다.

안소희(이선빈)는 과거 개그지망생이었던 현직 방송작가다. 어쩌면 셋중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가 안소희다. 좌충우돌 일하고 연애하며 인생을 열심히 사는 청년이다. 그러다 같은 방송작가 강북구(최시원)와 연인이 된다. 둘은 처음부터 운명이었다는 설정이다. 안소희가 강북구를 모를 때부터 강북구는 안소희를 알고 있었다. 둘 사이에 소현(이수민)이 끼면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지만 결국엔 안소희와 강북구가 커플이 된다. 근데 최시원은 항상 이런 캐릭터로 나오는 것 같아 혹시 원래 성격이 이런 게 아닌가 의심된다. 드라마 <변혁의 사랑>에서도 최시원은 《술꾼도시여자들》에서와 똑같은 성격이다. 엉뚱하고 솔직하며 이상한 포인트에 꽂힌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에게만 직진하는 남자다. 그래서 초반에는 안소희를 사사건건 방해하는 이상한 남자로 나오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안소희를 챙겨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지연(한선화)에게도 반전이 있다. 바로 제일 눈치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제일 눈치 빠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원래 진짜 눈치 빠른 사람은 눈치가 없는 척을 한다고 한다. 한지연은 현재 요가 강사지만 과거 학교 영양사였다. 그러나 눈에 띄는 외모와 호탕하고 밝은 성격 때문에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한지연은 남자들의 구애에 굉장히 열려있다. 박 회장(박영규)에게 크게 뒤통수를 맞고서도 정신을 못차린건지 해맑은건지, 남자들의 대쉬를 거절하지 않고 만날 때마다 결혼을 꿈꾸지만 실패한다. 한지연은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낭만 소녀인가보다. 아니면 심각한 애정결핍일수도 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외동이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살아계셔도 외동은 외로운데, 그리고 형제자매가 있어도 원래 인생은 외로운데 말이다. 외로움은 사람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겨낼 수 있겠지만, 《술꾼도시여자들》의 한지연은 사랑으로 이겨내려고 한 것 같다. 그리고 한지연에게는 가족 같은 절친 강지구와 안소희가 있다.

《술꾼도시여자들》은 힙한 드라마다. 고리타분함을 벗어던지기 위해 노력한 게 보인다. 어떻게든 신선한 반전을 주려고 애쓴 것 같다. 요즘 한국 드라마 수준이 올라가서 시청자들도 웬만한 스토리는 다 예측하기 때문에 더 몸부림친 것 같다. 그리고 그 노력은 성공했다. 《술꾼도시여자들》은 한치 앞도 예측불가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한 드라마다. 그리고 《술꾼도시여자들》에는 진지한 내용도 있지만 그와중에도 일상의 가벼운 유쾌함을 놓치지 않는다. 《술꾼도시여자들》의 주인공들 MBTI를 추측해보자면 일단 강지구의 MBTI는 ISTP다. 종이접기로 대형 트리를 만드는 등 손재주가 좋고 평소엔 과묵하지만 위기가 닥치면 강단 있게 대처한다. 그리고 안소희의 MBTI는 ENFP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개그우먼 지망생이자 방송작가니까 말이다. 한지연의 MBTI는 ESFP다. 관심받는 걸 즐기고 항상 하이텐션 이며 자유로운 영혼이기 때문이다. 최시원의 MBTI는 엄격하지 않고 관대하며 모든 일에 개방적이고 선입견이 없는 성격이라 ESTP일 것 같다.

MBTI

정은지(강지구), 최시원(강북구), 이선빈(안소희)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변혁의 사랑>, <미션 파서블>에서 각각 주연을 맡은 적이 있지만 한선화는 드라마 주연으로 나온 게 처음이다. 한선화는 남주인공의 예쁜 여사친 역할로 자주 나왔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제대로 매력이 터진 것 같다. 정은지와 이선빈 못지않게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며 맡은 캐릭터도 굉장히 독특하고 임팩트있다. 사실 《술꾼도시여자들》의 주인공 셋 다 여배우로서 품위를 내던지고 기꺼이 망가지는 장면이 있었다. 그중에 한선화가 진짜 압권이었는데 그만큼 노잼 이미지에서 완벽하게 꿀잼 이미지로 변신하며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앞으로도 《술꾼도시여자들》의 주인공들 모두 다양한 작품에서 더 많은 매력을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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