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지금 우리 학교는> 리뷰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리뷰

지금 우리 학교는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리뷰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은 웹툰 원작이다. 요즘은 웹툰 원작 드라마가 넘쳐나는 세상이라 놀랍지도 않다. 좀비물도 많다. 그래도 재밌다. 기본적으로 좀비물은 비현실적이지만 진짜 세상과 단단히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몰입감이 클 수밖에 없다. 기존 넷플릭스에서 출시된 다른 좀비물과의 차이점은 학교를 배경으로 한 학생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주인공 이름은 남온조(박지후), 이청산(윤찬영)이다. 청산이는 온조를 좋아하는데 온조는 수혁이(로몬)를 좋아하고 수혁이는 남라(조이현)를 좋아하는 사각관계(!)다. 근데 남라가 청산이를 좋아하지는 않고 남라도 수혁이를 좋아한다. 하지만 둘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의 결말에서 남라는 수혁이가 아닌, 다른 무리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남라가 귀남이(유인수)에게 손을 물리고 절비(절반만 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절비가 공식용어는 아닌데 뭔가 딱히 칭할 말이 없어서 차용했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세계관 속 정부는 절비를 '인간과 괴물이 싸우고 있는 상태'라고 묘사한다. 근데 이 절비가 어떻게 되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에게서만 발현되는 것 같다. 은지, 귀남이, 남라 세 학생은 절비다. 좀비에게 물렸지만 좀비가 되지 않고 인격을 유지하지만, 좀비들에게는 좀비 취급을 받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멀리서부터 풍기는 냄새를 잘 맡게 되고 사람을 집어던질 정도로 힘이 세지며, 천둥 소리는 다른 사람보다 훨씬 증폭되어 듣게 되는 등 마약을 한 사람의 증상을 보인다. 절비가 된 세 명의 학생들은 인간의 모든 감각이 열리며 극대화된 상태가 된다. 그러나 각자의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행동 양상을 보인다. 원래 일진 따까리(극중 표현)였던 귀남이는 그토록 동경해왔던 일진이 되며 기고만장해져서 사람을 마구 죽이고 다닌다. 은지는 일진에게 학폭을 당하던 피해자일 때 자신의 고통을 외면하던 어른들과 학교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올라 학교에 불을 지른다. 남라는 원래 조용한 반장이었고 절비가 되자 강한 정신력으로 인간의 모습으로 버티다가 결국 좀비로서의 식욕을 이기지 못하고 아이들 무리를 떠난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아이들은 주인공 온조와 청산이를 중심으로 무리지어 다닌다. 좀비 세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갈등도 겪지만, 그래도 서로 도우며 힘을 합쳐 결국 끝까지 살아남는다. 이때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은 국회의원도, 군인도, 소방관도 마음은 아프지만 모든 사람을 다 구할 수 없는 상황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온조의 아버지 남소주(전배수)는 소방관이자 전직 특전사 출신으로 엄청난 생존력의 소유자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다 구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딸을 구할 수 없는 냉혹한 현실에 부딪친다. 드라마니까 멋있게 탈출해서 딸을 구하는 데 성공하지만, 현실적으로 과연 군인이었고 현재 소방관인, 뼛속까지 군인이자 공무원인 사람이 정부에 불복종하고 반역(!)하는 행동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은 미드 워킹데드 뺨치게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학생들이 주인공인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흡입력으로 1초만에 좀비 세계관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