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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한국드라마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검블유) 정주행 후기

by 티라 2021.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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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검블유) 정주행 후기

송가경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리뷰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2019년 6월 5일부터 2019년 7월 25일까지 방송된 tvN 수목 드라마이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작품 속 인물 송가경(배우 전혜진)의 대사다. 악역 장희은(배우 예수정)의 비리를 폭로하는 사이트를 만들어서 전 국민에게 공개할 때 송가경은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라고 말한다. 줄임말로 검블유라고 불리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세 명이다. 배타미(배우 임수정), 차현(배우 이다희), 그리고 송가경이다. 분명 로맨스가 있지만 남자들은 조연이다. 여자들의 삶의 일부로서 등장할 뿐이다. 메인 스토리는 검색포털업체 공룡기업 '유니콘'과 '바로'의 싸움이다. N사와 D사의 싸움을 보는 듯하다. 원래 드라마는 현실 속 사건을 차용한 경우가 많다. 배타미와 차현은 바로에서, 송가경은 유니콘에서 근무한다. 배타미는 유니콘에서 송가경을 도와 일했으나 유니콘이 배타미를 부당해고해서 경쟁업체로 이직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검색포털 기업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드라마다. 중간중간 로맨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회사에서 열일하는 장면들이 훨씬 멋있고 흥미진진했다. 로맨스는 살짝 늘어지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아예 로맨스가 없어도 상관없을 드라마다. 배타미의 로맨스는 결혼하고싶지 않은 커리어우먼의 연애, 차연의 로맨스는 평강공주와 온달처럼 남친을 끌어주는 능력자 여친의 연애를 보여준다. 송가경의 연애도 특이했다. 송가경은 남편과의 이혼을 준비 중인데, 남편이 이혼에 적극 협조할 뿐만 아니라 아내를 좋아해서 둘이 계속 썸을 탄다. 쇼윈도부부가 이혼을 앞두고서야 썸을 타는 모습이 참 신선하고 웃겼다.

송가경, 배타미, 차현 세 사람은 우정으로 뭉쳐있다. 브로맨스에 대응하는 용어가 시급하다. 이들은 걸로맨스(!)를 보여준다. 이들은 자신이 일하는 회사를 진심으로 아끼고 애정한다. 회사 따위 알게뭐야 하기에는 이들은 임원급이기 때문이다. 대기업 임원답게 셋 다 화려한 정장룩을 작품 내내 아낌없이 과시한다. 그러나 멋내려고 입은 게 아니다. 직급에 맞는 포스를 보여줘야 하는 일이 잦다보니 기선제압을 위해 입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내용 중 계약을 진행하려는 웹툰 작가가 명품백을 들고 파워정장을 입은 배타미와 달리 에코백을 들고 무난하게 입은 직원 아라(배우 오아연)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물론 겉모습으로 사람 무시하면 당연히 안 된다. 그러나 일로 만난 사이에서는 상대방이 자신을 무시해서 대충 입고 나왔다고 오해할수도 있다. 아무래도 업계 1위다보니 급을 따지는 것 같다. 해당 웹툰작가 역할은 작품 상 악역이기도 했다. 아무튼 세 사람은 자신의 청춘을 다 바쳐 일한 회사를 사랑하고, 죽을만큼 열심히 일하다보니 직장동료인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찐우정을 보여준다. 심지어 경쟁업체 임원인데도 만나서 협상하고 압박해오는 정치권에 맞선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두 남자가 공감할만한 브로맨스를 보여준 것처럼, 드라마 검블유에서도 여자들의 찐한 우정이 돋보인다. 물론 여자들 각자에게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가 있다. 그러나 드라마 스토리상 그들의 비중이 크지 않다. 메인 스토리는 검색포털업체를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회사에서 바쁘게 일하느라 지치고 힘든 여자들을 위로해주는 역할에 그친다. 솔직히 배타미의 애인은 결혼하고 싶다는 자신의 욕심을 꺾지 못해 안그래도 회사 일로 정신없는 여자친구를 더 힘들게 만드는 한심한 놈이다. 주인공 배타미가 드디어 경쟁사 유니콘을 꺾고 포털업계 1위로 우뚝 올라선 순간에도 함께 축하해주기는커녕 속상해서 웃지도 못하게 만드는 놈이다. 박모건(배우 장기용)은 배타미가 같이 살자고까지 했는데도 만족하지 못하고 자꾸 결혼하자고 한다. 어차피 그의 부모는 호주에 있는 외국인인데 도대체 왜 그렇게 사고가 꽉 막혀있는지 알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배우 전혜진 씨가 너무너무 멋있었다. 그냥 아무 대사 없이 눈빛만으로 기선제압을 하는 장면이 수없이 많다. 그중에서도 오로지 자신만의 능력으로 대표 자리에 올라 정장재킷을 펄럭이며 입는 장면이 진짜 멋있다. 그냥 옷 입는건데 그 1초 정도의 순간에도 빛이 난다. 그냥 쳐다보기만 해도, 옷을 걸치기만 해도 포스가 압권이다. 그래서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포스터가 참 아쉽다. 이렇게 멋진 세 사람을 왜 고운 파스텔 톤 위에 얹어놨을까. 너무 성의없이 만든 것 같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적당히 회사 다니면서 연애도 하는 일개 직원들이 아니라, 한 나라의 대통령도 발라버리는 파워풀한 기업인들의 드라마인데, 도대체 왜 노란 파스텔 색깔을 썼는지 이해가 안 간다. 포스터만 보면 그냥 옷 잘 입고 화장 빡세게 잘한 여자 셋이 노닥거리는 드라마 같다. 드라마 검블유보다 더 오래 전에 나온 드라마 미생 포스터가 더 낫다. 둘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는 작품인데도 이렇게 다르다. 미생 포스터가 멋지다는 게 아니다. 포스터가 작품 내용을 어느정도 암시해야 하는데 검블유 포스터는 전혀 그렇지 못한다는 게 문제다. 미생 포스터는 직원들이 모여서 심각하게 회의를 하거나 기뻐서 서류를 던지거나 회사 건물을 배경으로 정장 입고 나란히 서 있는 모습들이 대부분이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도 꼭 회사를 배경으로 할 필요는 없지만 노란색 파스텔 톤이 아닌 좀더 진지한 배경을 사용해서 포스터를 제작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는 꿀잼 드라마라서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특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회사생활에 대한 환상이 강한 취준생들이 정주행하면 좋은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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