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 드라마 <마인> 11화 리뷰 : 매혹의 일주일
매혹의 일주일
드라마 <마인> 11화는 카덴차 살인사건의 주인공이 바로 한지용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아니 한지용이 어쩌다가 왜 죽게 됐을까? 스포를 당했는데도 그 과정이 궁금해서 드라마를 계속 보게 만든다. 그리고 11화에서는 강자경이 왜 서희수와 정서현을 도와 한지용에게 복수하려고 하는지를 보여준다. 강자경은 진실을 알고 충격받아 유산을 한 서희수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일주일 간 사죄하는 마음으로 서희수를 곁에서 돌본다. 서희수는 처음에는 마음을 열지 못하다가 점점 마음을 열게 된다. 이렇게 협력하게 된 강자경을 정서현(김서형 분)은 열심히 이용한다. 강자경이 소송을 걸게 함으로써, 세상에 서희수를 하준이의 정당한 엄마로 인정도 받고 한지용에게 흠집낼만한 법적 기록도 남긴다. 정서현은 한지용에게 찾아가 정면으로 선전포고를 한다. 정서현은 아들 한수혁을 후계자 자리에 앉도록 설득하지 못해 한지용이 그 자리에 앉게 되었으니, 그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다. 그 책임이란 바로 자격이 없는 한지용을 끌어내고 자신이 그 자리에 앉겠다는 것이다. 내가 봐도 정서현은 충분히 회장 자격이 있다.
철없는 한수혁
한진호와 양순혜는 한수혁이 후계자 자리를 포기한 원인인 김유연에게 화를 낸다. 한진호 본인이 무능력해서 첫째 아들임에도 회장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건데도 엉뚱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한다. 김유연 때문에 한수혁이 회장 자리를 포기한 거라며 김유연을 해고하려고 하지만, 김유연은 울면서 억울한 모욕의 순간을 버텨낸다. 한수혁은 효원가 왕좌를 포기하고 자유롭게 사랑하며 살려고 김유연을 택했지만, 그 왕관의 무게는 오히려 김유연이 지게 됐다. 한수혁이 효원가에 붙어사는 한, 김유연은 앞으로도 평생 그 무게를 견디며 살아야 한다. 근데 그걸 모르다니 한수혁은 참 철이 없는 것 같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한수혁은 즐거운 마음으로 김유연의 집에 찾아가, 신나게 집밥을 먹는다. 한수혁이 그동안 한번도 편한 마음으로 밥을 먹은 적이 없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김유연은 왕관의 무게에 힘들어하며 한수혁을 다시한번 밀어내려고 하지만, 한수혁은 자기가 잘하겠다고 말하며 김유연을 붙잡는다. 이 모습은 꼭 한석철 회장의 과거가 반복되는 것 같다. 재벌가 후계자라는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택했지만 결국 모두에게 상처만 남겼던 누군가의 과거가 되풀이될 수도 있다.
한진호의 활약
한진호(박혁권 분)는 자신이 평생을 질투해 온 동생 한지용이 회장 자리에 오르자, 질투에 눈이 멀어 길길이 날뛰며 정서현에게도 찾아간다. 후계자 1순위인데도 지가 무능력해서 놓친 회장자리인데, 아들 한수혁을 설득하지 못했다며 아내를 원망한다. 그리고 이제부터 자기 맘대로 행동하겠다고 선언한다. 정서현은 그런 한진호를 향해 마음대로 하되 그 행동에 책임은 져야 한다고 외친다. 과연 한진호가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질지 모르겠다. 정서현은 날뛰는 남편이 떠나자, 조용히 생각에 잠겨 최수지를 생각한다. 평생 억눌러왔던 사랑의 감정을 조금씩 꺼내며 괴로워한다. 과연 내가 정말 마음 편하게 최수지를 사랑해도 되는건지 끊임없이 고뇌한다. 정서현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 때문에 보통 성소수자보다 몇배 더 갈등한다. 한편 한진호는 마당에서 우연히 한지용을 미워하는 사람을 만나고 뒤를 캔다. 그는 한지용 때문에 동생을 때려 혼수상태로 만든 남자였다. 경찰을 통해 그가 전과자라는걸 알게 된 한진호는 한지용에게 약점이 있음을 직감한다.
회장의 과거
마음이 복잡한 서희수는 엠마수녀를 찾아가 거기서 하룻밤 자게 된다. 그러다 수녀에게서 그동안 몰랐던 비밀을 듣는다. 엠마수녀는 서희수에게 효원가와 자신의 관계를 담담히 말해준다. 수녀는 자신이 과거에 한석철 회장을 좋아했는데, 한석철이 김미자를 좋아하자 질투하는 마음에 김미자는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 중이라고 말해버렸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왜 이게 수녀 잘못인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진 사실을 알았을 때 한석철이 김미자를 포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전적으로 한석철 잘못이다. 자기 자식처럼 키워줄 자신도 없으면서 김미자를 붙잡으려고 거짓말을 한 한석철의 잘못이다. 한지용은 한석철의 손에 비뚤어진 자신의 운명에 눈물을 흘린다.
서희수의 복수
서희수는 한지용에게 불리한 법적기록을 남겼던 소송 관련 기사를 터뜨리려고 하지만, 효원그룹 회장이 된 한지용의 눈치를 보는 언론사 때문에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이에 정서현은 강자경이 한지용에 대해 폭로하는 영상을 찍어 효원그룹 이사들에게 비밀리에 뿌리고 한지용에게도 보내려고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서희수는 그동안 계속 유산한 사실을 한지용에게서 숨기다가 11화 마지막에서야 드디어 밝힌다. 아기방을 다 꾸몄다며 열쇠를 주는데, 그 열쇠로 열고 들어간 방에서 한지용은 피투성이 드레스를 발견하고 아연실색한다. 서희수가 유산할 때 흘렸던 피를 지우지 않고 그대로 둔 것이다. 서희수는 아기를 잃은 날을 새긴 목걸이까지 만들 정도로 마음에 그 상처를 깊이 새기고 있다. 그래서 그 상처를 한지용에게도 알리려 한 것이다. 한지용은 자신의 아이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과 서희수가 자신을 속였다는 것을 알고 충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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