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9화 리뷰

넷플릭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9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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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민의 동생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8화에서는 한현민의 동생 '한현아'가 기숙사에 찾아온다. 한현아를 보고 모든 기숙사 남학생들이 침 질질 흘리며 반하는 모습이 나온다. 한현민의 대놓고 솔직한 성격과 달리, 한현아는 내숭 백단에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라면 거짓말도 막힘없이 술술 한다. 샘(갓세븐 최영재 분)의 허접한 마술에도 감동한 척 박수를 치고, 기숙사에 나타난 벌레도 잡아주며 기숙사 조교 박세완이 한현아가 기숙사에 신세지는 걸 눈감아주게 만든다. 홀연히 나타나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현아는, 순식간에 캐리어를 끌고 집으로 돌아가버린다. 지구망 8화는 한현아가 하드캐리한다. 한현민과 찐남매 케미도 보이면서 고딩 주제에 대학생들을 마음대로 휘두를 줄도 안다. 진짜 웃긴 게 마지막에 지나가던 모르는 고딩과 일초만에 사귀기로 결정한다. 고딩들이 하는 가벼운 연애의 전형적인 실태를 반영하는 것 같다. 

사실 지구망 8화는 테리스, 샘, 한스, 박세완, 민니가 모두 한현아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내용이 전부다. 테리스와 샘은 한현아와 잘되기 위해 한현민에게 밥상도 차려주고 아끼는 물건도 모두 갖다바치지만, 결국 한현아는 휭 하니 떠나버리고 한현민만 뭐 됐다. 그와중에 한현아는 민니와 샘을 이어주기 위해 둘에게 지하창고에서 만나고 싶다고 따로따로 연락을 해서 만나게 도와준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민니와 샘은 분개한다. 샘이 한현아에게 홀딱 빠진 상태인데 민니가 샘을 받아주고 싶을 마음이 들 리가 없기 때문이다. 샘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하지만 흘러가는 전개상 왠지 둘이 이어질 것 같다. 근데 개인적으로 잘 어울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쪽은 좀 제이미처럼 차분한 성격이어야 하는데 둘다 오두방정떠는 스타일이라 금방 싸우고 헤어질 것 같다. 기숙사 친구들도 하루만에 헤어진다, 일주일만에 헤어진다로 내기를 할 정도다. 

이번 화를 보면서 한현아의 비위가 참 좋다고 느꼈다.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하루종일 놀러다니는 게 대단해보였다. 나 같으면 오글거리고 느끼해서 도저히 표정관리가 안될 것 같은데 말이다. 저렇게 사는 것도 능력이다 싶어서 별로 한현아가 밉지 않았다. 민니도 처음엔 샘의 마음을 빼앗아 간 한현아를 싫어하지만, 한현아가 자신에게 잘해주자 금방 마음이 돌아서서 자신이 아끼는 향수를 막 퍼다준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그걸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해내는 것도 능력이다. 물론 진심이 아니라 가식으로 얻은 마음이 오래가진 않겠지만 말이다. 그걸 아는지 한현아도 금방 기숙사를 떠난다. 오래 같이 있다보면 자신의 가식으로 얻은 가면이 벗겨질 것을 알기에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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