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7화 리뷰

넷플릭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7화 리뷰

내일_지구가_망해버렸으면_좋겠어_제이미

멋진 카슨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7화에서는 카슨의 남친인 김병장이 바람을 피운 것과, 제이미의 비밀이 밝혀진다. 카슨이 외국인이라 그런지 아니면 해탈한 마인드라 그런지, 신선하게도 바람 피운 김병장에게 화를 내거나 욕을 하지 않아서 친구들이 의아해하며 대신 복수에 나선다. 근데 난 오히려 뻔하지 않아서 좋았다. 카슨은 김병장을 절대 용서한 게 아니었다. 그냥 화낼 가치도 없어서 굳이 힘 빼지 않았을 뿐이다. 여기서 미친듯이 분통을 터뜨린 건 민니였다. 민니 성격이라면 잘 어울린다. 대신 카슨은 김병장을 직접 만나 담담하게 팩트폭행으로 그를 조진다.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된 건 죄가 아니지만, 최소한 자신에게 얘기는 해줬어야 예의라고 하며 한대만 치겠다고 한다. 카슨의 친구들은 복수하겠다며 김병장의 집을 찾아갔다가 오히려 이런저런 선물을 받고 그의 편으로 돌아서는데, 카슨이 김병장에게 주먹 한방 날리자 김병장이 날아가며 뒤에 서 있던 친구들의 선물도 와장창 깨져버린다. 묵직한 한방으로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전개가 만화같지만 속 시원하고 정당하게 느껴졌다. 

제이미의 욕심

박세완은 우연히 제이미의 비밀을 알고 고민에 빠진다. 박세완은 빚더미에 앉은 부모님이 계신 반면 제이미는 엄청난 재산을 가진 부모님이 있어서다. 하지만 제이미와 잘 사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관계가 틀어질까봐 두려워진 박세완은 그냥 모른척하기로 결심한다. 어차피 곧 밝혀지겠지만, 7화에서는 그렇게 끝난다. 내가 재벌이 아니라서 공감이 잘 안되는데, 왜 항상 재벌 2세들은 자유가 속박된 사람처럼 굴고 자신의 재산을 숨기려고 할까? 자신을 다른 종족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 때문인 것 같다. 한마디로 '평범하게 살고싶어서' 그들은 정체를 숨긴다. 제이미도 한국에 오면 자신이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을거라는 기대로 왔다. 그러나 진짜 서민은 어이털린다. 막대한 재산도 있으면서 평범한 서민으로서의 자유까지 누리려는 그들이 너무 욕심쟁이인 건 아닐까? 원래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다. 왜 그들은 '평범하게 사는 삶'마저도 체험하고 소유하려고 할까? 그들에게 '가난'은 그저 하나의 즐길거리, 이벤트에 불과한 것 같다. 그들에게는 누군가의 비참한 생활환경도 그저 신기한 구경거리에 불과하다. 

카슨의 마음

박세완은 카슨에게 화나지 않냐고 묻는다. 이에 카슨은 사랑이 끝났음을 확실히 알았기 때문에 괴롭지 않다고 말한다. 김병장에게 조금의 미련이라도 남아있다면 힘들었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카슨은 힘들지 않았던 것이다. 눈빛 하나로 사랑이 시작되고, 또 끝난다. 날 사랑해주는 눈빛 하나로 설레고, 날 차갑게 바라보는 눈빛 하나로 마음이 정리된다. 마음은 눈빛으로 드러난다. 카슨은 김병장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을 보고 큰 충격을 받지만 그만큼 빨리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카슨은 김병장 하나만 바라보고 한국까지 날아왔지만, 이런 사랑을 또 언제 해보겠냐며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시간이 지나고 카슨이 영원히 추억할 수 있는 '후회 없는 사랑'은, 김병장이 아니라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했던 자신의 사랑스러운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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