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정주행 후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사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는 전형적인 한국드라마가 아니라, 등장인물이 한국어를 쓰는 미국드라마에 더 가깝다. 그래서 결말도 딱히 없다. 시즌1 마지막회인 12화 내용도 모든 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전형적인 한국드라마 느낌보다는, 뭔가 떡밥이 다 회수되지 않은 찜찜한 느낌의 미국드라마 느낌에 더 가깝게 끝이 난다. 미국영화나 드라마는 항상 시즌2를 노리고 시즌1을 애매하게 끝내는 경향이 있다. 드라마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는 그냥 언어만 한국어인 외국드라마다. 넷플릭스가 직접 만든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즌1 마지막회도 모든 게 끝나는 느낌이 아니라 다음 이야기가 더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면서 끝난다.
제목이 지구망인 이유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라는 제목은 박세완이 하는 말이다. 경제적으로 지원해주기는커녕 부담만 주는 부모 때문에 절망한 한 청춘이 하는 말이다. 하지만 한현민도 부모님이 지리산에 살아서 엄청난 거리를 통학하고 줄줄이 딸린 동생들 보살피느라 김장도 할 줄 알고 각종 살림에 능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발랄하게 살아간다. 과거에 집중하면 후회하고, 미래에 집중하면 불안해하고, 현재에 오롯이 집중해야 행복해진다는 말이 딱 맞다. 한현민처럼 약간 생각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과거나 미래에 미련을 버리고 오직 현재만 살아가는 게 오히려 더 행복해지는 길일 수도 있다. 박세완이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후회스러운 과거와 불안한 미래에 시달리며 현재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시즌2에서 기대되는 건
박세완과 제이미, 민니와 샘은 커플이다. 하지만 대학생 커플이 결혼까지 가는 경우는 잘 없다. 결혼까지 가더라도 중간에 한번씩 꼭 헤어진다. 앞으로 시즌2에서는 이 두 커플이 반드시 한번 헤어질 것 같다. 민니와 샘은 둘다 가벼운 성격이고, 시즌1 마지막회에서 민니가 성형외과 원장과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테리스가 목격하는 내용도 나와서 아마 둘은 헤어지고 나서 다시 만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박세완은 약간 지구망의 주인공 느낌이고 바람을 피우지도 않았기 때문에 아마 헤어지더라도 박세완과 제이미는 다시 만나서 포레버 해피엔딩이 될 것 같다. 그리고 현재 솔로 상태인 카슨에게는 새로운 사랑이 찾아올 것 같다. 카슨 성격이 약간 인생 다 산 할머니 같은 느낌이라, 그만큼 성숙한 정신상태를 가진 사람과 만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박세완 엄마 떡밥이 다 풀리지 않았다. 그냥 백화점 데려가서 옷 사준 게 끝이다. 박세완 엄마가 왜 빚더미에 앉게 되었는지, 그 빛은 다 갚은건지, 박세완은 앞으로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는건지가 시즌2에서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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