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tvN 토일 드라마 <마인> 2화 리뷰 : 이카루스의 날개
드라마 <마인> 2화 리뷰
tvN 토일 드라마 <마인> 2화는 효원가 둘째 손자 한수혁과 효원가 큰집 카덴차의 직원 김유연이, 서로 방을 바꿔서 자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김유연은 한수혁 방에서 엎어진 액자를 바로세워두는데, 액자 속 한수혁의 엄마는 정서현이 아니다. 즉 한수혁에게 상처가 되는 사진, 숨기고 싶었던 사진을 드러낸 것이다. 한수혁은 김유연에게 선 넘지 말라고 차갑게 말한다. 그래서 한수혁이 확실하게 선을 긋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김유연에게 자신의 상처를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 한편 정서현은 수녀님과 약속을 잡아달라고 서희수에게 요청하고, 서희수는 수녀에게 똑바로 말을 전하지 않아 수녀가 다짜고짜 정서현에게 연락해 약속을 잡게 만든다. 정서현은 불쾌한 내색을 숨기고 조용히 꽃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품위 있는 모습으로 대처한다. 게다가 서희수는 정서현의 갤러리가 아닌 다른 갤러리에 좋은 취지의 전시를 기획해 정서현의 심기를 거스른다. 약간 생각없이 행동하는 둘째 며느리상을 보여준다.
한진희의 베이커리 난동사건
효원가 안주인 양순혜는 남편이 앓아눕자 딸 한진희가 아닌 아들 한진호에게 회사를 물려주기 위한 심산으로, 손자 한수혁과 재벌가 딸의 약혼식을 잡는다. 한진희는 효원가 베이커리를 맡아 운영 중인데, 빵집에서 고함을 치고 빵을 집어던지고 직원을 폭행하다가 언론에 기사화되어 호되게 당한다. 한진희는 기사화가 되어 전 국민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반성은커녕 집안 식기를 집어던지며 깨부수고 급기야 남편에게까지 그릇을 집어던져 피가 나게 만든다. 남편은 이미 한진희의 편이 아니다. 한진희가 당하는 꼴을 보고 고소해하며 웃는 사람이다. 그동안 당한 게 많기 때문이다. 한진희가 발광하는 모습은 예전 모 항공사의 땅콩 사건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들은 절대 반성하지 않는다는 걸 암시하는 것 같다. 양순혜는 서희수에게 한진희의 뒷수습을 강요하지만 순순히 말을 들을 서희수가 아니다. 서희수는 한진희를 커버쳐주지 않고 양순혜와 한진희는 화풀이를 서희수에게 한다.
정서현의 비밀
한진호는 어느 날 밤 정서현에게 자기 무시하냐고 화를 내며 술주정을 부리고, 정서현이 아끼는 그릇 컬렉션을 몽땅 집어던지며 가정폭력을 행사한다. 양순혜를 닮아 한진호와 한진희 모두 성질이 더럽고 제멋대로에 무능력하고 눈치없기까지 하면서 어떻게 지금까지 재벌가에 발 붙이고 사는지 의아할 정도다. 정서현은 스트레스를 분출하지 않고 조용히 참으며 한진호가 다음 날 술에서 깨서 제정신일 때까지 품위 있게 기다린다. 그리고 정서현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수녀님과 상담을 하고, 수녀님은 놀랍게도 정서현 입으로 아무런 비밀도 말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정서현이 마음의 문을 열고 깊은 진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게 한다. 정서현이 사랑하던 사람은 예술을 하는 여자였다. 그래서 정서현이 그토록 정성 들여 시아버지를 설득해서 문화예술 관련 일을 이끌어온 것이었다.
강자경과 양순혜
한수혁은 또 다시 김유연과 방을 바꿔 자고, 카덴차 직원 한 명이 뒤에서 이를 목격한다. 정서현은 뭔가 쎄한 느낌에 카덴차 한가운데에 서서 가만히 냄새를 맡는다. 루바토에서, 강자경은 하준이 방에 들르려 하지만 서희수가 이를 제지한다. 서희수는 자꾸 엄마의 영역을 침범하는 강자경을 불쾌하게 여기지만 하준이를 위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에 뚜렷하게 막지 못하고 내적 갈등만 한다. 강자경은 줄넘기하는 서희수에게 왜 이런 운동을 하냐며 의아해한다. 서민들이 하는 값싼 운동이 아니라 값비싼 운동을 왜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강자경은 재벌도 아니고 일개 튜터인데도 마음대로 수영장을 이용하고 나오는 길이다. 서희수는 왜 수영장을 이용했냐며 따지지 않고 웃으며 나는 줄넘기가 좋다고 말한다. 한편 강자경은 양순혜의 방에 밤중에 몰래 찾아간다. 양순혜는 강자경을 보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입만 떡 벌린다. 강자경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양순혜는 강자경의 정체를 알고 있는 단 한 사람인 것 같다. 드라마 마인 2화는 강자경의 의뭉스러운 얼굴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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