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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한국드라마

드라마 < 서른, 아홉> 리뷰

by 티라 2022.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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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서른, 아홉> 리뷰

드라마 서른아홉

드라마 <서른, 아홉> 리뷰

《서른, 아홉》은 2022년 2월 16일부터 2022년 3월 31일까지 방영된 JTBC 수목 드라마이다. 드라마 <서른, 아홉>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정찬영'이다. 배우 손예진을 보고 당연히 손예진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는데 드라마를 끝까지 다 보고 나면 정찬영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가 주인공인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드라마 <서른, 아홉>의 주요 전개가 정찬영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정찬영이 실질적인 드라마 <서른, 아홉>의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다. 돈 많은 미혼여성 세 명이 신나게 즐기는 밝은 분위기를 기대했다면 당황했을 것이다. 드라마 <서른, 아홉>은 시종일관 차분하고 잔잔한 분위기를 이어간다. 밑도끝도 없이 덮어놓고 생기발랄하기엔, 너무 철이 들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의 나이와는 별개로, '입양'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서 무거울 수밖에 없다. 정찬영(전미도)은 죽음을, 차미조(손예진)는 입양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래서 찬영이와 미조의 절친 장주희(김지현)는 이들의 아픔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물론 장주희도 엄마의 암투병을 겪어냈다. 그래도 그것은 완치 판정을 받고 종료된 아픔이지만, 차미조와 정찬영의 고통은 끝나지 않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 장주희와 차미조가 싸우기도 한다. 장주희는 삶의 무게를 짊어진 미조와 찬영이 서로 공감하는 사이 소외감을 느끼고 질투한다. 나이가 서른 아홉인만큼 장주희도 어떻게든 서운한 티를 내지 않으려 하지만 결국 갈등이 터진다. 그래도 솔직한 게 오해 푸는 데에는 최고다. 

 

드라마 <서른, 아홉>은 마흔살부터는 그동안 쌓아올린 자기 인생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님께서 대신 감당해주셨던 모든 힘든 일들을 마흔부터는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차미조는 입양된 가정에서 행복하게 살다가 친모를 찾고 뜻밖의 잔인한 현실에 직면한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이 아무 걱정없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던 건 부모님의 사랑 덕분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처음에는 연약한 민들레 한송이처럼 무너지던 차미조는, 내 인생이니까 내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괴로운 현실과 정면승부를 한다. 미조가 마음을 다잡고 강인하게 대처하는 장면은 속이 후련했고, 이제야 미조가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난 것 같았다. 

 

드라마 <서른, 아홉>은 진실은 때론 불편하거나 모두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지만, 대신 모든 것을 더 뚜렷하고 명확하게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거짓은 당장은 편리하지만 모래성 위에 서 있는 것처럼 위태로운 행복이다. 언젠간 무너지고 만다. 진실은,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나를 깨뜨릴 것 같지만 오히려 더 단단하게 묶어준다고 드라마 <서른, 아홉>은 말한다. 그렇게 쌓아올린 진실은 견고한 우정의 탑이 되어 힘들 때 서로 힘이 되어주고, 세상의 거센 펀치에 맞설 수 있게, 무너지지 않게 나를 붙잡아준다.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의 미조, 찬영, 주희 세 사람의 우정이 그렇다. 10대부터 40대까지 가족처럼 지낸 그들은 삶의 거친 풍파를 함께 이겨내며 서로 더욱 견고한 사이가 된다. 그래서 드라마 <서른, 아홉>을 단순히 로맨스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마음 따뜻해지는 훈훈한 가족 드라마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드라마 <서른, 아홉>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가볍지 않지만, 진지하게 인생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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