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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한국드라마

[드라마] 로스쿨 15화 리뷰 : 고형수의 최후

by 티라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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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 드라마 로스쿨 15화 리뷰

드라마_로스쿨_고형수

 

헌법재판소에서

드라마 로스쿨 15화는 양종훈이 진형우의 참고인이라는 사실에 분노하는 서지호로 시작한다. 로스쿨 스터디 동기들은 서지호의 아버지 서기열의 죽음이 피의사실 공표 때문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기에, 그를 도와 변론을 준비하지만 서지호는 무엇보다 믿고 있었던 양종훈이 진형우 편에 섰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 그를 찾아간다. 서지호는 아버지의 복수를 진형우에게 하려고 하지만, 사실 표적이 잘못되었다는 걸 양종훈은 알고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진형우가 아니라 고형수가 서지호의 진짜 원수다. 경쟁업체를 무너뜨리기 위해 장난감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되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죄다. 양종훈은 억울해하는 서지호에게, 피의사실공표죄는 네 아버지를 지켜주지 못했다며 그 법 조항이 과연 누구에게 이득이었을지를 생각해보라고 넌지시 말한다. 

양종훈은 참고인으로서, 만약 피의사실공표가 합법이었다면 과거 이만호 사건 때 그의 만행이 널리 알려져 국민 법 감정과 괴리되는 아쉬운 판결이 나오지 않았을 거라고 진술한다. 하버드 로스쿨 비교법 전문학자가 된 에리카 신, 즉 강단은 해외 사례 참고인으로 법정에 나타난다. 강단은 영상 속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피의사실공표죄로 대한민국에서 이득을 보는 자들이 누군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고형수 저격 영상과 댓글 조작

강솔A는 유튜버 활동을 하는 동기 조예범을 이용해서 고형수 저격 영상을 올리고 10만 조회 수를 찍는다. 고형수는 이들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고 댓글조작을 해서 로스쿨 스터디 학생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작전을 쓴다. 유튜브 내용의 허위사실 여부를 밝히려면 수사기관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고형수 측이 불리해지는 걸 알고서 교묘하게 싸움을 건 것이다. 이렇게 조직적으로 댓글을 조작하는 걸 보면, 여론의 힘이 무섭긴 한가보다. 강솔A가 유튜브의 힘을 이용한 것도 마찬가지다. 여론이 누구의 편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형량까지 달라질 수 있다니 정말 무시못할 힘이다. 

고형수는 고영창에게 전화해서, 전예슬이 고소를 했다며 그냥 조사받으라고 한다. 고영창은 고소공포증이 있다며 버르장머리없이 아빠한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고형수는 어디론가 전화해서 '업무 시작해'라고 말한다. '업무'가 뭘까? 바로 댓글조작업무다. 어이가 없다. 고형수 저격 영상에 자신의 장난감 회사가 거론되자 불안해진 회사 사장이 고형수를 찾아오지만, 고형수는 말려들지 말라며 그를 다독인다. 그리고 로스쿨 애들을 하나씩 공격하기 시작한다.

강솔A는 갑자기 로스쿨생 전용 대출이 막힌다. 대출방침이 갑자기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대신 정의변론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으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조항을 보고 바로 출전을 결심하고 강솔B를 설득한다. 한편 서지호는 아버지 서기열이 장난감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는 누명을 쓴다. 댓글을 통해서 강솔A가 소년원 출신이라는 것도 공개된다. 고형수 저격 영상을 올렸다가 제대로 신상 털기를 당한다. 하지만 강솔A는 악플이 문제가 아니라며 대회 출전 동료 모집에 몰두한다. 강솔B는 차라리 자기가 돈을 빌려주겠다며 냉정히 거절한다. 하지만 왠지 결국 그냥 출전하게 될 것 같다. 강솔B는 츤데레 기질이 있으니까 말이다. 

기숙사에 남자친구를 들어오게 했다는 사실이 고형수의 댓글공격으로 밝혀진 전예슬은, 로스쿨 도서관에서 벌떡 일어나 공개 사과를 한다. 전예슬의 룸메이트가 휴학을 해서 어차피 빈 방이었지만 그래도 규정을 어긴 건 맞으니까. 하지만 사과 한번 한다고 해서 여론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전예슬의 모습을 연기라며 비웃는 학생에게 강솔A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며 따지지만 학생은 오히려 강솔A는 전과자 아니냐며 공격한다. 이때 강솔B가 나타나, 소년원 처분은 형사처벌이 아니므로 전과자가 아니라는 것도 모르냐며 면박을 주자 아무말도 못한다. 역시 강솔B는 츤데레다. 나중에 절친될 것 같다. 

이만호의 아들을 이용한 고형수

고형수는 죽을 때까지 제임스에 대해 함구하기로 한 김은숙과의 약속을 깨고, 이만호의 아들과 연락을 했다. 김은숙은 고형수가 제임스의 최근 사진을 요청했다는 걸 듣고, 그가 이만호와 연락한다는 걸 알게 된다. 김은숙은 과거에, 이만호법을 고형수에게 넘기는 대신 이만호 아들을 미국에 보내달라고 제안한다. 그래서 이만호의 아들은 미국에서 제임스로 잘 살고 있다. 그런데 출소한 이만호가 뺑소니 사건을 빌미로 고형수에게 접촉을 했다. 김은숙은 이만호법을 발의해서 영웅이 된 고형수가, 알고보니 범죄자 이만호와 뒷거래를 하는 게 세상에 알려지면 어떻게 되겠냐며 고형수를 압박했다. 고형수와 이만호가 연락하는 걸 끊어내기 위해서였다. 고형수가 이만호의 아들을 이용해 이만호와 거래하다가 일이 틀어지면 아들의 신변도 위협당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김은숙은 왜 이만호의 아들을 도와주려고 한걸까? 이만호는 나쁜 자식이지만 그의 자식은 죄가 없기 때문에? 그래도 너무 오지랖 아닌가? 고형수처럼 차라리 철저하게 이용해버리지. 김은숙은 제임스와 지속적으로 연락하면서 그의 안부를 묻는다. 고형수가 제임스를 알고 있기에, 고형수가 혹시 해코지할까봐 걱정했던 것 같다. 유승재도 그렇고 제임스도 그렇고, 김은숙은 아들 같은 학생들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마음 따뜻한 교수인가보다. 

고형수 사과 영상의 의도

김은숙은 조예범을 통해, 고영창과 고형수가 나란히 사과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다. 그러면서 김은숙은 이번 일을 막기 위해 법안을 함께 만들자고 전예슬에게 제안한다. 다들 김은숙에게 실망했지만 전예슬은 제안을 받아들인다. 알고보니 양종훈은 이미 전예슬에게 '데이트폭력방지에 관한 법률안'을 건네줬다. 전예슬에게 고형수와 고영창을 고소하는 데 그치지 말고 더 나아가 비슷한 일의 재발 방지를 위한 법률안을 직접 추진해보라는 멋진 제안을 한 것이다. 김은숙은 또 고형수를 이용해 이 법률안을 통과시키려고 유튜브를 올리도록 그를 부추긴 것이다. 권력을 쥐고 자기 맘대로 세상을 주무르는 고형수 같은 인간을 알차게 이용해먹는 김은숙의 모습이 너무 놀랍고 재밌다.

조예범은 고영창 부자의 사과 영상은 그저 김은숙이 시켜서 올렸을 뿐이고, 자기들이 올린 고형수 저격 영상에 대한 사과 영상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그랬고, 또 총장에게 찍히기 싫어서 그랬다며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놓는다. 드라마 로스쿨에서 조예범이라는 캐릭터가 다른 정의로운 친구들에 비해 찌질하고 못나고 나쁜 아이로 그려지지만, 사실 정의로운 인물이 드물고 조예범 같은 인물이 대다수가 아닐까 싶은 씁쓸한 마음이 든다. 

김은숙은 고형수와 고영창이 인공눈물을 넣어서 가짜로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는 비밀 영상을 공개해버린다. 김은숙의 지시로 조예범이 휴대폰으로 몰래 찍은 영상이다. 김은숙은 여기에 달리는 호의적인 댓글들의 아이디를 추적해서 댓글조작의 실체를 밝혀내려고 한다. 

고형수에게 놀아난 기두성과 진형우

진형우는 박근태와 양종훈의 통화를 듣고, 기두성의 뒷배가 고형수라는 걸 알게 된다. 기두성을 사주해 이만호를 죽인 게 바로 고형수라는 얘기다. 양종훈은 고형수가 진형우의 편이 아니라는 점을 계속 인지시키기 위해 일부러 이 사실을 알려준 것이다. 고형수의 편을 제거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그리고 장례식장 방명록도 진형우에게 보여준다. 고형수가 진형우에게 숨기는 게 이렇게 많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다. 마지막 한방으로 양종훈은 자신이 비밀스럽게 조사하던 고형수에 대한 모든 자료를 시원하게 진형우에게 오픈한다. 이를 보고 충격받은 진형우는 기두성을 떠보고, 기두성은 진형우의 낚시에 바로 걸려든다. 기두성의 배후가 고형수라는 게 확실해졌다. 

의문의 카페

양종훈과 아이들은 최재철이 운영하는 카페에 찾아간다. 아이들은 카페 구석에서 정의변론대회를 준비하고, 양종훈은 최재철에게 대놓고 이런저런 질문을 던진다. 최재철은 이만호가 서병주를 살해하던 날 이만호의 전자발찌를 대신 차고 그의 집에 있던 인물이다. 그리고 양종훈에게 서병주의 죽음과 관련된 결정적 증거들을 넘겨준 것도 최재철이었다. 주사기, 신발 깔창, 볼펜을 그가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만호가 고형수에게 버려진 걸 알고 이만호를 위기에 처하게 하려고 일부러 준 것 같다. 양종훈은 증거물품을 넘겨준 건 고맙게 생각한다며 덕분에 자신의 혐의가 벗겨졌다고 말한다. 그러자 최재철은 고마우면 업무방해말고 나가라고 손짓한다. 근데 이걸 듣고 양종훈은 왜 영업방해가 아니라 업무방해라고 하지? 라며 의문을 갖는다. 그리고 최재철이 운영하던 카페는 서병주가 뇌물로 고형수에게 받은 땅에 지어진 카페였다. 여러 모로 점점 수상해지는 카페다. 

서지호는 중요한 USB를 카페에서 잃어버렸다며 CCTV를 보여달라고 재촉한다. 최재철은 당황해서 고형수에게 대포폰으로 전화하지만 고형수는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재철의 정신이 분산된 걸 노리고 한준휘는 아까부터 수상했던 '관계자외 출입금지'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리고 은밀하게 숨겨진 댓글부대를 발견한다. 

자매의 협동(?) 공격

고형수와 양종훈이 사무실에서 대화하던 도중 에리카 신(강단)이 들어온다. 셋 다 휴대폰 전원을 끄고 탁자 위에 올려둔다. 강단은 양종훈에게 고형수 저격 영상을 내려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고형수는 기뻐한다. 강단은 동생을 위해서 뭐든 할 기세로 양종훈을 몰아치고 양종훈은 사무실을 나가버린다. 강단은 고형수에게 동생 건들지 말고 강솔A의 소년원 사진도 내리고, 양종훈과의 성 추문도 없애고, 강솔A 앞으로 달린 모든 악플을 내려달라고 말한다. 고형수는 강단이 확실히 자기편이고, 저격 영상도 내려갈 거라고 생각해서 흔쾌히 강단의 요청을 들어준다. 카페에서 '업무' 중이던 댓글부대는 고형수의 지시를 받고 강솔A 관련 악플만 일제히 삭제한다.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경찰들이 들이닥쳐 댓글부대는 체포된다. 결정적 증거가 필요해서 일부러 연기를 한 거였다!!! 완전 대반전 대박! 고형수가 통괘하게 당하는 이 장면은 드라마 로스쿨의 절정을 찍는 부분이다. 드라마 로스쿨 15화는 여기서 끝이 난다. 

난 정말 이래서 류혜영 배우가 좋다!!! 에리카 신으로 분장한 류혜영은 완벽하게 미국 교포로 변신한다. 에리카 신(강단)은 강솔B와 성격이 살짝 비슷해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강솔A와는 확연히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더 감탄했던건, 강솔A가 강단인 척할 때다. 얼굴은 강단인데 성격은 강솔A로 연기해야 했는데 뚜렷하게 구별된 연기를 보여줘서 내가 다 만족스러웠다. 역시 류혜영은 드라마 로스쿨의 간판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이마에 포스트잇 붙인 모습부터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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