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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한국드라마

[드라마] 로스쿨 14화 리뷰 : 뺑소니 동승자와 강단의 정체

by 티라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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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_로스쿨_김은숙

이만호를 죽인 사람은

드라마 로스쿨 14화는 과거 시점에서 고형수의 비서가 이만호에게, 이만호의 아들이 '당신 같은 아버지 둔 적 없다'고 말했다고 전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만호는 아들을 직접 만나고 싶어했으나, 고형수가 아들 사진만 주고 만나지 못하게 한다. 이후 현 시점으로 돌아와 이만호가 오늘내일하는 장면이 나온다. 양종훈은 크게 당황한다. 양종훈은 이만호에게 수혈을 해준다. 둘은 희귀혈액형이기 때문에 수혈자를 구하기 힘들고, 양종훈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자신의 무죄를 밝혀줄 이만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결국 이만호는 죽는다.
절망에 빠진 양종훈에게 경찰 콤비 두명이 나타나, 이만호를 찌른 건 기두성이라고 알려준다. 양종훈은 곧장 기두성의 병실로 달려간다. 기두성은 이만호가 자신을 먼저 찌르려고 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한다. 양종훈은 기두성도 이만호처럼 배후가 있음을 직감하고, 진형우에게도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언론에서 기두성은 성범죄자 이만호를 죽인 영웅으로 떠오른다. 진형우는 쎄한 기운을 느끼고 기두성을 찾아가 사실 관계를 명확히 파악하려고 한다.
강솔A는 그래도 아버지가 죽었는데 이만호 아들에게 알려야하지 않겠냐고 김은숙에게 묻는다. 한준휘는 이만호 아들 사진을 보고 촉이 딱 온다. 아들을 미끼로 누군가 이만호에게 사주를 했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이만호를 죽인 사람은 바로 이만호의 아들을 미끼로 그에게 사주를 한 사람일 것이다. 바로 고형수다. 이만호에게 아들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개뻥을 치고나서 그를 이용할대로 다 이용해먹은 뒤, 쓸모없어지자 버린거다. 그래서 분노한 이만호가 고형수를 찾아오지만 개무시를 당한 거였다.

밝혀지는 뺑소니 사건의 진실

과거 시점에서 뺑소니 사고를 자수하려는 서병주를 이만호가 막아서는 모습이 나온다. 이만호를 감옥에서 나오게 한 죄책감에 고통받던 서병주는 자수를 결심한다. 근데 왜 이만호가 자수 못하게 막았을까. 서병주가 자수해버리면 이만호의 죄도 밝혀지고 다시 감옥에 가게 될 수 있다. 이만호가 뺑소니 목격 진술을 안하는 대신, 서병주가 이만호의 성범죄를 심신미약으로 인정해주기로 거래를 했기 때문이다. 이제 서병주가 죽었는데, 왜 이만호는 계속 뺑소니 사건의 진실을 말하지 않을까? 누가 이만호를 막고 있을까.
강솔A와 한준휘는 이만호의 집에 찾아갔다가 마주친다. 둘은 양종훈을 돕기 위해 뭐라고 찾아보려고 이만호의 집에 찾아간 것이다. 한준휘가 왜 왔냐고 묻자 강솔A는, 이만호에게 사진을 줬다가 뺏어간 누군가는 자기 정체를 드러내기 꺼려하는 사람 같다고 한다. 사진원본을 추적하면 준 사람을 알게 될까봐 일부러 원본을 회수했기 때문에 수상하다. 그리고 강솔A는 "그 사진을 회수한 사람이 뺑소니와 연관이 있다면 그가 바로 동승자가 아닐까" 라고 말한다.
이만호 뒤에서 고형수가 아들을 미끼로 그를 조종하고 있는데, 이만호는 뺑소니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다. 만약 그가 단순 범죄자였다면, 기두성처럼 돈만 주면 시키는대로 했을 것이다. 그런데 굳이 아들을 이용해서 그를 조종했다는 건, 그에게도 비장의 카드가 있다는 말이다. 그가 가진 카드는 '뺑소니 목격'이다. 그렇다면 뺑소니 사건의 가해자는 어떻게든 이만호의 입을 막으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이만호 아들을 이용해서 그의 목격진술을 막아낸다. 그런데 뺑소니 사건의 유일한 가해자였던 서병주는 이미 사망했다. 그렇다면 누가 이만호를 조종하는걸까? 여기까지 추론해낸 강솔A는 뺑소니 사건에 서병주 말고 동승자가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 것이다. 이를 듣고 한준휘는 사건 당일 서병주의 차는 장례식장에 다녀오는 길이었음을 떠올린다.
한준휘는 기숙사방에 들어와 장례식 관련 단서를 찾는다. 방에 있던 서지호는 함께 추론을 한다. 서병주가 남긴 메모를 다시 읽어보니 단어마다 첫 글자를 따면 '막역지우'라는 조합이 나온다. 막역지우는 죽마고우랑 비슷한 의미로, 막힘 없이 친한 벗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서병주의 메모에는 '이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줘, 난'이라는 문장이 있다. 외국인은 이해하기 힘들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 난 한국인이고 학창시절 국어 성적도 좋은데(!) 처음엔 이해가 잘 안됐다. 도치법을 알면 이해가 쉽다. 도치시키면 '난, 이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줘'가 된다. 그럼 나 말고 누가 또 지옥에 있다는 뜻이다. 즉 뺑소니 사건이라는 지옥에 가해자가 하나 더 있다는 의미다. 서지호는 또, 뺑소니 사고 지역이 고형수 의원의 지역구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양종훈은 뺑소니 블랙박스 영상을 다시 자세히 들여다본다. 그리고 차에 치인 사람이 아직 살아있었는데도 차가 그냥 지나쳤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양종훈은 범죄심리학적으로 차로 뭔가를 친 것 같으면 일단 내리게 되어있다고 중얼거린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양종훈은 서병주를 잘 아는 사람이다. 그는 직감에 의해 물증 없이 일단 고형수부터 찾아가 떠보지만 고형수는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자기는 동승자가 아니라고 한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양종훈은 고형수에게, 서병주는 자기가 친 사람이 아직 살아있는데도 그걸 내버려두고 그냥 갈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고형수는 양종훈에게 동승자가 있었던 게 확실하냐고 묻는다. 약간 양종훈의 떡밥에 흔들린 것 같다.
과거 시점에서 이만호는 위력으로 고형수와 단둘이 대화할 자리를 만들고, 그에게 자신이 뺑소니 사건의 진실을 알고있음을 밝힌다. 사실 이 부분에서 이만호의 목숨이 좀 위험하겠다 싶었다. 왜냐면 고형수는 어마어마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고 이만호쯤은 얼마든지 제거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만호가 고형수의 약점을 잡고 있다는 건, 이만호가 고형수를 쥐고 흔들 수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고형수가 이만호를 제거할 살해동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이만호는 아무런 힘이 없는 전과자이기 때문이다. 근데 이만호는 겁도 없이 고형수에게 찾아가 자기가 모든 진실을 알고 있다며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복사본을 고형수에게 건넨다. 이렇게 스스로 명을 재촉했었구나 싶다.
양종훈은 로스쿨 스터디 학생들에게 뺑소니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알아보라고 지시한다. 학생들은 브레인스토밍을 하듯이 서로 대화하며 진실에 점차 다가간다. 한준휘가 서병주의 조카라서 유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유리하게 작용한다. 한준휘는 전예슬의 방명록이라는 말에 힌트를 얻어 곧장 장례식장 방명록을 찾아나서지만, 배신자 조예범이 진형우에게 일러바쳐서 그들의 움직임이 고형수에게 알려진다. 고형수는 손을 써서 장례식장 방명록을 숨겨버린다.
뺑소니 사건의 진상이 드디어 로스쿨 14화 말미에 밝혀진다. 서병주와 고형수는 중학교 동창 장례식장에서 술을 많이 마셨으나, 고형수가 급한 약속이 있어 대리기사 부를 시간이 없다며 서병주에게 운전대를 잡도록 강요한다. 반강제로 운전대를 잡은 서병주는 혼미한 정신으로 겨우 운전을 하다가 사람을 친다. 서병주는 내려서 확인하려고 하지만, 고형수가 그를 막아서며 계속 가라고 압박한다. 고형수 인성이면 충분히 그럴 만하다. 서병주는 단 한 명의 억울한 사람도 만들지 말자는 신념을 가진 올바른 사람이었는데,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동창 고형수 때문에 인생이 완전 꼬여버렸고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

유승재의 해킹 사건은

김은숙은 유승재에게 로스쿨 영구제적을 당했음을 알려준다. 해킹 범죄를 저지르는 순간 예비 법조인으로서 자격을 상실했다며 그를 비난하는 척하지만, 사실 김은숙은 누구보다 유승재를 아끼는 사람이다. 뒤이어 나타난 강솔B는 학교에서 강한 징계를 받아야 재판에서 선처받는다며 김은숙이 세게 나온 이유를 설명해준다.
유승재와 양종훈과 김은숙 셋이 밥을 먹는 자리에서, 양종훈은 따뜻하게 유승재를 챙겨준다. 자신이 유승재 해킹사건 재판의 증인이지만, 유승재의 질문에 따라 자신의 증언이 약이 될수도 독이 될수도 있다고 말하는데 그 말이 참 따뜻하게 들렸다. 김은숙은 유승재에게 특별변호인을 선임하라고 했다가, 양종훈이 증인이라서 변호를 못한다고 하자 곧바로 말을 바꿔 '그래 니가 뭘 잘했다고. 알아서 변호하렴'이라고 해서 웃겼다. 사실 유승재를 아껴주면서 일부러 츤데레 같이 말한다. 아마 유승재도 김은숙이 무슨 마음으로 저런 말을 했을지 알고 있을 것 같다.

전예슬의 단호한 결심

전예슬은 박근태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고영창을 고소하겠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강요 교사로 고형수까지 고소하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전예슬의 달라진 모습에 나까지 괜히 뿌듯하다. 크나큰 고통을 이겨내고 한뼘 더 자란 느낌이라서 좋다. 그냥 잊어버리는 게 아니라 가해자들을 확실하게 고소함으로써 마무리도 단단히 하려는 모습이 멋있어보인다. 물론 모든 피해자가 전예슬처럼 고소장을 척척 준비하기는 쉽지 않다. 전예슬은 스스로가 이미 법잘알인 로스쿨 학생이고, 주변에 자신을 도와줄 수많은 예비 법조인 친구들이 있다. 그래도 고소하게되면 끊임없이 자신의 과거 상처를 다시 마주해야 할텐데, 그걸 이겨낼 각오가 되어있다는 의미라서 전예슬이 더 멋있게 느껴졌다.

피의사실 공표죄와 강단의 정체

피의사실공표죄의 '위헌 법률 제청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재판이 잠시 중단된다. 로스쿨 스터디 학생들은 진형우가 피의사실공표죄로 처벌받기를 바라기 때문에 합헌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로스쿨 교수들의 생각은 다르다. 강솔B의 아빠이자 로스쿨 교수 강주만은 피의사실공표죄가 위헌이라는 입장이다. 해당 사건 담당 판사 오준협도 같은 입장이다. 그래서 신난 진형우를 보고 서지호는 분노하며 뭐라고 막 쏘아붙이지만, 그와중에 실체적 진실이 드러났는데 본인은 알아채지 못한다. 진형우가 피의사실을 누설해서 서지호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아니다. 인과관계가 잘못되었다. 서지호 아버지가 만든 장난감에서 정말 유해성분이 검출되었는지를 확실히 조사했어야 하는데, 경쟁업체 장난감회사 대표와 고형수가 친했기 때문에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기소해버린 게 문제였다. 피의사실공표와는 애초에 무관했다.
양종훈은 위헌 법률 제청 신청 재판에서 진형우의 참고인으로 나선다. 그는 상대편 피의사실이 공개되면 박수치고 자신의 피의사실은 숨기려고 하는 정치인들에게 환멸이 난다며 주먹을 쥐고 외친다. 또한, 법은 있는데 그 법으로 처벌받은 사례가 없다면 죽은 법이라고도 주장한다. 그리고 해외 사례에 대해서는 참고인으로서 진술을 해줄 '에리카 신'을 영상으로 모시겠다고 말한다. 근데 그 에리카 신이라는 사람이 바로 강솔A의 언니, 강단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모두 경악한다. 그러면서 로스쿨 14화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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