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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한국드라마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 정주행 후기

by 티라 2021.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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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 정주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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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리뷰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2017년 10월 9일부터 2017년 11월 28일까지 tvN에서 방영된 월화 드라마이다. 주인공 정소민과 이민기 커플은 사회성 없고 조용한 이들의 연애를, 이솜과 박병은 커플은 회사원들의 솔직담백한 연애를, 김민석 김가은 커플은 학생 때부터 만난 장기연애 커플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연애하는 이야기 말고는 별다른 스토리가 없어서 완전 로맨스 코미디 장르다. 솔직히 남녀가 각자의 사정에 의해 계약결혼을 하고 동거를 하다가 정이 들어서 진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는 너무 뻔해서 신물이 날 지경이다. 옛날 인터넷 소설에서나 인기를 끌었을 법한 오래된 설정이다. 그런데 특이한 건, 그 남녀가 굉장히 소심한 초식남 초식녀라는 것이다. 그래서 신선하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말없이 조용히 살아가는 윤지호(배우 정소민)와 남세희(배우 이민기)는 결혼 압박을 가하는 부모님과 집세 문제로 계약결혼을 한다. 둘의 성격이 서로의 삶에 침범하지 않는 잔잔한 성격이라 다른 작품과 달리 신선했다. 둘은 같이 사는 선남선녀인데다 법적으로 부부이기까지 하지만 서로의 영역을 건드리지 않고 잘 나눠서 한집에서 사이좋은 룸메이트마냥 지낸다. 그러다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알아가게 되면서 정이 들고 사랑에 빠진다. 어쩌면 국가에서 이렇게 조용한 남녀를 룸메이트로 엮어주면 알아서 정 들고 결혼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조선시대에는 처녀총각을 국가 차원에서 맺어주기도 했다. 그래도 이건 드라마고 현실은 현실이다.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라는 제목은 한때 유행하던 드립이다. 난 이번 생이 처음이기 때문에 서투르다는 의미라서 우리 모두에게 삶을 서툴게 살아도 괜찮다는, 아주 좋은 핑곗거리가 되어준다. 그래서 드라마 속 세 커플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변명이다. 계약결혼임을 알게 된 부모님들이 노발대발하지만, 그래도 이번 생이 처음이라 이런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며 용서해주게 된다. 어릴 때부터 알던 연인이라 이별 후에도 놓아주기 어려워하는 양호랑(배우 김가은), 심원석(배우 김민석) 커플도 이해가 된다. 우리 주변에 사실 은근 이런 10년 이상 된 커플이 많다. 보통 청소년 시절부터 쭉 사귀다가 결혼 얘기가 나오면서 깨지는 경우가 많다. 결혼은 사랑으로 하는 거지만 혼인신고는 100% 돈 문제다. 그것도 우리 부모님과 형제자매 돈까지 상대 집안 가족들과 법적으로 얽히는 중대한 문제다. 그래서 '결혼'과 '혼인신고'를 구분하지 못하고 사랑하는데 왜 결혼을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며 좌충우돌하는 사람이 참 많다. 돈 문제로 헤어지면 야박하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어른으로 살다보면 돈 문제만큼 내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것도 없다. 돈이 곧 인생이나 마찬가지다. 야박해도 할 수 없다. 결혼은 현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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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커플인 마상구(배우 박병은)와 우수지(배우 이솜)는 거래처 직원 사이로 만난다. 나이 차가 꽤 나지만 남자의 적극적 대쉬로 사귀게 된다. 물론 나이 차를 적극적 대쉬로 극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이 사람들은 서로 사랑에 빠질 운명이었던 거다. 내 주변에도 열살 차이 나는데 결혼해서 잘사는 커플이 꽤 있다. 나이가 많이 차이나더라도 어느 한쪽이 아깝다느니 하는 말은 할 필요도 없다. 잘 어울리니까 만난거다. 그리고 서로 상황이 변해서 안맞게 되면 헤어지는 일이 많다. 상황이 급변해도 변치않고 사랑해줄 사람을 만나는 게 쉽다면 참 좋을텐데 말이다. 그리고 뭔가 정신연령이 잘 맞는 사람들이 오래가는 것 같다. 마상구는 우수지보다 생물학적 연령은 많지만 성숙하고 똑 부러지는 우수지 덕분에 정신연령이 얼추 맞게 된다.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그냥저냥 편하게 보기 좋은 드라마다. 숨가쁘게 각종 사건이 터지지도 않고 형사사건이 일어나서 실마리를 풀면서 머리 싸매고 볼 필요도 없다. 밥 먹으면서 편안하게 보기 좋은 드라마로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로맨스 코미디 장르라서,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완전히 다른 성격의 세 커플이 그려가는 연애 이야기를 보여준다. 4년 전 작품이긴 하지만 딱히 시대가 변한 게 없어서 지금 봐도 많이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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