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한국드라마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by 티라 2021. 8. 12.
반응형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사이코지만_괜찮아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리뷰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2020년 6월 20일부터 2020년 8월 9일까지 방영했던 tvN 토일 드라마이다. 서예지(고문영 역)와 김수현(문강태 역)이 주연인 로코물이다. 로맨스 드라마지만 확실한 스토리도 있어서 신선하고 재밌었다. 바로 동화작가와 정신병동 보호사와의 사랑이라는 점이다. 고문영은 스릴러인지 헷갈리는 살벌한 동화를 쓰는 작가이자, 날카로운 칼이나 가위를 수집하는 사이코패스다. 문강태는 지적장애가 있는 형이 심한 발작을 일으킬 때마다 이사를 다니며, MBTI가 ISFP일 것 같은 정신병동 직원이다. 문강태는 형을 돌보느라 화가 나도 참는 게 습관이 되었다. 그래서 착하다는 말을 듣지만 자신은 절대 착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형을 버리고 떠나고 싶고, 형에게 시원하게 화도 내고 싶지만 늘 참고 살며 마음 속으로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고문영은 귀여운 동화가 아니라 무서운 동화를 쓰는 특이한 동화작가지만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공주인지 마녀인지 헷갈리게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엄마가 어릴 때부터 고분고분한 공주님으로 키웠던 고문영은 그에 대한 반발심으로 커서는 차가운 마녀 같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그가 쓰는 동화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겉으로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공주님같지만, 속은 상처로 썩어문드러진 고문영은 운명처럼 문강태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왠지 차가울 것 같은 정신병동이지만, 드라마답게 그 어떤 병원보다 더 아름다운 장소를 배경으로 한다. 정신병동보다는 지상낙원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정도다. 언덕 아래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따뜻한 건물이 바로 정신병동이다. 문강태는 이곳에서 보호사로 일한다. 지금까지 드라마에 한번도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았던 직업인만큼 굉장히 신선했다. 동화작가도 마찬가지다. 소설작가나 드라마작가, 방송국 PD가 주인공인 드라마는 있었지만 동화작가가 주인공인 드라마는 처음인 것 같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전반적인 스토리도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판타지물이 아닌데도 마법의 세계가 펼쳐지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끔찍한 살인사건이 수차례 등장하고, 정신병동 환자들의 이상행동 때문에 스릴러 느낌도 강하다. 그러나 그런 사건들은 암시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징그럽지는 않다. 나비모양 장식품이 살인사건의 핵심 단서로 등장한다. 더 이상은 스포일러라서 말하지 않겠지만 힌트만 주자면 문강태와 고문영은 부모님 세대부터 인연이 있었다. 그래서 문강태의 형 문상태(배우 오정세)는 나비 그림만 봐도 기겁을 하며 발작을 일으키고, 나비가 나오는 꿈만 꿔도 난리를 친다. 그런데 문상태에게는 그림을 잘 그린다는 재능이 있어서 나중에 병원장이 벽화를 맡길 정도다. 정신이상이 있다고해서 꼭 그림을 잘그리는 건 아닌데 드라마 마인도 그렇고 사이코패스지만 괜찮아도 그렇고, 뭔가 자폐증 비슷한 장애가 있는 사람은 그림을 잘 그릴 것 같다는 편견이 있는 것 같다. 

 

배우 박규영(남주리 역)은 갖고있는 매력에 비해 존재감이 없어서 아쉽다. 초반에는 굉장히 중요한 인물처럼 나오다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입지가 작아지고 결말로 가면 겨우겨우 등장하는 느낌이 된다.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은 있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하다. 서예지에게는 독특한 분위기와 개성이 있다. 김수현은 어떤 배우를 만나도 자연스럽게 케미를 연출한다. 박규영은 둘다 없다. 개인적으로는 배우 박규영에게는 서예지 같이 똘끼를 장착하기보다는 김수현처럼 상대 배우와 러브라인을 만들어내는 편이 더 가능성 있어 보인다. 서예지보다는 사실 고문영의 엄마로 나온 장영남이 훨씬 더 똘끼충만한 배우다. 박규영의 미래는 장영남보다는 김창완에 더 가까워보인다. 은은하고 자연스럽고 선한 인물. 그게 더 잘 어울린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드라마를 볼 때 박규영이 자주 나와서 드는 생각을 적어보았다. 배우 강기둥도 비슷하다. 처음엔 존재감이 엄청 큰데, 가면 갈수록 작아진다. 이유가 뭘까? 아무튼 매력있는 배우인데 안타깝다. 참고로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박규영과 강기둥이 엮어내는 로맨스는 의외로 재미있었다. 아, 그리고 드라마 <제3의매력>에서 서강준 동생으로 나온 박규영이 진짜 매력 터진다. 이건 꼭 봐야한다. 내가 본 많은 박규영 캐릭터 중에서 제일 재밌고 매력적이다. 주인공 이솜보다 훨씬 꿀잼이었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서예지와 김수현 얼굴합이 잘맞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둘이 케미 형성을 잘해서 재밌었던 로맨스 드라마다. 뭔가 동화처럼 예쁘고 반짝거리는 그런 작품 같다. 그렇지만 마냥 예쁘고 반짝거리기만 하지는 않는다. 실제 지적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어떤 사람이 이 드라마를 보고 감동해서 배우 오정세에게 연락하기까지 했을 정도로 엄청 인기있었던 작품이다. 오정세 씨는 드라마 속 문상태로 분장한 후 그 지적장애 있으신 분과 손잡고 같이 놀이공원에 놀러갔다고 한다. 이 드라마의 절반은 오정세 지분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엄청난 연기력으로 작품을 하드캐리한다. 진짜 개성있고 독특한 캐릭터가 연기까지 잘하니 말 다했다. 원래 드라마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연기 잘하는 배우가 비중이 점점 커진다. 작가가 바꾸는건지 감독이 바꾸는건지 내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항상 느낀다. 오정세 씨를 싫어하던 사람도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보고 좋아하게 될 정도다. 아주 그냥 날아다닌다. 배우 곽동연도 잠깐 등장하지만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조울증이란 이런 거구나 확실하게 보여주고 떠난다. 이 드라마는 곽동연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환자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다. 그래도 제일 꿀잼인 부분은 서예지와 김수현이 빚어내는 찰떡 로맨스긴 하지만 말이다. 넷플릭스에서 재밌게 볼 만한 로맨스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드라마 <사이코패스지만 괜찮아>를 추천한다.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 넷플릭스 로맨스 드라마 추천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 넷플릭스 로맨스 드라마 추천 드라마 <시카고타자기> 정주행 후기 《시카고 타자기》는 2017년 4월 7일부터 2017년 6월 3일까지 방송된 tvN 금토 드라마이다. 시카고타자

tira2.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