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로스쿨> 2화 리뷰
드라마 <로스쿨> 2화 줄거리
드라마 <로스쿨> 2화에서는 강솔A가 언니 강단을 폭행한 김미리를 보복폭행한 것 때문에 소년원 처분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드라마는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 로스쿨 교수 사망사건 관련 목격자인 학생들의 인터뷰를 보여준다. 그리고 양종훈 교수는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어 경찰의 조사를 받는다. 과거 자신의 편을 들어준 양 교수를 떠올리며, 강솔A는 절대 양 교수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한편 과거 시점에서 서병주와 양종훈은 성범죄자 이만호를 뺑소니 사건의 차량번호 목격자로 심문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서병주는 양종훈에게 이만호의 심신미약을 인정해주자고 한다. 그리고 현재시점에서, 서병주 차량번호와 뺑소니 차량번호가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서병주 교수의 조카 한준휘는 뇌물로 받은 돈을 로스쿨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는 이유로 서병주 교수의 채용을 철회하라는 대자보를 붙이고, 이를 알게 된 로스쿨 원장은 수업 중인 강의실로 들어와 명예훼손과 손해배상청구로 한준휘를 고소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다.
양 교수는 한준휘 대자보 사건을 시험문제로 출제하고, 이를 본 한준휘는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린다. 그리고 양종훈과 심문실에서 대면한 이만호는, 차량번호를 봤음을 직접 말하지 않고 종이에 적어서 보여준 뒤 서병주가 자신과 타협했음을 밝힌다. 이만호의 회상 속에서, 이만호의 성범죄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자신을 쫓아오는 이만호를 피해 달아나다가 서병주의 차에 치여 죽었고 그걸 이만호가 목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양 교수는 어려운 처지에서도 굳이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답안지를 변호사를 통해 전달받아 직접 채점하다가 한준휘의 답안지에 눈물 자국을 보게 된다.
한준휘에게 서병주의 아내가 찾아와 유산 상속 포기를 강요하고 자신의 출국 전에 처리해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로스쿨에 거액의 발전기금을 기부한 고형수 의원은 로스쿨 원장에게 찾아와 양종훈 교수를 파면하라고 말한다. 다시 과거시점으로 돌아가, 대자보 사건 관련하여 양 교수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학생들에게 각자 검사와 피고인의 역할을 맡기고 변론을 하게 한다. 과거 시점에서 양종훈은 서병주가 계단에 앉아 마약을 먹으려는 것을 발견하고 비아냥댄다. 드라마 마지막 부분에서는 한준휘가 서병주가 소파에서 눈을 감고 누워있는 사이 안경을 바꿔치기하는 장면이 나오며 마치 한준휘가 서병주 사건의 범인인 것처럼 나오면서 끝이 난다.
강솔, 서병주 그리고 양종훈
첫 장면에서 강솔이 소년원 처분을 받는데, 소년원에 갔다온 사람이 로스쿨 입학이 되나 의문이다. 그리고 양 교수가 강솔 편을 들어줬는데도 결과가 소년원이라니 참 암담한 세상이다. 돈 없고 빽 없는 사람은 그냥 처맞기만 해야 된다는 교훈밖에 안 주는 장면이었다. 권력으로 찍어누르면 불공평함도 용인되는 세상은 억울하고 화난다. 힘을 가진 자의 입장에서는 참 편리하고 살기 좋은 세상이다. 삼권분립의 원칙은 권력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장치인데, 별 소용이 없는 것 같다. 행정부와 법원과 국회가 서로 철저하게 견제하기보다는 봐주고 타협하기 때문이다. 법은 약자의 편이 아니다. 법을 만드는 사람과 집행하는 사람, 그리고 심판하는 사람이 권력의 편에 서기 때문이다. 강솔의 폭행사건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드라마 <로스쿨>의 모든 사건은 서병주와 얽혀있다. 뺑소니 차량도 서병주 차, 이만호 사건을 맡은 검사도 서병주, 뇌물로 땅을 받아놓고 선물이라고 주장했던 서병주, 그리고 그 뇌물을 로스쿨 발전기금으로 기부한 것도 서병주, 그래서 그게 마음에 걸린 착한 조카가 대자보 써서 명예훼손으로 학교에 고소당하게 만든 서병주, 그와중에 본인 괴롭다고 마약까지 처먹은 서병주, 마지막에 마약 처먹고 로스쿨 안에서 뒤져서 엉뚱한 사람 살인자로 만들면서 죽은 서병주, 게다가 조카를 상속인으로 지정해서 아내한테 협박받게 만드는 서병주. 정말 최악의 인간말종이 아닐 수 없다. 그를 보면, 한번의 잘못된 선택이 인생을 끝장낼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처음의 잘못을 덮기 위해 두번째 잘못을 저지르고, 그게 꼬리를 물고 이어져 인생이 꼬이는 거다.
양종훈은 철저한 포커페이스로 그 누구도 의중을 알 수 없게 만든다. 자신이 살인사건 용의자로 의심받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로스쿨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채점을 하고 앉아있다. 자신의 누명을 밝히는 것보다는 서병주 사건의 모든 실체를 밝히려는 드라마 작가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는 인물로, 학생들에게 소시오패스라는 평까지 받는다. 내가 봐도 희한한 인물이다. 자신의 안위에는 관심이 없고, 정의를 밝히는 데만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이런 인간이 실존할지도 의문이고, 실제 있다고 해도 정의구현에 성공할지도 의문이다. 드라마 주인공이니까 드라마 속에서는 성공하겠지만 말이다.
모든 떡밥을 회수할 수 있을지
드라마 한 편에 많은 노력을 쏟아부은 것이 보인다. 첫화부터 이미 온통 떡밥으로 도배되어있고, 여러 가지 서로 다른 사건이 '서병주'를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게다가 과거시점과 현재시점이 끊임없이 반복되며 더욱 헷갈리게 만든다. 로스쿨 이야기라서, 또는 법이라서 어려운 게 아니라 드라마 스토리를 줄기차게 꼬아놔서 어렵다. 시청자가 절대 예측할 수 없도록, 그리고 연기하는 배우들조차 스포할 수 없도록 작정한 것 같다. 양종훈과 한준휘는 머리가 좋고 선한 인물로 나오는데 그 좋은 머리를 사건을 잔뜩 꼬아놓는 데 쓴다. 물론 모든 사건의 전말이 명백히 세상에 밝혀지도록 하기 위한 큰 그림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착한 사람들이 억울하게 고통받는 모습, 누명을 뒤집어쓰는 모습들이 너무 답답해서 고구마 백만개 먹은 느낌이다. 근데 바로바로 사이다를 주지 않는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나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그리고 앞에서 뿌린 모든 떡밥을 성공적으로 회수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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