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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한국드라마

[드라마] 로스쿨 :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by 티라 2021.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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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로스쿨>

양종훈_교수_김명민

드라마 <로스쿨>

드라마 <로스쿨>은 각종 범죄가 판을 치는 로스쿨 안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모든 로스쿨이 다 이렇다기보다는 드라마니까 사건이 많이 터지는 것이겠지만, 우리 일상에 스며있는 각종 사건들을 보면 범죄는 멀리 있지 않다는 걸 느낀다. 교수님의 노트북을 고쳐주다가 시험문제를 베낀 학생, 같이 준비했는데 여친 먼저 로스쿨에 합격해서 자격지심으로 고통받다가 불법촬영카메라를 설치하고 폭행까지 일삼는 로스쿨 준비생, 교수의 논문을 표절한 학생, 자신의 뺑소니를 덮으려고 성범죄자 형량을 줄여준 검사 등 이루말할 수 없이 다양하다.

드라마에서 악당으로 나오는 모 국회의원은 자신이 한 짓을 덮으려고 억울한 사람들에게 누명을 씌우지만, 그가 저지른 잘못들은 시시각각 그의 목을 조여온다. 아무리 덮으려고 해도 정의의 사도들을 막을 순 없다. 이 세상엔 남들에게 무관심한 사람도 있지만, 정의구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많다. 그리고 남일이 아닌 자신의 가족이 얽힌 일이라면 더더욱 가만있을 수 없다. 주인공 강솔A 학생과 양종훈 교수는 가려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다. 강솔은 자신의 가족이 얽힌 일이기도 하고 드라마 주인공답게 오지랖이 넓어서 정의를 위해 부단히 공부한다. 양종훈 교수는 비상하게 머리가 좋은데다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은 반드시 실현시키는 사람이라서, 요리조리 법망을 피해가는 나쁜 놈들을 잡아내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큰 그림을 그린다.


강솔B

드라마 <로스쿨>에서 주인공 '강솔'은 동명이인이 있다. 처음부터 둘은 강솔A, 강솔B로 불린다. 물론 주인공이 A다. 굳이 왜 이름을 같게 설정했을까 의문이다. 둘은 기숙사 룸메이트긴 하지만 둘이 마주칠 일도 거의 없고 대화하는 장면도 많지 않다. 드라마 후반부에 둘이 크게 연관되는 사건이 터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별 일이 없다. 강솔A가 B의 건강주스를 마신 거 말고는 둘 사이에 별 유대감도 없다. 둘의 성격과 삶도 완전히 다르다. 강솔A는 성범죄자가 맞은편에 사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살고, 강솔B는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부잣집 느낌의 집에서 산다. 그리고 드라마에서는 왜 꼭 불우한 가정집은 노랗고 어두운 조명을 비추고 부잣집은 밝고 흰색의 조명을 비추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강솔B가 더 불행해보인다. 집안 사람들 직업을 판검사로 통일하는 데에 혈안이 된 어머니 때문에, 강솔B와 아버지는 귀에서 피가 나도록 잔소리를 듣는다. 어머니가 인공지능 비서처럼 완벽하게 서포트해주면 좋을 것 같지만, 사람에게는 선택의 자유가 있어야 행복한데 아무것도 내 맘대로 선택할 수 없게 만드니 아무리 크고 좋은 집도 감옥보다 못하게 된다. 그래서 강솔B는 어머니에게 억지로 끌려온 집을 다시 뛰쳐나와 기숙사 침대 위에서 안대를 쓰고 평온을 되찾는다. 난 아예 강솔B가 로스쿨을 때려치우고 완전히 다른 진로를 선택했으면 좋겠다. 자꾸 판검사가 될 수 있을 것처럼 희망고문을 하니까 어머니의 집착이 더 심해지는 거다. 머리는 좋으니까 다른 분야로 가더라도 얼마든지 잘 먹고 잘 살 것이다.


양종훈 교수

로스쿨 교수 양종훈 역을 맡은 배우 김명민 씨를 보자마자, 머릿 속에 그의 유명한 대사 "똥.덩.어.리."가 떠올랐다. 뭔가 이미지는 강마에랑 많이 비슷하긴 한데 더 멋있게 나온다. 리더보다는 참모로 나온다. 뒤에서 은밀히 사건을 조종하는 실세 느낌이다. 각 인물들은 자기 뜻대로 움직였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양 교수 손에 놀아난 것임을 깨닫는다. 여기서도 그는 양마에스트로라고 나온다. 그 별명이 왜 이렇게 찰떡인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무섭고 귄위적인 사람 같은데 알고보니 뜨거운 가슴에 차가운 이성을 지닌, 삐딱선 타는 천재 검사다.

예전에 다니던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 두분이 떠오른다. 국어A와 국어B 두 분의 선생님이 대조적이었다. A선생님의 첫인상은 엄격하고 무서웠지만 알고보니 농담을 잘하는 유쾌하신 분이었다. 자신을 만만하게 볼까봐 첫 수업을 일부러 무섭게 하신 거였다. 반면 B선생님의 첫인상은 농담을 잘하는 유쾌한 분이었지만 알고보니 농담을 못하는 재미없는 분이었다. 그분도 재미없는 선생님이 되기 싫어서 나름 노력하신 거였다. 그래서 사람은 첫인상만 보고 단정지으면 안 된다.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로맨스 없이도 매력적인

드라마 <로스쿨>에는 이외에도 매력적인 인물이 많이 나온다. 각 인물 모두 연기도 잘하고, 옷도 역할에 맞게 잘 입고, 개성이 뚜렷해서 비슷한 인물이 없다. 그리고 드라마 첫화만 보면 이해가 되는 사건이 하나도 없는데, 계속 보다보면 하나씩 떡밥이 회수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보길 바란다. 요즘 핫한 드라마답게 전개도 빠르고 사건이 긴박감 넘쳐서 드라마 <빈센조>를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로스쿨>도 추천할 만하다. 그리고 빈센조와 달리 긴박한 사건 속에서 억지로 로맨스를 만들어내지 않아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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