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 6화 리뷰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 6화 리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 시즌2> 6화는 3월 초 인턴으로 시작된다. 도재학은 3월 초가 되어 새로 인턴이 된 이들이 호환마마보다 무섭다고 말한다. 왜일까? 아직 일이 손에 익숙치 않은데 실무를 맡아서 사고를 많이 치기 때문이다. 뒤에서 보기만 하다가 직접 해보려니 완전히 달라서 그렇다. 허선빈과 도재학은 자신들의 3월 초 시절을 추억하며 웃는다. 그렇다. 이미 다 지나간 이들, 다 겪고 난 이들은 이렇게 마음 편히 웃을 수 있다. 3월 초 인턴의 대표인 홍도와 윤복이(조선 최고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에서 따온 이름인 것 같다)는 각각 CS와 신경외과를 선택해 도재학을 슬프게 한다. 선배들은 후배들이 한 명이라도 자기 밑으로 와줘야 편해지기 때문이다. 신이 난 신경외과 전공의 허선빈은 케이크를 사주겠다며 룰루랄라 후배들을 데리고 떠난다. 외로워진 도재학의 곁에 장겨울이 아이스커피와 핫커피를 양손에 들고 웃으며 와준다. 장겨울은 항상 아이스커피 한잔, 따뜻한 커피 한잔 이렇게 두잔을 같이 마시는 습관이 있다. 그러나 장겨울마저 후배3명이 생겼다며 웃는다. 흉부외과 도재학은 후배가 한명도 없는 상황이다. 대신 3,4년차는 많다고 한다. 한편 안정원은 장겨울에게 프로포즈 준비 중이라는 걸 동거인 김준완에게 밝힌다. 이익순과 헤어진 상태인 김준완은 바나나를 먹으며 속으로 부러워한다. 허선빈의 남친 석민이는 왜 교수가 되기 위해 병원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는지 이유를 말한다. 아직 배울 게 많아서 채송화 밑에서 2년 배우고 다시 나갈거라고 한다. 그러면서 돈 많이 벌고 싶다고 한탄을 하자 갑자기 허선빈이 '나 돈 많아, 숟가락만 들고 오든지'라고 프로포즈를 한다. 이 광경을 바로 옆에서 본 사람들은 입만 떡 벌린다. 장겨울은 조용히 웃는다. 자기도 곧 프로포즈 받을 걸 예감해서 그런건가?
홍도는 산부인과에 실습을 간다. 추민하는 아주 쉽고 간단하게 딱 한가지만 하면 된다고 알려주지만, 홍도는 그것조차 실패한다. 3월 초 인턴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응급실에는 위급한 환자가 실려온다. 오토바이 사고인데 운전자는 헬멧을 써서 상처만 소독하고 쏙 도망가고, 뒤에 헬멧없이 탄 친구만 남아 생명이 위태로워진 상태다. 윤복이도 환자 콧줄을 설치하다가 실수를 한다. 콧줄 하나 빼고 새 콧줄을 설치해야 하는데, 빼지 않고 설치해서 콧줄이 두개가 되어 코로 숨을 못쉬게 된 거다. 나중에 장겨울이 발견해서 빼고 죄송하다고 하지만, 환자는 오히려 웃으며 괜찮다고 윤복이를 위로해준다. 그리고 장겨울에게 윤복이를 혼내지 말라고까지 말한다. 진짜 이 장면 최고 감동이었다. 수많은 사회초년생을 겪은 이들이 이 장면에서 마음으로 위로받고 눈시울이 붉어졌을 것 같다. 나도 나중에 누가 나한테 실수하면, 이렇게 따뜻하게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장면이었다. 이익준은 아들에게 꼭 나중에 매미가 탈피할 때 캠핑가자고 약속한다. 지금은 바빠서 병원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채송화는 오토바이 사고 환자 보호자에게 안좋은 소식을 담담히 전한다. 의식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보호자는 울음을 터뜨린다.
안정원과 양석형은 다투는 척을 하는건지 진짜 다투는건지 싶은 상황을 연출한다. 여러 사람이 모인 회의에서 산모가 중요하나 아기가 중요하나 싸우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지만, 사람들이 당황해서 나가고 나니까 갑자기 부드러운 목소리로 바뀌어서 뭔가 싶다. 산부인과 양석형은 아기를 한시라도 빨리 출산하지 않으면 산모가 위험하다고 말하고, 안정원은 갓태어난 신생아를 수술하려면 조금이라도 산모 뱃속에서 크고 나와야 좋다고 주장한다. 결국 산모 생명이 위태로워져서 양석형은 아기를 꺼내는 수술을 집도한다. 안정원은 산모 어머니를 만나 사정을 듣게 된다. 양쪽 집에서 첫 아이라 소중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산모 남편의 어머니도 찾아와 안정원이 설명해주고 떠나는데, 그 등 뒤로 시어머니가 '우리 집안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라고 하며 산모를 탓한다. 남편도 아무 말도 못하고 입술만 깨문다. 동의한다는거다. 참나.. 물론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지지 나서서 책임지려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배려는 지능순이라는 말이 있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하는 언행을 하는 사람은 지능이 낮아서 그런거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산모가 그런 말에 얼마나 상처받고 아파할지 알 수 있는데 말이다. 실력 있는 안정원은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기쁜 소식을 산모와 가족들에게 전한다. 그리고 일부러 시어머니에게 '친정어머니시죠?' 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따님 잘못이 아닙니다. 이건 누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 아니라 그냥 벌어진 일입니다. 굳이 유전적인 이유를 따지자면 아빠 반, 엄마 반일텐데 그것도 알 수가 없는 거고요.'라고 딱 잘라 말한다. 이 말에 크게 위로받은 산모와 친정어머니는 아이고 하면서 눈물을 터뜨린다. 시어머니는 쩝... 하면서 아무 말도 못한다.
그밖에도 보호자에게 차마 환자 사망선고를 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린 김준완의 후배, 여동생 같아서 의식이 없는 환자 곁을 밤새 지키는 채송화의 후배 등 다양한 모습들이 계속해서 나온다. 99즈는 지난 시절을 추억하며 자신들도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많이 했다며 웃는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역지사지가 뭔지 가르쳐준다. 병원에서 수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그와중에 소리지르고 화내고 다투지만 그래도 한걸음 뒤에서 보면 다 사람이고 인간이라는 걸 말해주는 것 같다. 의사도 간호사도 NPC가 아닌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걸 알려주는 작품이다. 우리는 대부분 환자 입장이다. 그래서 이렇게 입장 바꿔 의료진 입장에서 볼 때 환자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열심히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는지를 조명해주는 작품이라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그렇게 잘되나보다. 앞으로도 계속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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