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D.P. (디피) 정주행 후기
드라마 <D.P.> 리뷰
드라마 《D.P.》는 몰입감이 강해서 한번에 정주행하기 좋은 작품이다. 드라마 <D.P.>의 원작은 웹툰 <D.P.개의 날>이라고 한다. 주요 내용은 탈영병을 찾는 이야기다. 그런데 병사가 탈영한 이유가 밖에 두고 온 여자친구 같은 로맨틱한 이유는 아니다. 바로 군 부대 내에서 잔혹한 일을 당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D.P.>가 아무리 봐도 해피엔딩은 아닐 것 같아서 안보려고 했는데 역시나 정주행해보니 좋은 끝은 아니었다. 그만큼 굉장히 현실적인 드라마다. 원래 현실에는 해피엔딩이 잘 없다. 드라마 <D.P.>는 과거 군 부대에서 만연했던 폭행 및 학대를 다룬 작품이다. 그래서 트라우마 때문에 못보겠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군대에서 휴대폰 사용이 허용된 시점부터 이런 잔혹한 일들이 사라졌다고 하니, 역시 모든 일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다. 드라마 <D.P.>는 정해인, 구교환 주연이다. 정해인은 안준호, 구교환은 한호율 역할을 맡아 찰떡같이 연기해낸다. 두 배우 모두 연기를 잘해서 왠지 실제로도 정해인은 정의롭고 구교환은 넉살 좋을 것 같다.
드라마 <D.P.>의 주인공 '안준호(배우 정해인)'는 키 175가 넘는다는 이유로 헌병이 된다. 그러다 탈영병 잡는 '디피' 중 한명이 빠지면서 안준호가 대타로 투입된다. 어리버리한 신입 디피 안준호는 농땡이 피우는 디피 선배 '박성우(배우 고준표)'를 만난다. 그의 강요로 안준호는 박성우와 그의 친구들과 함께 유흥업소에서 억지로 시간을 보낸다. 그와중에 그들이 찾던 탈영병이 목숨을 끊으면서 안준호는 큰 충격을 받고 화가 나서 박성우를 엄청 때려서 윗사람에게 보고가 들어간다. 안준호는 선임을 때렸다고 벌을 받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선임이 잘리고 새로운 에이스 디피 '한호열(배우 구교환)'이 투입된다. 어떻게든 시간 때우며 찾는 척만 하던 박성우와 달리 한호열은 온몸으로 부딪쳐가며 탈영병을 찾아낸다. 유들유들한 성격으로 친근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 정보를 캐내는 그를 도와 안준호도 열심히 뛴다. 둘은 수많은 탈영병을 찾아내며 큰 성과를 올린다. 그리고 점점 더 찾기 어려운 탈영병들을 맡게 된다. 그러다 디피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가장 불쌍한 탈영병이 바로 조석봉(배우 조현철)이다. 배우 조현철은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산체스로 나왔던 인물이다. 여기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와서 그 변신 능력에 감탄했다. 그리고 배우 조현철은 랩퍼 매드클라운과 가족이라고 한다.
드라마 <D.P.>를 보는 내내 조석봉이 너무 안타까웠다. 일부러 스토리를 그렇게 잡았겠지만 말이다. 사회에서는 남을 돕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취미도 즐길 줄 아는 평범하고 착했던 사람이, 군대에서 가혹행위를 당하며 괴물로 변한다. 도대체 왜 사람을 괴롭히는건지 이해할수가 없다. 사회에서는 주변에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만 있지만 군대에 가면 수많은 다양한 인간 군상이 한자리에 모이니 그런 것 같다. 정말 드라마에서나 보던 미친 인간이 내 옆에 24시간 매일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지옥이 따로 없다. 드라마 <D.P.>는 참혹하지만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조석봉은 입에 담기도 힘든 끔찍하고 역겨운 폭행을 당하며 점점 비뚤어진다. 그를 괴롭히는 역할은 황장수(배우 신승호)다. 하지만 만약 황장수가 제대로 된 처벌만 받았어도, 아니 전역하기 전에 조석봉에게 진심을 다해 사과하기만 했어도 조석봉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 <D.P.>에서 조석봉은 황장수에게 정말 여러번 용서받을 기회를 준다. 그러나 그 많은 기회들을 황장수는 비웃으며 걷어찬다. 황장수가 잘못했다고 할 때는 조석봉이 흉기로 위협할 때 뿐이다. 그러니 그의 말이 진정성 있게 들릴 리가 없다.
군대는 가혹행위가 없어도, 고된 훈련과 격리된 집단생활만으로 충분히 힘든 곳이다. 멀쩡하던 사람이 군대 가서 망가지고 정신질환이 생기고 목숨을 잃는 일은 다시는 없었으면 한다. 드라마 <D.P.>도 그런 염원을 담아 제작된 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드라마 <D.P.>를 보며 든 생각은,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실제로 일어나던 일이 이제는 드라마로 만들어질 정도로 판타지가 되어버렸구나 하는 것이었다.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동안 희생당한 수많은 청년들이 너무 아깝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앞으로도 군 생활 내 부당한 부분들이 밝혀져서 정당하고 깨끗하게 운영되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드라마 <D.P.>의 마지막 장면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가혹행위가 있음을 암시한다. 드라마 <D.P.> 정주행의 끝에서, 괴롭힘을 참아내던 병사는 결국 폭발해 총을 난사하며 이렇게 말한다.
뭐라도 바꾸려면
뭐라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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