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 고려시대 로맨스
드라마 <달의 연인> 리뷰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는 2016년 8월 29일부터 2016년 11월 1일까지 방영된 SBS 월화드라마이며, 보보경심에 고려의 '려'가 붙어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가 되었다. 아이유(해수 역), 이준기(왕소 역), 김하늘(왕욱 역)이 주연이다. 보보경심이라는 중국 드라마가 원작이지만 중국판은 아무래도 남자들 머리스타일 때문에 몰입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보보경심'은 살얼음판을 조심조심 걷는 마음으로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피 튀기는 권력 다툼의 중심인 궁에서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히 지내야 한다는 뜻이다.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는 잘생긴 남자들에게 사랑받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다. 그런데 배우 한 명이 학폭 논란이 있어서 아쉬운 작품이다. 제작진이 캐스팅하기 전에 배우 뒷조사라도 해야 되나 싶어 좀 씁쓸하다. 그 한 사람 때문에 열심히 작품을 찍은 다른 배우들과 고생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민폐가 될지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 그래도 작품 자체는 완성도 있어서 리뷰를 써보려고 한다.
얼떨결에 고려시대로 가버린 고하진은 '해수'라는 이름으로 살게 된다. 그래서 혼자 사극 말투를 못 쓰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보인다.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에는 수많은 황자들이 등장한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을 통일하기 위해 태조 왕건은 수많은 호족들과 혼인한다. 왕과 결혼으로 연을 맺은 집안은 순식간에 엄청난 권력을 얻는다. 그리고 왕권을 지키기 위해 협조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무리하게 많은 사람들과 결혼을 해버린 왕건은, 수많은 자식들을 낳게 된다. 그게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에 많은 황자들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주인공은 왕소와 왕욱이다. 헷갈리는 사람은 이 두 사람만 기억하면 된다. 왕소는 강인한 남자, 왕욱은 시를 쓰는 부드러운 남자다. 해수는 둘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나머지 황자들은 조연이다.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존재다. 주인공의 친구 같은 역할을 한다.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는 현대에서 시작한다. 청바지에 흰 가디건을 입은 고하진(아이유)이 쭈그려 앉아 소주를 마신다. 그러다 모종의 사건으로 물에 뛰어들었다가 고려시대로 넘어가버린다. 고려시대는 조선시대만큼 매력적인 시대다. 고대와 중세가 섞인 오묘한 느낌이 매력적이다. 고려시대로 넘어오자마자 4 황자(넷째 왕자) 왕소의 가면 쓴 얼굴이 비친다. 배우 이준기가 맡은 왕소가 진짜 멋있게 나온다. 검은 가면에 검은 옷을 입고서 말을 타고 달리며,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오직 해수만을 위해 사는 모습이 마치 늑대 같다. 늑대는 평생 한 여자만 바라본다고 한다. 고려시대에서도 왕소는 별명이 늑대다. 그런데 로맨틱해서가 아니라 무서워서다. 그가 나타나면 모두 벌벌 떨며 구석으로 도망친다. 왕소는 평생 어머니에게 미움을 받는 불쌍한 사람이다. 마음 붙일 곳 없는 그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어준 것이 바로 해수다. 그래서 운명처럼 그는 해수에게 충성하게 된다.
해수는 왕욱의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된다. 그러다 왕욱은 해수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왕욱에게는 아내가 있다. 그것도 엄청 착한 현모양처다. 왕욱의 아내는 병이 들어 곧 죽을 것임을 알고, 남편에게 해수와 혼인하라고 부탁하고 세상을 뜬다. 왕욱 역할을 맡은 배우 강하늘은 엄청난 연기력으로, 해수를 사랑하지만 아내를 위해 참는 마음을 보여준다. 총각이었다면 왕욱도 해수를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주었을 것이다. 아내가 죽고 나서도 왕욱은 선뜻 해수와의 사랑을 시작하지 못한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해수도 자신에게 잘해준 왕욱의 아내를 배신하고 싶지 않아 왕욱에게 쉽사리 마음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어찌 됐든 해수는 고려시대 사람이 아니라 현대에 사는 고하진이다. 그래서 해수의 사랑은 누구와 이어지든 결론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하지만 모든 로맨스 드라마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이 반드시 등장한다. 절대 사랑을 그냥 이루어주지 않는다.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의 결말에서 해수는 자신이 살던 시대로 돌아가고, 매일 꿈에서 왕소와의 사랑을 그리워하며 끝이 난다. 마지막 장면에서 왕소는 해수에게, 아버지가 인생은 덧없는 것이라 했으나 네가 내 곁에 있는데 무엇이 덧없단 것이냐 말하며 웃는다. 이에 해수는 슬픈 눈으로 연못을 바라본다. 해수와 왕소의 사랑은 어렵게 이뤄지지만 해수가 고려 사람이 아니기에 다시 깨어진다.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는 어떻게보면 아무 일 없이 편안하게 연애하고 사랑하며 사는 이들에게 지금을 감사히 생각하고 소중히 여기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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