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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한국드라마

[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 원진아, 로운, 이현욱 주연

by 티라 2021.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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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 넷플릭스 로맨스 드라마 추천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원작인 웹툰을 보지 않고 드라마로만 본 작품이다. 대개 드라마는 원작을 각색하기 마련인데, 개인적으로 원작을 최대한 그대로 재현하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내용이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불편해지는 경우가 꽤 있어서, 원작을 안보고 보길 잘한 것 같다. 사실 웹툰에서는 썸네일이 키스하는 장면이라 별로 클릭하고 싶지 않았다. 난 웹툰이든 드라마든 스킨십을 대놓고 하는 것보다 은은하게 하는 걸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왠지 썸네일을 자극적인 걸로 해서 어그로(?)끄는 것 같아서 싫었다. 그런데 막상 드라마를 보니 내용이 너무 좋고 재밌어서, 이제는 웹툰도 볼 의향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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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드라마 전개속도는 빠르지만 그렇다고 고구마를 먹이기도 전에 사이다를 주는 것은 아니고, 고구마를 먹이고 나서 바로 사이다를 주는 전개라서 더 재밌게 봤다. 약간 밀당하는 느낌도 들었다. 성질 급한 한국인의 피를 못 속이고 초반에는 고구마 전개가 나올 때마다 답답했지만, 그게 무색해질 정도로 바로 다음에 사이다 전개가 펼쳐진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최종목적은 주인공의 연애가 성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업무적으로 회사에서 큰 실수를 하는 전개가 나올 때마다 답답해하지 않고 차분하게 아, 연애 성공길을 위한 발판이구나 하며 편안하게 보았다.

솔직히 사내연애를 해본 적도 없지만 선호하진 않는다. 생계가 달려있는 입장에서는 사내연애가 실패했을 경우 직장을 그만두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헤어진 연인과 아무렇지 않은 관계로 돌아갈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본다. 보통 어색한 사이가 되거나 불편해지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과 업무적으로 얽힌다고 생각하면 상상만 해도 고구마 백만개를 먹은 기분이다. 하지만 회사 일에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회사에서 살다시피 하게될 수 있고, 그러다보면 사내연애가 아니고는 연애길이 막힐 수도 있다. 그리고 보통 드라마에서는 주요인물들이 같은 장소에 있어야 서로 관계 설정하기가 좋아서 사내연애가 더 자주 등장하는 걸수도 있다.

그리고 제목이 참 센스있다. 제목이 반은 먹고 들어갔다. 원래 유행하는 문장은 '선배, 그 XX 만나지 마요'인데 이를 화장품 회사라는 배경에 맞게 잘 응용했을 뿐만 아니라, 문장에 내포된 의미도 '그 자식 만나지 말라'는 원래 의미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스포주의)작품 속 여주는 남주가 추천한 립스틱을 바르고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남주는 여주를 짝사랑하고 있어서 여주가 립스틱을 바를 때마다 속을 끓이다가 결국 드라마 제목을 그대로 내뱉고 만다. 오글거릴수도 있지만 작가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1화만에 그 대사를 내뱉게 해 주었다.(스포 끝)

이 작품은 단순히 로맨스물로 평가될수도 있지만, 화려한 커리어우먼을 꿈꾸는 수많은 학생과 취준생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다준다. 여주인공은 완벽한 헤어스타일링, 메이크업, 패션감각을 갖춘데다가 업무능력까지 탁월해서 해외발령 제의도 여러 차례 받고 동료들보다 빠르게 승진까지 척척 해낸다. 아직 취업하지 않은 사람이 이 드라마를 보면 100% 커리어우먼에 대한 환상이 생길 정도다. 그리고 솔직히 헤어와 메이크업도 예쁘지만 패션감각에 더 놀랐다. 요즘은 유명한 뷰티유튜버가 워낙 많아서 웬만한 것에는 감동하지 않는데, 아주 그냥 꾸안꾸의 정점을 찍은 완벽한 오피스룩이 첫화부터 마지막화까지 감탄을 자아냈다.

연애전선을 보면, 처음에는 여직원이 직장상사와 연애하는 설정이라 진부했지만, 곧 남직원이 직장선배와 연애하는 이야기로 바뀌어서 신선해졌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도 그렇고 실제 현실에서도 그렇고, 멋지게 일처리하는 회사 선배를 동경하다가 사랑에 빠지는 여자 후배, 그리고 신입 여직원을 업무적으로 도와주다가 사랑에 빠지는 남자 선배 이야기는 너무나도 많다. 이 구도가 흔한 이유는 아무래도 남자는 자신을 필요로하고 멋있게 봐주는 여자를 좋아하게 되고, 여자는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나서 멋있어보이기도 하고 자신을 친절하게 도와주는 남자에게 쉽게 호감을 갖기 때문인 듯하다.

이제는 커리어에 집중하다 연애도 결혼도 미뤄지는 여자들이 현실 속에도 점점 많아져서 그런지, 요즘에는 능력있고 직위도 갖춘 여자와 연하남의 연애를 다룬 콘텐츠가 더 인기를 끄는 것 같다. 이들이 연하를 만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 능력과 직위를 갖춘 동년배 남자들이 위와 같은 이유로 연하의 여자 후배와 이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꼭 사내연애가 아니더라도, 보통 20대 입장에서는 30대가 이뤄놓은 것들이 멋있어보이는 반면 30대는 20대의 푸릇푸릇함과 젊음으로 인한 가능성이 부럽다(물론 30대도 엄청 젊지만!). 그래서 성별과 무관하게 30대는 20대에 끌리고, 20대는 30대에 끌리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30대 남자와 20대 여자의 연애를 다룬 콘텐츠는 워낙 많다보니, 그후 드라마 <도깨비>, <나의 아저씨>, <미스터 선샤인>처럼 20대 여성과 40대 남성의 연애물이 한참 나오다가 그것마저 진부해지니 이제는 새로운 연애물 시장이 개척되는 것 같다. 이러다 40대 여자와 20대 남자의 연애가 대세인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때가 되면 드라마 <밀회>가 재조명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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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은, 개인적으로는 배우 원진아 님의 빛나는 미모와 오피스룩에 더 감동했지만 연애세포가 죽은 사람에게도 강력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다. 현재 연애 중이든 아니든, 기혼이든 미혼이든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어차피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화려하게 빛나고, 그들의 연애는 항상 성공하니까 대리만족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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