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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한국드라마

[드라마] 빈센조 시즌 1 :14화 라구생 미술관에서

by 티라 2021.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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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빈센조> 14화는 바벨그룹 회장이 강연회장에서 혈액폭포를 뒤집어쓰는 13화 마지막 장면부터 시작한다. 다시 봐도 충격적인 장면이다. 머리 위에서 피가 폭포처럼 쏟아지는 장면은 공포영화에도 잘 안나오는데, 유쾌한 포인트를 단 한 화도 빠뜨리지 않는 드라마 <빈센조>에서 등장했다. 하지만 이 다소 무서울수도 있는 장면에서 빈센조는 팝콘을 뿌리며 박수를 치고, 홍차영은 브라보를 외친다. 그리고 바벨그룹 회장 장한석은 피를 맞고도 눈하나 깜짝 하지 않고 빈센조를 노려보다 퇴장한다. 사실 피를 뒤집어쓴 장면에서 그의 본업인 2PM 택연이 떠올랐다. 무대 위에서 붉은 조명을 받으며 거칠게 의상을 찢는 장면이 유명해서 그런지, 흐르는 피가 얼굴에 맺혀 말라붙은 모습이 그때 그 모습을 연상시켰다. 

 

 

 

바벨그룹의 바지 회장이자 장한석의 이복동생인 장한서는, 아버지를 사망하게 하고도 처벌받지 않고 넘어간 형을 두려워하면서 미워한다. 그래서 매번 시원하게 형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빈센조의 편에 붙어보려고 그를 불렀으나, 모욕만 당하고 끝난다. 빈센조는 중요한 충고를 해주고 자리를 휙 뜬다. 다른 가족 간의 배신을 이용하면, 나중에 자신의 가족에게 배신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단어를 빼도 사실 말이 된다. 다른 집단 구성원들 사이의 배신을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면, 나중에 내가 속한 집단의 누군가도 나를 배신할 수 있다. 언제나 선을 넘을 듯 넘지 않는 빈센조는 자신만의 철저한 원칙에 따라 행동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무리 치밀하게 함정을 파고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작전을 구사하더라도, 절대 넘어서는 안될 선은 넘지 않는 비결이 바로 이것이다. 다른 얘기지만 주식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기만의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가버릴 위험이 있다.

 

 

금가프라자의 피아노 선생님으로 스러지고 말 캐릭터같았던 '미리'는 공대생 재질의 해커로 활약하며 반전을 선사한다. 난 솔직히 긴 머리로 나올 때보다 잠깐 나오는 장면에서의 머리 묶은 모습이 훨씬 더 좋다. 긴머리일 때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실망이었는데, 머리를 묶고 안경 쓴 모습에서 확 다른 모습이 나와서 신선했다. 뭔가 더 전문가스럽고 믿음이 가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배우로서의 새로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느낌이라 좋았다. 새로운 이미지를 얻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가보다. 긴 머리로 옆사람 머리를 때릴 정도로 헤드뱅잉을 할 때도 이미지 변신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피아노와는 거리가 먼 직업인으로서의 모습이 나오자 그제야 이미지가 달라보였다.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으면 한다.

 

 

드라마 <빈센조> 14화의 하이라이트였던 라구생 미술관 부분에서 등장한 관장님 캐릭터도 너무 좋았다. 한 화만 나오기엔 아쉬울 정도였다. 짧은 붉은 머리와 크게 부푼 어깨뽕에서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붉은 여왕이 느껴졌다. 보통 미술관 관장하면 느껴지던 보수적인 정장 차림에서 크게 벗어나 너무 신선하고 좋았다. 관장 자신이 하나의 아트 같이 느껴졌다. 딱 봐도 모델 같았는데 찾아보니 역시 모델이었다. 그 어떤 런웨이에서보다 더 화려하게 등장한 관장은 톡톡히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낸다. 초반에는 약간 말투가 엘레강스하고 흰 옷을 입은 그분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다른 드라마에도 신선하고 톡톡 튀는 역할로 많이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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