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지프스> 리뷰
드라마 <시지프스>는 탄탄한 전개력과 창의적인 신선함이 있는 작품이다. 제목이 시지프스라서 약간 답답한 스토리인줄 알았는데 다행히 아니었다. 시지프스는, 무거운 돌을 언덕 위로 굴려올리지만 다시 돌이 굴러떨어져 끊임없이 돌을 밀어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은 남자의 이름이다. 이처럼 주인공은 여러 사건을 겪으며 온몸으로 부딪치며 애쓰지만 쉽지않은 현실에 절망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수포로 돌아간다는 설정을 시지프스에 비유했다. 과연 주인공이 포스터에 써 있는 말처럼 세상을 구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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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우 혼자 액션과 두뇌 모두 담당하는 드라마 <빈센조>와 달리, 여기서 여배우는 액션을, 남배우는 두뇌를 맡아서 둘다 미친듯이 멋있게 나온다. 배우 조승우가 맡은 '한태술'이라는 인물은 천재 공돌이로, 배우 박신혜가 맡은 '강서해'라는 인물은 건장한 성인 남성도 발라버리는 거의 인간병기다. 크지 않은 체격인 여자 배우에게서 어떻게 이정도 파워가 나오는지 약간 의아하긴 하지만, 멋있으니까 됐다. 드라마 <빈센조>의 송중기도 박신혜만큼 마른 체격이지만 엄청난 풀파워로 깡패들을 제압한다. 두 배우 모두 마동석처럼 어마어마한 덩치만 액션 연기가 가능한 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한태술은 핸드폰을 통해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건물 전체 시스템을 컨트롤할 수 있는 비상한 두뇌를 가졌다. 공돌이 특유의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듯이, 극중에서 거의 회색 후드티 하나로 일관하고 있다. 공적인 장소는물론 로맨틱한 곳에서까지 일관되게 회색 후드티 차림이지만, 연기력 덕분에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보인다. 오히려 다들 정장 빼입고 있는 자리에서도 회색 후드티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모습에서 천재로서의 여유가 느껴진다.
드라마 <시지프스>에서 여러 번 강조되는 대사가 있다. 바로, 과학이 고도로 발전하면 마치 마법처럼 보인다는 말이다. 이에 적극 동의한다. 시지프스에서는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미래세상을 굉장히 현실적이고 체계적으로 그려내고 있어서 맘에 든다. 인터넷, 스마트폰, 카카오톡의 발명이 세상이 흘러가는 판도를 뒤바꾼 것처럼, 극중에서도 작은 실험 하나가 온 세상을 뒤바꿔버린다. 드라마 <시지프스>와 비슷한 소재를 다룬 작품은 많지만, 이 드라마는 창의적으로 해당 소재를 이용하고 있어서 진부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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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지프스>는 스포 여부가 정말 중요한 드라마다. 드라마 <스카이캐슬>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만큼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신비한 설정이 많이 등장한다. 끊임없이 우리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드라마다. 그래서 최대한 스포가 될 만한 내용을 없애려고 노력하며 리뷰를 써 보았다.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다면 드라마를 한번 보길 추천한다. 반전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 의심병까지 생기게 하는 드라마지만 그래서 쉴새없이 재미있기도 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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