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4화 리뷰
갑자기 웬 아기?
한현민이 아기를 메고 등장한다. 한현민 엄마가 낳은 아기인데 무책임하게 아들에게 떠넘기고 다른 일을 보러 갔다. 한현민은 아직 미혼에 대학생이고 기숙사에 살지도 않는데 졸지에 기숙사에 아기를 데리고 와서 살게 됐다. 진짜 급전개에 딱인 캐릭터다. 시트콤 급전개시키려고 만든 캐릭터같다. 기숙사 조교인 박세완은 안된다고 하지만 어느새 아기가 가장 편안해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박세완은 약간 나쁘게 살려고 노력하는 착한 사람 같다. 이 거친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다보니 망가진 것 같다.
박세완의 비밀
박세완은 제이미와 인형탈 알바를 하다가, 엄마에게 빚을 지고 딸인 자신을 찾아다니는 송파동 아줌마를 보고 기겁을 하며 숨는다. 어떻게 알았는지 빚쟁이 아줌마는 점점 박세완의 숨통을 조여온다. 근데 솔직히 여기서 빚쟁이 아줌마가 악역처럼 나오긴 하지만 그 사람은 잘못이 없다. 빚을 갚지 않은 박세완의 어머니가 잘못한거다. '빚쟁이'라는 어감도 너무 부정적인 이미지를 생산한다. 애초에 돈을 빌려준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다. 아무런 댓가도 없이(이자는 받겠지만 그건 댓가가 아니라 당연한거다) 일단 돈을 주긴 줬으니까. 당연히 갚아야 하는데 갚지 않아서 빌려준 사람이 찾아다니게 만든 사람이 진짜 나쁜 사람이다. 나 같으면 이자고 뭐고 돈 안빌려준다.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빌려주는 사람이 대단한거다. 빚 받으러 다니는 게 오죽 힘든 일이면 대신 돈 받아주는 직업까지 있겠는가. 그러니 송파동 아줌마가 아니라 박세완 엄마의 잘못으로 인해 딸인 박세완은 고통받는다. 학교에서 이미지도 실추되고 본인도 자기가 빌린 돈도 아닌데 고통받는다. 도대체 박세완의 엄마는 무슨 사정으로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걸까? 나중에 떡밥이 풀릴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 사건으로 박세완의 처음 약삭빠른 이미지는 사라지고 불쌍한 흙수저 이미지가 된다. 이 시트콤 제목이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인 이유도 밝혀진다. 박세완이 좋지 않은 집안사정으로 인해 고통받다못해 지구가 망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한스의 엉뚱함
송파동 아줌마는 플래카드를 들고 학교 안에서 박세완을 찾는데, 그 옆에서 같이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한스가 너무 웃긴다. 이게 진지한 인생극장이 아니라 가벼운 시트콤이라는 걸 한스가 환기시켜준다. 한스는 학교 식당 메뉴에 깐새우가 나오는 것에 강력히 항의하며 티셔츠까지 만들어 입는다. 새우를 까기 위해 어린 아이들의 노동력이 착취되고 있다는 것이다. 웃음거리로 소비되고 있지만, 진지하게 생가해볼 문제긴 하다. 아이들의 노동력이 착취되니까 우리가 깐새우를 소비하면 안되는걸까? 애초에 그 아이들은 깐새우가 아니더라도 다른 명목으로 노동력을 계속 착취당할 것이다. 깐새우를 불매하는 게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게 쉽진 않겠지만 그게 무작정 깐새우를 먹지 말자는 주장보다 더 설득력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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