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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한국드라마

[드라마] 로스쿨 5화 리뷰 : 양심을 버린 강솔B

by 티라 202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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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추천 <로스쿨> 5화 리뷰

드라마_로스쿨

강솔B의 노트북

드라마 <로스쿨> 5화는 로스쿨 부원장 강주만 교수와 강솔B가, 수업 중 노트북 사용금지 문제로 다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제보니 드라마 로스쿨은 항상 해당 화의 메인 인물을 맨 처음에 등장시키는 것 같다. 5화에서는 강주만과 강솔B가 메인 인물이다. 강주만은 강솔B의 노트북을 압수하고 조교에게 자신의 연구실에 가져다놓으라고 지시하지만, 연구실에 가서 노트북을 켜보니 강솔B의 노트북이 아님을 발견하고 이상하게 생각한다. 알고보니 그건 양종훈의 노트북이었다. 이와중에 양종훈은 '내가 널 못찾을 것 같지?'라며 노트북을 가져간 이에게 도발을 한다. 너무 웃기다. 근데 이상한건 강주만은 양종훈의 노트북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숨긴다. 엄청난 촉을 지닌 양종훈이 이미 냄새를 맡고 바로 강주만에게 찾아왔음에도 속으로 벌벌 떨면서 애써 진실을 감춘다. 이상한 일이다. 왜 감출까?

강솔B와 강주만

강솔B는 엄마와의 대화에서 양종훈이 범인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드라마 로스쿨 5화는 강주만과 강솔B가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강주만은 딸이 서병주를 죽게 했다고 생각하고, 강솔B는 아버지가 죽인 것 같다고 의심한다. 강솔B는 강주만 연구실에 몰래 들어가 노트북을 열고, 자신의 노트북이 아닌 다른 이의 노트북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한편 강솔B는 경찰이 양종훈의 노트북을 찾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양종훈이 현재 피의자로 의심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양종훈의 노트북을 가져간 사람이 범인이라는 뉘앙스의 대사를 던지고 지나간다. 그 노트북이 이 사건의 열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범인이 없애려고 했다는 추측일 것이다. 근데 강솔B는 경찰의 말을 듣고, 양종훈의 노트북을 가지고 있는 아빠 강주만이 범인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헬리콥터 부모의 결말

강솔B는 엄마 혜경과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엄마는 로스쿨 스터디를 그만두고 개인과외를 받자고 제안하고, 기숙사가 아닌 집에서 거주하기를 희망하지만 강솔B는 완강히 거부한다. 솔직히 대학교도 아니고 대학원이고, 그냥 대학원도 아니고 무려 로스쿨인데도 아직도 누군가의 개인과외가 필요하다니 아이러니하다. 그 정도면 알아서 공부해야하고 실력이 안되면 포기해야 하는 나이다. 누가 가르쳐준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럼 나중에 판검사, 변호사가 되어 활동하다가도 모르는 것이 생기면 과외선생에게 물어볼 것인가? 근데 실제로 로스쿨생 중에 왠지 이런 엄마 한명쯤은 있을 것 같아서 더 속이 답답해진다.
강솔B의 엄마 혜경은 양종훈을 찾아가 고상하게 말다툼을 벌인다. 혜경은 양종훈이 직위해제처분을 받은 상태고 기소당한 처지이므로 교수 자격도 없고 시험문제를 낼 자격도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양종훈은 강솔B는 논문 표절로 저작권법 위반까지 한 상태이므로 자신보다 딸을 걱정하라며 혜경을 비웃는다. 부모가 자식이 로스쿨에 갔는데도 찾아와서 학교 성적같은 것에 간섭하고 따지는 것부터 이미 어이가 없는 상황인데 자기 딸을 가르치는 교수조차 개무시를 한다. 로스쿨에서도 이러니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을 것 같다. 우리 아이만 소중하고 잘났고, 선생은 우리 아이 돌봐주고 가르치는 비서나 가정부 취급을 할 것 같다. 돈으로 국과수 의사도 매수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학교 선생이나 로스쿨 교수쯤은 우스운가보다.
강솔B의 엄마 혜경은 약 먹고 죽겠다며 딸을 협박해서 자기 말을 듣게 만드려고 하지만, 똑똑한 강솔B는 이를 눈치채고 엄마 말을 듣지 않는다. 자기 목숨을 담보로 해가면서까지 딸을 자기 맘대로 하려는 건 정상적인 엄마로 보기는 어렵다. 정신과에 방문하는 사람은 진짜 정신에 문제 있는 사람에게 당한 피해자들이라는 말이 있다. 강솔B는 정신과에 다니지만 사실 정신과에 가야할 사람은 엄마 혜경이었던 것이다. 그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휘두를 권리는 없다. 그게 가능하다고 착각할 뿐이다. 자유를 빼앗긴 인간은 기본적인 존엄성조차 빼앗긴 것이다. 강솔B는 서서히 엄마 혜경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유를 되찾는다.

논문표절과 저작권 침해

강솔B의 표절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강솔B와 엄마 혜경은 강솔B가 이미 중학생 때 이런 수준의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충분히 명석했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혜경은 서병주가 자기 딸이 쓴 논문을 빼앗아 발표한 거라고까지 말한다. 이것 때문에 강솔B는 서병주를 죽였다는 의심을 받는다. 논문 표절로 로스쿨 입학취소까지 될 수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해 그랬다는 동기가 생긴 것이다. 사무적으로 보면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것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니 너무 정도가 심했다. 아무튼, 과거 서병주는 혜경과 결혼할 뻔했는데 그러지 못한 사이였다. 그래서인지 혜경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서병주의 논문을 표절해서 자기 딸 앞길에 이용한다.
김은숙은 민법 수업에서 저작권침해에 관련된 수업을 한다. 여기서 서지호가 강솔B의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한다. 하지만 강솔B는 논문 표절은 도덕적 개념일 뿐 저작권 침해와는 해당 요건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여기 있는 다른 로스쿨 학생들이 복사집에서 교재를 복사하는 행위가 더 명백한 저작권 침해라며, 김은숙에게 지금 저작권법을 위반한 제자들과 수업을 하고 있는 거라고까지 말하는 당돌함을 보인다. 대학교재를 제본 뜨는 행위는 누가 봐도 저작권법을 위반하는 행위같지만 아무도 죄책감을 갖지 않는다. 대놓고 수업시간에 제본 교재를 펼쳐놓고 수업을 받는다. 교재값이 너무 비싸다는 것 때문에 죄의식 없이 복사해서 쓰지만, 사실 저자 입장에서는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중고로 교재를 사는 행위도 저작권법 위반일까? 중고로 교재를 사면 그 이득이 저자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를 드라마 로스쿨에서 제시하고 있다.

양육비 미지급 부모

강솔A는 한준휘와 함께 양육비 미지급 부모 신상공개 명예훼손 관련 사건을 맡게 된다. 감정적으로 봤을 때는 양육비를 받지 못한 부모가 피해자로 보이지만, 법적으로 봤을 때는 함부로 신상을 공개했기 때문에 가해가자 된다. 이기기 위해서는 냉정하게 현위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감정적으로 행동하면 법적으로 유리한 행동을 하기 어려워진다. 양종훈은 강솔A에게, 한준휘 대자보사건 때도 강솔A가 한준휘를 명예훼손혐의에서 벗겨주었으니 이번에도 잘해보라며 응원해준다. 양종훈은 대자보 사건에서 한준휘의 변호를 강솔A에게 맡겼고, 강솔A는 모두가 납득이 가도록 논리적으로 변호하는 데성공했던 적이 있다.
양육비 미지급 관련 사건을 조사하는 임무를 왜 양종훈은 강솔A에게 맡겼을까? 나도 모르겠다. 그에게는 무언가 큰 그림이 있을 것이다. 강솔A는 감정에 휩쓸리는 바보같은 학생 같지만, 그 감정 덕분에 사건을 해결하려는 의지도 강하다. 한준휘와 양종훈은 둘다 머리가 좋아서 충분히 강솔A를 도와줄 수 있지만 그러지 않고 강솔A도 스스로 해결하고자 분주하게 뛰어다닌다. 이 드라마는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남의 신상을 까발리는 건 범죄지만, 다른 양육비 미지급자들의 신상을 모아서 사이트에 공개하고 정부기관에도 도움을 요청하는 행위는 공익을 위한 것이므로 범죄가 아니라는 걸 시청자에게 가르쳐준다. 작년에 성범죄자 신상공개를 한 일명 '디지털 교도소' 사건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시민들은 훌륭하다고 했지만 경찰은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공익을 위한 행위라면 위법이 아니지 않을까 하고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논문 표절로 살인까지

강주만은 평소 자주 사용하는 커피용 설탕봉지를 품에 가지고 다닌다. 해당 설탕봉지는 사실 서병주의 커피에 들어간 설탕이었고, 양종훈이 필로폰이 아닌 설탕을 서병주에게 먹였다는 결정적 증거물이다. 아빠가 사용하는 설탕봉지인 걸 알고있는 강솔B는 서병주가 사망한 현장에서 설탕봉지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서 없애버린다. 표절 건과 더불이 설탕봉지를 버린 일 때문에 강솔B는 점점 범인으로 오해를 받게 된다. 그런데 강솔B는 이 커피봉지 때문에 아빠를 진범으로 의심하고, 아빠를 보호하기 위해 설탕봉지를 버렸던 것이다. 강주만도 딸을 보호하기 위해 증언을 바꾸는 위험한 짓을 한다. 강솔B는 이런 아빠를 걱정해서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보고, 이에 강주만도 딸이 범인이라고 생각하며 점점 서로 의혹이 커진다.
강주만은 양종훈을 만나 자신이 서병주를 죽였다고 털어놓는다. 살해동기는, 서병주가 쓴 논문을 강솔B가 로스쿨 입학에 활용했다는 사실을 서병주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강솔B를 위해 서병주를 살해했다고 말한 것이다. 강주만과 강솔B 모두 살해동기는 서병주 교수 논문 표절 사건과 관련이 있다. 과연 강솔B가 정말 서병주의 논문을 표절한 것인지, 그리고 그 사건을 덮기 위해 서병주를 죽였는지는 드라마에서 다 밝혀지지 않고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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