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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한국드라마

드라마 < 일타 스캔들> 후기

by 티라 2023.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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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일타 스캔들> 후기

드라마 <일타스캔들>은 전도연, 정경호 주연의 로맨스 드라마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대박난 후 유독 '입시'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많다. 하지만 드라마 <일타스캔들>은 3가지 독특한 설정을 통해 다른 입시 드라마와 확연히 다른 입지를 확보했다. 첫째, 주인공이 '입시에 시달리는 학생'이 아니라, '일타 강사'다. 둘째, 잘나가는 일타 수학강사 최치열(정경호)은 어느 날 학부모 남행선(전도연)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일타 강사와 학부모의 로맨스라니 정말 듣도보도 못한 희한한 조합이다. 셋째, 그냥 학부모도 아니고 심지어 조카를 자식처럼 키우는 미혼 학부모라는 기막힌 설정이다. 생각해보니 스즈메의 문단속에서도 이모가 조카를 자식처럼 키운다는 설정이 있다. 현실에서 이런 경우가 의외로 많은건가? 아무튼 <일타스캔들>은 이렇게 세 가지 특별한 설정을 깔고 스토리를 전개하기에 다른 입시 드라마와 완전히 느낌이 다르다. 드라마 <일타스캔들>은 자식 공부시키기에 여념이 없던 엄마들이 정신 차리고 자기 인생, 그리고 배우자와의 사랑을 되찾는 것에 중점을 둔 가족 드라마다. 그리고 너무 과한 스킨십 장면이 없고 담백하다는 점에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로맨스 드라마 유형이다. 로맨스 드라마는 포르노와는 구별되어야 하니까 말이다. 

드라마 <일타스캔들>은 기승전결이 탄탄한 깔끔한 전개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모든 등장인물들이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는데, 막장으로 얽힌 게 아니라 따뜻한 가족애로 단단히 엮여있다. <일타스캔들>의 주인공 가족은 보통의 가족구성원인 엄마, 아빠, 자식이 아니라 이모, 삼촌, 이모 친구로 이루어진 희한한 조합의 가족이다. 그럼에도 다른 가족들보다 훨씬 더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준다. 가족끼리 기쁜일이 생기면 꼭 작게라도 축하 파티를 열고, 일주일에 한번씩 따스하게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는 시간을 갖는 낭만적인 가족이다. 주인공 남행선(전도연)은 아마도 이모, 삼촌, 조카, 이모친구라는 희한한 조합을 끈끈한 가족으로 만들기 위해 나름 이렇게 노력을 한 것 같다. 주인공 남행선, 최치열 뿐만 아니라 남해이(노윤서), 이선재(이채민) 등 조연들도 모두 정말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인걸 보니 <일타스캔들>의 작가는 마음이 엄청 엄청 따스한 사람인 게 분명하다. 

드라마 <일타스캔들>은,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훈훈한 가족의 사랑을 통해서 보여준다. 자식 대학보내기에 정신이 팔려서 다른 가족들을 매몰차게 외면해버린 엄마 장서진(장영남)은, 큰 사건을 겪은 후 다시 남은 가족들과의 사랑을 회복하며 자신의 인생으로 돌아간다. 반면 일타스캔들의 빅재미를 담당한 악역 조수희(김선영)는 주인공 남행선(전도연)을 괴롭히다가 마지막에 벌을 받고 모든 가족구성원들과의 관계가 파탄난다. 그러나 딸 방수아(강나언)는 부모님의 싸움에 정신을 차리고, 끝까지 자신에게만 집착하는 엄마 조수희에게 이제 엄마 인생 살아도 된다고 말한다. 다른 말로는 자신을 그만 놔달라는 말이기도 하다. 누구나 자유를 누릴 때 가장 행복하다. 누군가에 의해 강요당하는 인생은 재미도 없고 지루할 뿐이다. 

일타스캔들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건 마무리다. 신선한 설정을 가지고 기똥차게 시작한 작품도 결말이 이상하게 마무리되면 아쉬운데, 일타스캔들을 정주행할 사람이라면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드라마 <일타스캔들>은 첫회에서 던진 모든 떡밥들을 하나씩 잘 회수하면서 스토리를 잘 매듭짓는 데 성공한다. 사실 애들 대학 보내고 연애하던 사람들이 결혼하는 게 뭔가 스토리 마무리하기 딱 좋은 소재이긴 하다. 그래도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최치열을 보필하던 매니저 지동희(신재하)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남해이에게 사과하는 장면이 없다는 거다. 그래도 드라마 <일타스캔들>은 재밌게 정주행하기 좋은 드라마라서 추천하고 싶다. 

 

일타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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