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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한국드라마

[드라마] 로스쿨 13화 리뷰 : 이만호가 감춘 진실

by 티라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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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 드라마 로스쿨 13화 리뷰

드라마_로스쿨_이만호_

양종훈의 중년 로맨스

드라마 로스쿨 13화는 판사가 양종훈에게 도움을 구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배심원들은 '합리적 의심' 없이 평결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몰라 모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판사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줘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판사는 양종훈을 쳐다보지만 그는 일부러 딴청을 피운다. 자기 할일은 끝났다는 표정이다. 이에 판사는 민망하지만 양종훈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 판사가 참 착한 것 같다. 배심원들이 정확히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자존심도 내려놓고 특별변호인도 자기맘대로 때려치운 양종훈에게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합리적 의심에 대해서는 솔직히 나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느낌적인 느낌으로는 알겠는데, 그런 애매한 느낌만으로 한 사람의 무죄, 유죄 여부를 결정하기는 좀 그렇다. 양종훈은 코끼리 퍼즐을 이용해 쉽게 설명하는 데 성공한다. 퍼즐이 코끼리인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만 맞춰지면 굳이 다 맞춰볼 필요없이 합리적 의심을 내려놓을 수 있다.
배심원들의 평결을 기다리며 배 검사와 진형우는 대화를 나눈다. 진형우는 정당방위가 인정되지 않을 거라며 자신있게 말하지만, 이에 배 검사가 "설마 매수한 건 아니지?"라고 웃는 얼굴로 말하는데 진형우가 멈칫한다. 이 미친놈이 매수한 거 맞나보다. 배 검사는 '재판할 땐 물고 뜯지만 법정 밖에선 허튼 짓하지 말자는 게 자기 신조'라고 못을 박는다. 왠지 배 검사가 모든 일을 바로잡을 것 같은 느낌이 온다.
전예슬 재판에서는 배심원 만장일치로 정당방위가 인정된다. 로스쿨 원장님은 고생했다며 모두에게 밥을 사준다. 배 검사는 옛 짝사랑 상대인 양종훈과 함께 밤 산책을 한다. 이때 둘의 투샷부터 설렜다. 배 검사는 양종훈이 국참으로 한 이유가 자신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 배 검사는 국참 전담 검사로 유명했고, 진형우 같은 놈의 비열한 짓을 막아주는 정의로움도 가진 사람인 걸 양종훈이 알고 일부러 국참으로 진행했던 것이다. 배 검사는 '이번엔 졌지만 다음엔...' 하면서 항소 얘기를 꺼내지만 양종훈이 칼 같이 막아선다. 갑자기 장난기어린 눈빛으로 배 검사를 마주보고 이름을 부른다. "배심원,"하고. 배 검사는 옛날에 양종훈을 좋아했으니까 쫌 설렜을 것 같다. 잠깐 매서운 양크라테스가 사라지고 매력적인 김명민이 튀어나와서 나도 같이 설렜다..! 양종훈은 배 검사에게 부드러운 말투로 "내가 너 아는데 너 항소 안할거잖아, 항소권 남용이잖아" 라고 말하는데 막 엄청 설렌다!! 한준휘가 강솔A를 바라보는 눈빛과 뭔가 비슷하다. 나중에 둘이 늙으면 저렇게 될 것 같다. 이에 배 검사는 '고영창이 개자식이긴 하다'며 웃는다. 양종훈은 배 검사의 자신에 대한 호의적인 감정을 이용해서 항소를 막으려고 한 거다. 너는 멋진 여자니까 항소 안할거라고 말하는 양종훈에게 배 검사는 "그렇게 멋진 여자를 찬거야?" 라며 자신을 데리러 온 남편에게로 휙 떠난다. 그리고 김은숙도 차에서 양종훈을 기다리고 있다. 뭔가 풋풋한 중년 로맨스를 본 기분이다.

강솔B의 표절 인정

강솔B는 표절을 인정하지만 김은숙은 너무 뻔뻔하다며 찜찜해한다. 그런데 김은숙은 강솔B가 표절 논문으로 수상한 사실이 로스쿨 입학과는 무관하다는 걸 알게 된다. 한편 아빠로서 책임감을 느낀 강주만은 사직서를 제출하고, 원장은 이를 안타깝게 여긴다. 아마 강솔B는 로스쿨에 계속 다닐 수 있게 될 것 같다. 강주만의 사직서를 원장이 받아들일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사직서 제출하는 게 도리인 것 같다. 표절인 걸 알면서도 그동안 묵인했으니 강주만도 책임이 있다.

피의사실 공표죄는 정당한가

서지호는 강솔B와 밥을 먹다가,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이 고형수와 관련 있다는 걸 깨닫는다. 고형수 의원은 서지호 아버지가 운영하던 장난감 회사의 경쟁업체인 '아이빛'의 대표와 함께 장난감을 들고 사진을 찍은 적이 있고 지금도 친하다. 진형우는 전에  서지호에게 실체적 진실이 뭔지 생각해보라고 했었다. 결국 진형우가 아니라 고형수가 서지호의 원수였던 것이다. 드라마 로스쿨에서 서지호의 역할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서지호가 진형우를 어떻게 하지는 못하고 그냥 고형수가 자신의 원수였다는 실체적 진실만 깨닫고 거기서 끝이다. 서지호 캐릭터도 매력적인 지능안경캐인데 크게 활용되지 못하고 조금씩 나오다가 말아서 아쉽다. 서지호가 직접 고형수에게 뭔가 복수한다거나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피의사실 공표죄 기소를 담당한 검사 밑으로 실무수습을 옮긴 한준휘는, 고소장을 쓰는 걸 자진해서 맡는다. 피의사실공표죄는 서지호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아는 한준휘는, 기숙사 방에서 고소장을 쓰다가 일부러 자리를 피한다. 서지호는 눈치를 살피다 한준휘 책상에 앉아 대신 고소장을 작성한다. 한준휘도 충분히 똑똑하고 고소장 쓸 능력은 있지만 복수를 원하는 서지호를 위해 복수할 기회를 마련해준 것이다.
이후 법정에서 피의사실 공표죄로 기소된 진형우는, 아예 해당 법 조항이 위헌이라며 헌법재판소에 위헌 법률 심판 제청을 한다. 헌법은 법률보다 위에 있는 상위법률이다. 법률 조항이 헌법에서 의도하는 바에 맞지 않을 경우, 위헌 법률이라고 주장할 수 있고 이는 헌법재판소에 청구해야 한다. 헌법은 인간은 행복해야 한다는 둥 추상적으로 기본권을 보장하는 법이다. 법률은 구체적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법이다. 그래서 법률 조항 중 일부가 헌법을 거스른다고 생각되면 위헌이라고 주장할 수 있고 위헌 결정이 나면 해당 법률은 폐지된다.

미쳐 날뛰던 이만호, 그러나

이만호는 미쳐 날뛰며 돌아다니고 이를 알게 된 한준휘와 강솔A가 분주히 그를 찾아다닌다. 이만호의 집에 찾아간 한준휘는 그의 전자발찌를 대신 차고 묶여서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한다. 이만호는 양종훈의 유도신문에 걸려들어 자신이 서병주를 죽였다는 걸 인정한다. 이만호의 목적이 아들 찾는 건데 그게 크게 방해받은 것 같다. 양종훈은 계속 시간을 끌다가 기회를 포착해서 발차기로 이만호를 날려버린다. 자기 목숨이 달렸으니 당연히 세게 찼을거다. 이만호가 양종훈에게 주사를 찔러넣은 그때 한준휘가 경찰들과 함께 들어와 이만호를 체포한다. 주사를 맞아버렸는데 양종훈은 어떻게 될까. 주인공이니까 아마 살아날 것 같다.
이만호 대신 전자발찌를 찬 사람은 최재철이라는 인물로, 전자발찌 제조사에서 근무해서 전자발찌 분해 및 재조립이 가능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두성 면회를 간 것도 최재철이다. 이만호와 기두성과 최재철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걸 양종훈이 알게 됐다. 한준휘는 이만호가 최재철 통해서 기두성에게 양종훈 살해를 부탁했을 거라고 말한다. 기두성이 샤워 중인 양종훈을 찌른 사건을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만호가 직접 양종훈을 살해하려고 시도했다. 이만호가 자꾸 양종훈을 죽이려고 하는 이유는 자기가 서병주을 죽인 진범이기 때문이다. 양종훈이 자꾸 서병주 사건의 진범을 알아내려고 하니까 그런거다.
진형우는 고형수의 조언을 듣고 이만호가 진범임을 밝혀낸 것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려고 하지만, 이만호는 쉽게 협조해주지 않는다. 묵비권을 행사하며 변호사 붙여달라고 난리다. 그리고 양종훈은 이만호가 서병주를 살해한 동기를 찾고자 고심한다. 진형우는 이만호가 진범임을 알게 되어 공소 취소를 하고, 양종훈은 로스쿨 살인마 혐의를 벗는다.
양종훈은 이만호 면회를 가서, 누구의 사주를 받고 서병주를 죽였냐고 묻는다. 이만호가 예전에 양종훈에게 피를 수혈해서 살려주면서 보험 하나 들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해낸 양종훈은, 이만호가 자신을 살려둔 이유는 서병주를 죽인 게 본인 의지가 아니었다는 의미라고 추론해낸다. 누군가의 의뢰를 받았고, 그 누군가가 이만호를 배신하고 죽이려고 할 수도 있으니까 보험을 들려고 했을 거라는 얘기다. 만약 누군가가 이만호를 배신하고 그에게 뒤집어씌우려 한다면 이만호는 사실을 밝혀줄 양종훈 같은 사람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만호가 누구의 사주를 받았는지 양종훈에게 대답을 했을까? 그부분은 드라마에 나오지 않는다.
양종훈은 강솔A에게 이만호의 변호를 맡은 박근태 변호사의 실무수습으로 들어가라고 제안한다. 강솔A는 이만호 같은 악질 범죄자의 변호를 돕는 일을 하고싶지 않아 동기들과 술을 마시며 한탄한다. 그러나 로스쿨 원장과 양종훈은 강솔A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나쁜 놈들의 변호도 맡아야 할까? 모든 로스쿨생들이 한번쯤 가지는 의문일 것이다. 양종훈은 '의뢰인이 사회적 지탄을 받는 인물이라는 이유로 수임을 거부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강솔A가 과거 소년원 처분을 받았을 때 만약 강솔A 편에 서주는 변호사가 있었더라면 소년원까지 안가도 됐을거라고 말해준다. 즉, 과거에 강솔A도 '나쁜 놈'으로 낙인찍혀 아무도 변호해주지 않은 적이 있었다는 얘기다.
이만호의 변호를 맡은 박근태의 실무수습으로 들어간 강솔A는 이만호를 억지로 면회하러 간다. 이만호가 입을 열지 않아 딱히 뭘 알아내지는 못한다. 그후 이만호가 양종훈에게 전화해 급한 목소리로 당장 자신을 면회하러 오라고 외친다. 이에 양종훈은 교도소로 달려가지만, 이미 이만호는 구급차에 실려나가고 없다. 병원으로 달려간 양종훈은 이만호의 임종을 지키지만 그에게서 결정적인 증언, 즉 누구의 사주를 받고 서병주를 죽였는지는 듣지 못한다. 이만호는 그렇게 개죽음을 당한다. 토사구팽, 한마디로 팽 당한 것이다. 드라마 로스쿨은 시청자에게 이만호가 고형수의 사주를 받았다는 걸 알려준다. 고형수 전담 변호사가 고형수에게, 최재철은 보석 청구로 풀려났다고 보고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만호의 몸을 흔들며 양종훈이 '말해!'라고 간절히 외치지만 결국 이만호는 사망한다.
이만호를 연기한 배우 조재룡 씨가 정말 드라마 로스쿨을 하드캐리했다. 성범죄자는 무조건 무섭고 소름끼치게 생겼다는 편견이 많이 반영되긴 했지만, 그래도 철저하게 이만호 역할에 빙의해서 너무 완벽하게 잘 연기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만호 덕분에 로스쿨 13화까지 미친듯이 달려올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악역 중에서 고형수만큼 비중이 큰 역할이다. 물론 넷플릭스가 투자한 드라마에는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밖에 없긴 한데, 그래도 이만호 역할 맡으신 분 정말 장난 아니었다. 리뷰 쓰면서 한번은 메인사진으로 이만호 얼굴을 쓰고 싶었다. 로스쿨 13화를 끝으로 사망해서 아쉽다.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나오면 좋겠다. 이만호가 등장하는 장면만 유독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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